“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는 일, 

무기를 내려놓는 일, 무방비로 상대에게 투항하는 일……”

1988년 등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작가 공지영이 쓰고 1,200만 독자들의 가슴을 물들인

 진실한 사랑의 가치와 삶의 의미


 등단 이후 1,200만 부의 누적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 작가 공지영이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정리한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출간한다. 『해리』『도가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장편소설로 우리가 돌아봐야 할 사회적 악습과 폐단을 낱낱이 비추고, 『상처 없는 영혼』『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의 에세이로 삶의 기쁨과 희망을 깨닫게 해주었던 작가가 2012년 출간했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 최근 출간한 다섯 작품 『높고 푸른 사다리』『딸에게 주는 레시피』『시인의 밥상』『할머니는 죽지 않는다』『해리』의 문장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으로, 스물다섯 편의 작품들 중 독자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을 직접 골라 새 편집과 장정으로 만들었다. 작가의 일상을 담은 32컷의 사진들도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담았다.


총 365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사랑과 인생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을 담고 있다. “사랑만이 내가 살아 있는, 그리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말하는 작가에게 사랑은 삶의 본질이다. 고통 받고 소외된 사람들에 주목해 오며, 작가 스스로 힘겨운 날들에 부딪히면서 쌓아 올린 생의 의미는 사랑만이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이자 진정한 위안임을 깨닫게 해준다.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제대로 살아내는 것임을 보여준『봉순이 언니』, 수도원에서 함께 섬김의 삶을 살던 친구들을 사고로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연인과도 이별하면서 끊임없이 시험을 받지만 절망 속에서 신의 섭리와 사랑을 발견하는 요한 수사의 이야기를 그린 『높고 푸른 사다리』, 사형수로 복역 중인 남자와 어린 시절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 여자가 삶과 죽음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와 참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선행의 탈을 쓰고 비리와 부패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개인과 집단의 악을 파헤치면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희망이 무엇인지 되묻는 『해리』, 광주 장애인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소설 속으로 가져와 거짓과 폭력의 화염 속에서 아이들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했던 『도가니』 등, 내면의 깊은 성장을 가져다 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통해 작가는 상처야말로 살아있다는 징표이고,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는 기회도 결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님을 일깨우며 다시 한번 독자들의 삶에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제멋대로인 엄마, 성이 모두 다른 동생들과 오늘부터 한 지붕 아래 한 식구

상처투성이 가족들이 오직 사랑만으로 한데 모였다!

유머와 용기로 삶을 정면 돌파하는 가족 성장소설


30만 이상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공지영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 집』이 2007년 첫 출간되고 2013년 제2판 출간 후, 2019년 6월 제3판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일본어와 중국어로도 번역 출간된 소설은 상처를 사랑으로 딛고 일어서는 가족의 유쾌 발랄한 이야기로,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에 유머와 위트를 가미해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제3판은 소설 속 주요 사건을 펜화 일러스트로 수록해 새로운 장정으로 제작되었다.


작가가 데뷔 19년 차에 발표한 『즐거운 나의 집』은 가족의 보편적 일상을 밝게 그려내면서 이전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공지영 소설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가속화하는 가족 해체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묻는 이 작품은 발표 당시 “작가의 체험으로부터 우러나온 삶의 교훈이 소설의 명랑함에 무게를 얹어주면서 가족에 대한 근엄하고 경직된 사고를 바로잡아 준다”([경향신문])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혼 가정의 아픔과 성장을 전면에 드러내 일간지 연재 당시에도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던 이 작품은, 가족이라는 보통명사에 어울리는 만남과 이별, 행복과 불행, 자유와 인내의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소설은 성(姓)이 다른 세 자녀와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엄마가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큰딸인 열여덟 살 위녕의 솔직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빚어진 상처들 그리고 그 회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소설의 화자인 위녕은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의 공백을 10년 동안 경험하며 예민한 성장기를 보낸 후 십대의 마지막을 엄마와 보내기 위해 찾아온다. 그런 까닭에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동생을 질투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의 불행 때문에 오늘의 행복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엄마의 말이나, 세 번째 이혼을 앞둔 엄마에게 ‘내 딸이 세 번이나 이혼한 여자가 되는 거 정말 싫지만 딸이 불행한 건 더 싫다’고 지지해주는 외할아버지의 모습 등을 통해 마침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동시에 그동안의 아픔과 화해한다.


작품 속 가족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각자의 미래로 나아가는 동안 독자들은 자신의 상처와 절망을 보듬어주는 것이 결국 가족의 사랑임을, 진정한 이해와 포용이 있다면 어떤 형태이든 든든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고난이 올 때 정말 필요한 것은 용기이기도 하고 인내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유머”라는 소설 속 엄마의 말처럼, 웃음을 무기 삼아 삶을 정면 돌파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만의 세상을 여는 작은 열쇠가 될 것이다. 

 “걷듯이 가벼이 앞으로 나아가거라.

다만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마라!”

“인생을 행복하게만 살다 간 사람은 없어. 다만 덜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 살다 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네 몫이야. 그러니 눈을 크게 뜨고 이 순간을 깨어 있어라. …… 엄마가 생을 믿고 그래 왔듯이 네 생을 믿어라. 걷듯 가벼이 앞으로 나아가거라. 다만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마라.” -작가의 말 중에서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기 위해 오늘도 애쓰는 너에게

소설가 공지영이 초간단 요리법과 함께 딸에게 들려주는 27개의 인생 레시피

 

소설가 공지영이 27개의 초간단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딸에게 보내는 삶에 관한 따뜻하고 솔직한 응원을 담은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결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인생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딸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10분~15분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쉬운 요리법들을 소개한다.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작가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후회했던, 생애의 긴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감사하게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하나둘씩 들려준다. 딸에게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라고 혼내기도 하고, 때론 힘을 내라고 다독여주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그런 사랑을 또 다른 나인 남과 나누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수와 실패와 시련들을 꿋꿋이 잘 이겨내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우울하고 초라할 때,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낄 때, 모든 게 엉망일 때,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을 때, 몸이 아프고 힘들 때 등 우리가 궁지에 처했을 때 어떻게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를 들려준다. 또한 자립한다는 것은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하며,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한다. 작가의 경우, 요리를 안 하고 자꾸 뭘 사먹으려 하거나 귀찮아할 때는 인생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였다고 한다. 마음이 힘들 때 마음을 일으키는 건 힘든 일이니, 우회해서 제일 먼저 몸을 돌보고 일으키라고 권한다. 몸을 돌보는 것은 성형을 하거나 사치스러운 것을 몸에 휘감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악과 말을 듣고, 좋은 향기를 맡고, 좋은 생각을 하고, 무엇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딸을 위한 레시피》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의 생을 믿으라는 멋진 응원의 메시지를,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말라는 진심 어린 당부를, 오늘도 서로 좋은 하루를 맞이하자는 따뜻한 격려를 전한다. 우리는 모두 존엄하고 소중하며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 책에는 나를 위해 요리한 음식을 먹은 후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진짜 단단하고 특별한 인생 레시피가 담겨 있다.

 

1부 걷는 것처럼 살아

작가는 말한다. 산다는 건 걷는 것과 같다고. 그냥 걸으면 되고, 그냥 이 순간을 살면 된다고. 충실하게 의미 있게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이 순간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1부에서 들려주는 9개의 레시피는 한참을 걷고 돌아와 먹기에 맞춤해 보인다. 우리는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날에는 ‘시금치샐러드’, 엄마 없는 아이 같을 때는 ‘어묵두부탕’, 자존심이 깎이는 날에는 ‘안심스테이크’, 복잡하고 어려울 때는 ‘애플파이’, 고마운 친구들과는 ‘훈제연어’, 모든 게 잘못된 듯 느껴지는 날은 ‘꿀바나나’를 천천히 즐기고 맛보면서 이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포틀럭 파티에 가져가기 위해 ‘브로콜리 새우 견과류 샐러드’를 만들고, 세상이 개떡같이 보여서 ‘콩나물해장국’을 먹고, 갑갑하고 느끼한 속을 위해 ‘시금치된장국’을 끓이면서 당연한 것은 결코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이 간단한 시금치된장국을 끓이는 법을 모르고 살았듯이 끓이기 전에는 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에게 좋은 것들을 주는 것이다.

 

2부 우리가 끝내 가지고 있을 것

작가는 묻는다. 지금 사랑을 느끼는지, 우리가 끝끝내 가지고 있을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2부에 등장하는 9개의 레시피는 우리의 가슴속에 우리가 외면했거나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 한 가지씩을 남긴다. ‘알리오 에 올리오’는 우리가 끝끝내 가지고 있을 것에 대해서, ‘김치비빔국수’는 누군가를 변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칠리왕새우’는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 ‘굴무침’은 우리를 진정 살게 하는 노동에 대해서, ‘불고기덮밥’은 너무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두부탕’은 술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부추겉절이와 순댓국’은 소중한 일상의 평화에 대해서, ‘비프커틀릿’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가래떡’은 힘든 시간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 질문들에 선뜻 답을 내주지 않는다. 다만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힘들어하는 딸을 보고 오래전 자신이 고통받았던 시간들을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에겐 다른 인간을 변하게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얼마나 감사할 게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희망이 있는 거라고 말하는 작가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3부 덜 행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

작가는 알려준다. 삶은 공평하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고. 어쩌면 삶은 우리에게 온갖 좋은 것을 주려고 손을 내미는데 우리는 받을 수 있는 손이 없는지도 모른다고. 3부에서는 어떻게 사느냐는 사는 사람 마음이듯이, 어떻게 먹느냐는 먹는 사람 마음이란 걸 보여주는 9개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척박한 땅에서 열매 맺는 ‘올리브’와 힘겹고 아픈 날 먹는 ‘녹두죽과 애호박무침’, 요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한 ‘달걀 요리’, 네 인생은 전부 봄이라고 말하는 ‘콩나물밥과 달래간장’, 한 사람도 고통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얘기하는 ‘더운 양상추’, 4월 16일을 생각하며 만든 ‘프렌치토스트’, 함부로 미안하다 하지 않기 위한 ‘오징엇국 혹은 찌개’, 요리를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시원한 ‘싱싱김밥’, 몸을 비우기 위해 먹는 ‘된장차’까지.

작가는 오늘은 혼자서 따뜻한 된장차를 마시며 마음도 몸도 비운 채,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권하며, 삶은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도 애쓰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공지영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특별 레시피이다. 

 야만의 현장을 날것으로 보는 것처럼 그 순간 숨이 막혀왔다
안개의 도시 무진, 그곳이거나 그곳이 아닌 곳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욕망과 부정의 거미줄
끈질긴 취재와 집필로 일궈낸 1천만 독자의 감동!
등단 30년,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해리』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전2권)가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약 5년간 사건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이 소설은 선(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惡)의 진실을 다루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소설은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느덧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키고,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이미지를 소설에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짙은 안개는 도시에 씌어진 거대한 부정의 깊이를 상징하며, 페이스북 이미지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격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가 된다. 이로써 작가는 선의를 위협하는 부정의 동업자들이 얼마나 우리들 가까이에서 안개처럼 스며들어 스크럼을 짜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세력 앞에서 진정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듦과 동시에, 그 희망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뜨겁게 던지고 있다.

 야만의 현장을 날것으로 보는 것처럼 그 순간 숨이 막혀왔다
안개의 도시 무진, 그곳이거나 그곳이 아닌 곳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욕망과 부정의 거미줄
끈질긴 취재와 집필로 일궈낸 1천만 독자의 감동!
등단 30년,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해리』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전2권)가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약 5년간 사건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이 소설은 선(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惡)의 진실을 다루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소설은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느덧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키고,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이미지를 소설에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짙은 안개는 도시에 씌어진 거대한 부정의 깊이를 상징하며, 페이스북 이미지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격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가 된다. 이로써 작가는 선의를 위협하는 부정의 동업자들이 얼마나 우리들 가까이에서 안개처럼 스며들어 스크럼을 짜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세력 앞에서 진정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듦과 동시에, 그 희망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뜨겁게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 신음하는 거리를 떠도는

한 명의 낭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공지영의 오늘을 있게 한 청춘의 끝없는 방황과 고독


1989년에 첫 출간된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는 작가 공지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청춘의 끝없는 방황과 고독을 그린 작품이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시대, 광주민주화운동과 80년대 초반의 운동권의 모습을 동시대의 시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이 소설은, 시대의 아픔에 휘말린 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신산하게 보여주며,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몰락한 집안의 아들인 주인공 지섭이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 여자 후배 민수를 다시 만나는 1983년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사회 분위기와 학생 운동, 집안 사정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지섭, 가족의 반대에도 사회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는 부잣집 딸 민수 등 음울한 시대와 등장인물들의 암울한 심리를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서술방식으로 전달하며,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는 결코 방황할 수 없다’는 결연한 메시지를 선사한다. 5년 동안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고 완성한 이 소설에는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며 불의한 시대에 저항한 기억이 담겨 있다. 뜨거운 투쟁의 뒤편에서 깊은 아픔을 간직한 개인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깊다.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성적 차별과 억압,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을 넘어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의 가능성을 탐색한 작품


첫 출간 후 20년이 넘도록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공지영 작가의 대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 그리고 편견 등의 문제를 사회 전반의 문제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출간 당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페미니즘 논쟁의 중심에 자리하기도 했다.


주인공 혜완이 친구 경혜에게서 영선의 자살 시도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결혼 후 각자의 삶을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이들이 서로의 삶을 오롯이 알아가면서 점차 드러나는 삶의 정체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이혼한 채 소설가의 삶을 살고 있는 혜완, 아나운서 활동 중 의사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외도로 형식적인 부부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경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영화감독의 아내이지만 알코올중독으로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영선을 통해 작가는 우리들의 삶이 자기 자신의 기대와 달리 상처투성이가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를 추적한다.


작가는 남자 또는 이 사회가 여자에게 ‘착한 여자’, ‘똑똑한 여자’, ‘능력 있는 여자’의 역할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데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여자도, 그것을 요구하는 남자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모순된 선택을 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문제의 원인을 남성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딸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생을 살라고 가르쳤고, 그리고 아들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라고 가르쳤지”라는 혜완의 말과 같이, 그것은 특정한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의 주제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아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은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 것과 그 맥락이 같다.  

사랑만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인간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자에게 찾아온 행복과 평화


2006년 출간 이래 10여 년 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공지영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독자를 만난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로,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가 경험한 현실과 감정은 시간을 무색하게 할 만큼 지금도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숨김없이, 꾸밈없이 일기장에 쓰듯 털어놓은 작가의 이야기에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감정의 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성찰이, 작가에게 그랬듯, 독자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단지 살아온 삶으로 이야기한다, 라는 것이지만 지나온 삶이 곧 우리는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지나온 삶으로 인해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노라고 다짐하는 작가는 이 에세이의 새 출간을 앞두고 이렇게 썼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 많이도 안겨주었다.” 작가가 절실히 경험한 것처럼, 고단한 삶에 지쳐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이들 역시 이 책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성당에 앉아 있는데 문득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고통스러운 생의 한 단면에서

벼랑인 줄 알면서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던 나날들의 기록


90년대 초반 장편소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등어』, 소설집『인간에 대한 예의』등을 연이어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확고히 자리 잡은 공지영 작가가 생애 처음으로 출간한 에세이 『상처 없는 영혼』을 새로운 편집과 장정으로 개정 출간한다. 이 산문집은 1996년 초판 발간 이후 2006년, 2010년 각기 출판사를 달리해 재출간되며 2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으로, 작가로서 거침없는 성공의 길을 달리기 시작한 시기에 개인적으로는 힘겨운 일들을 건너면서 30대 초반에 쓴 고통과 방황의 기록이자, 그와 같은 시련의 강을 건너고 있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다.


편지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여행에서 쓴 글과 작가 개인의 기억, 후배들에게 보내는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홍콩으로부터의 편지」와 「2장 일본으로부터의 편지」에서는 작가가 낯선 이국땅으로 떠나 온전히 혼자인 채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내면의 상처와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히 드러낸다. 상처는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또 그 시간은 누구나 건너가야 하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 자신에게만 유독 가혹하게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거쳐, 결국 작가는 ‘나 자신에 대한 기다림’, ‘고통들이 시간과 함께 익어 향기로운 술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을 통해 그 시간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하루하루 지난 상처를 돌이켜보며 주저앉기보다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련이 인생에서 의미 없는 것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는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가 ‘더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품는다.


「3장 나를 꿈꾸게 하는 그날의 삽화」에서는 유년의 시절과 지난 시절에 대한 소소한 추억을, 「4장 내 마음속의 울타리」에서는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사는 일에 대한 여러 경험과 여성문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5장 소설을 쓰고 싶은 그대에게」에서는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밝히고 있다.


‘발밑이 절벽인 줄 알면서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한 고백과 그와 같은 삶에 대한 공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침내 발견하고야 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생(生)에 대한 희망은, 작가의 바람처럼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큰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우리를 떠나지 못하게 한 건, 그토록 매료시켰던 건,

그건…… 바로 인간에 대한 신뢰였어”

시대를 아파했던, 그리고 여전히 ‘등이 푸른 자유’를 꿈꾸는 

모든 청춘에 대한 연민과 위로를 담은 소설


1994년 첫 출간된 장편소설『고등어』는 같은 해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한 해 앞서 출간된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함께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당시 문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언론은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을 ‘공지영 현상’으로 칭하며 바야흐로 한국문단에서 ‘공지영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이른바 ‘80년대 운동권’의 이야기를 90년대 중반의 시점에서 돌아보고 있는『고등어』는,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들이 가진 진정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후일담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에 연극으로 공연되었고, 이후 1999년, 2010년에 출판사를 달리해 재출간되면서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쇄 이상 제작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전체 13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각 장은 ‘은림의 유고 일기’로 시작되어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지였다가 연인이 되었던 김명우와 노은림이 불륜이라는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진 것이 중심사건으로 자리한다. 이후 7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초라하고 병든 모습으로 은림이 명우를 찾아오고, 그들의 이야기는 명우와 은림, 명우의 전부인 연숙과 현재 여자친구 여경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이들의 얽힌 애정관계를 넘어 80년대라는 아픈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청춘들의 꿈과 절망, 상처에 대한 연민을 담아냄으로써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평범한 약대생이었다가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은림, 한때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부르주아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명우, 무기징역형을 받은 은림의 남편 건섭, 고문을 당해 미쳐버린 은림의 오빠 은철, 분신한 동생을 둔 경식 등 한때 사랑마저도 죄악시하며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청춘들의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문체로 그려져 있어 감동을 더한다.


작가는 우리의 지금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초라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과거를 회의하게 될지라도, 그때의 진정성마저 의미 없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깊은 위로를 소설에 담았다. 또한 이것이 단순히 80년대를 살아낸 특정한 세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보다 시대를 아파했던, 영원히 젊은 모든 청춘에 보내는 위로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 공지영의 1994년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1980년대의 치열한 사회참여의 기억을 그려냄으로써, 1990년대 중후반 이른바 ‘후일담 문학’의 장을 연 대표작으로 평가받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비롯하여 모두 9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1980년대의 학생운동·노동운동의 현장을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정직한 시선으로 그려내 출간 당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1990년대의 대표적인 소설집으로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간 우리의 정치사회 상황이 바뀌고 삶의 여건이 달라졌어도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은 크게 변함이 없다. 오히려 사회·정치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의 골은 더 깊어져 양심을 폐기하고 외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21세기 초입의 우리에게 이 소설집은 단순한 회고문학 이상의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공지영의 소설들은 억압과 차별의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는 여성주의 문학과, 이른바 386세대의 피끓는 투쟁의 현장과 소외받는 노동자와 장기수 들의 삶을 그린 후일담 문학으로 대별된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결국 무의미해지는 듯한데,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의 작품들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 뒤에 가려진 소시민의식, 소외계층의 현실에 밀착하는 작가정신이 한결같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작가의 이후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지형도나 다름없다.

작가 자신의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위장취업하여 노동현장에 투신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다룬 등단작 「동트는 새벽」, 그 후속편이라 해도 무방한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전쟁 때 월남한 지주의 아들과 머슴이 일용노동자와 기업가로 처지가 바뀐 채 만나는 이야기를 쓴 「잃어버린 보석」은 표제작 「인간에 대한 예의」와 더불어 “시대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문제에 방점을 찍는다. 한편 순박한 처녀가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남자의 성적 방종 때문에 자살에 이르는 이야기를 쓴 「사랑하는 당신께」에는 공지영 특유의 여성주의가 통속적이지 않으면서도 균형감 있게 그려졌고, 주어진 조건과 그에 맞선 여성의 대결이 문제시되는 「절망을 건너는 법」에서는 피폐한 농촌의 현실에 대한 꼼꼼한 취재의 결과물들이 눈에 띈다.

「개정판을 내면서」에서, “소설가로 산 20여년은 내 인생의 격랑이 소용돌이치는 나날들이었다. 그와 함께 나의 나라도 된통 몸살을 앓았다. 나는 그동안 모든 고통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는 작가의 고백은 마치 다시 거울 앞에 선 성숙한 누이의 한마디처럼 들린다. 이제 명실공히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공지영의 이 첫 소설집에 담긴 풋풋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과 고민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준다.

Changbi Publishers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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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사랑이 필요할까

공지영 신작 에세이, 《시인의 밥상》

 

“오늘 나는 찻물을 우리고 밥을 말아서 들기름에 볶은 김치랑 단출히 아침을 먹는다. 땅에 뿌리박은 모든 것들은 땅에서 길어 올린 것들을 도로 내놓고 땅으로 돌아간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쓰는 1년 동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과 함께했다. 오늘 새벽 미사를 다녀오는데 바람이 홀연 차고, 나뭇가지들에 달린 잎새들이 올가을 들어 처음 와드득와드득 떨었다. 깊은 가을 내 나이…… 나쁘지 않다. 혹시 오늘도 혼자 밥을 먹는, 모든 쓸쓸하고 서러운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_작가의 말에서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시인의 밥상》이 출간되었다. 《지리산 행복학교》 이후 지리산으로의 발걸음을 끊었던 작가는 다시 매달 그곳으로 가 박남준 시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밥상을 차리고 그 밥상 위에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더하여 내놓는다. 누구나 그렇듯이 외로움에 목이 메어왔던 밥상이 있었고, 불구덩이처럼 힘겨웠던 밥상이 있었을 것이다. 지리산까지 가서 시인의 밥상을 받기로 한 작가의 결정은 잘한 것이었을까? 작가를 맞았던 건 어떤 밥상이었을까? 아마도 그 밥상은 사람을 살리는 소박한 밥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한 끼 밥을 위해 지리산에서 거제로, 전주와 거문도로, 서울과 평창으로 그 힘든 길을 다녔을 것이고, 가을과 겨울, 봄과 여름의 사계를 그 긴 시간을 지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인이 차려내는 소박하고도 따뜻한 엄마의 보드라운 손길 같은 스물네 가지 음식과 그 음식을 맛보며 써낸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슴슴한 글은 이 책을 읽는 우리를 한껏 충만하게 해준다. 아니, 참으로 충분하게 한다. 음식도 그걸 만든 사람의 성정을 닮듯이 우리는 시인의 음식과 작가의 글에서 무언가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건 노골적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섬세한 이들에게만 선물처럼 주어지는 구수하고 뭉근한 사람 냄새다. 소박하고 욕심 없는 사람들이 풍기는 냄새다. ‘내비도’ 교주 최도사, 착하고 배려심 깊은 J, 아그네스 발차 같은 가수 진진, 사람의 영혼까지 찍는 사진작가 숯팁…… 언제나 고마움보다 더 큰 그리움을 주는 그들은 모든 쓸쓸하고 서러운 시간들을 서로 챙기며 채운다. 우리는 《시인의 밥상》을 읽으며 우리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깊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나이 듦의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나이와 닮아갈 것이다. 밥상에 마주 앉은 사람과 함께.

 

우리에겐 소박한 밥상이 필요하다

 

첫 순을 따버려야 잘 자라는 호박처럼 우리에겐 고통, 역경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누누이 써왔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를 성숙하게는 하겠지만, 행복하게도 사랑하게도 할 수 있을까? 고통과 역경을 지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소박한 밥상이 아닐는지. 배가 끊긴 거문도에서 먹었던 바다가 와락 밀려드는 거 같았던 해초비빔밥과 지리산에서 먹었던 식물성 그 자체였던 호박찜과 호박국, 깻잎을 넣은 밥과 늙은오이무침, 지리산 해발 750미터에 있는 심원마을에서 맛보았던 산나물 밥상과 능이석이밥, 그리고 밥상에 앉아 먹는 차게 만 소면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시인이 들려주는, 한 사람은 돈을 받으라고 하고 한 사람은 돈을 안 받겠다며 전주 시내에서 추격전을 벌이던 ‘장뻘’ 식당 주인아주머니와의 이야기와 2012년 선거에서 진 다음 날 경남의 한 고등학교로 강연을 가야만 했던 그리고 결국 어린 학생들 앞에서 두 번이나 엉엉 울었다는 시인의 이야기는 작가의 무엇을 건드렸을까? 그건 참선과 기도와 성토를 지나 찾아오는 행복과 같은 성질의 소박한 행복이었을 것이다. 사랑하지 못해서 오는 후회가 아니라 더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행복한 서글픔이었을 것이다. 평생 더는 없을, 누구보다 배부르게 보냈을 작가의 이 1년을 따라 걷다 지쳐 무심코 밥상 앞에 앉았을 때 우리는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눈다는 것, 이 거대한 도시에서 누군가를 눈물 나게 하는 건 결국 소박함이라는 것, 결핍을 경험하지 못한 채움에는 기쁨이 없다는 것, 자기 것을 자기 것이라고 하고 남의 것을 남의 것이라고 할 줄 아는 용기가 세상엔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밥 먹는 게 참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무엇보다, 인생에서 가장 첫 번째에 꼽아야 하는 게 사람이라는 것도.

 

버려도 되고, 비워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된다

 

“차비가 없어도 못 오고, 시간이 없어도 못 오지.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못 오고, 버리지 못할 게 있어서 못 오지. 우린 그걸 다 넘어서서 여기 온 사람들이야.” _본문 중에서

 

“나는 지리산에 갈 때마다 삶이 단순할수록 얼마나 풍요로운가를 절감한다. 그리고 똑같은 양으로 내가 얼마나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인가도 말이다.” _본문 중에서

 

따뜻하게 잘 지어진 밥과 푸짐히 차린 음식들 밑에는 우리의 영혼이 진짜 보아야 하는 것들이 놓여 있다. 그건 바로 시인과 최도사의 삶, 즉 지리산에서의 삶이다. 딱 관값 200만 원만 남기고 다른 모든 걸 기부하는 시인과 계절별로 두어 벌의 옷만 소유한 채 식은 밥에 장아찌 하나로 며칠을 견디는 최도사를 보며 “서울에서의 내 삶은 배가 고프기도 전에 무언가를 먹는 삶이었다”고 “이 나이에 이르러 이제 나는 안다. 삶은 실은 많은 허접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내 남은 생에 소망이 있다면 그중 무엇이 허접하지 않은지 식별할 눈을 얻는 것인데, 여기 새벽강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그중 몇 개를 건져 올리는 기분이었다. 그것들은 살아 푸르른 숭어 같았다” 하고 말하는 작가의 고백 앞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지금껏 배가 고파서 먹은 게 아니라, 배가 고파지는 걸 두려워해서 먹고 있었다는 걸. 돈이 있고, 시간이 있더라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가진 걸 버리지 못하면, 지리산이 차린 밥상 앞에는 도저히 앉을 수 없다는 걸.

 

 

“지난여름이 용광로처럼 뜨겁지 않았다면 오늘 부는 이 가을바람이 그리 고맙지 않았으리라. 우리들의 청춘이 불구덩이처럼 힘겹지 않았다면 우리들의 밥상은 한갓 놀이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_본문 중에서

 

힘든 시절, 고통으로 엉겨 붙어 뭉클거리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두려워하는 것도, 불안해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자신의 미래나 떨어진 쌀이나 낡고 불편한 것들이 아니다. 고작해야 내일의 날씨다. 우리가 청춘이란 이름으로 해야 하는 건 코앞에서 아른거리는 봄을 느끼며 밥상을 붙잡고 앉아 흔들리더라도 나아가는 것이다. 채우지 못한 그 작은 밥상을 붙잡고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쓰는 것이다. 원한다면 더 많이 버려도 되고, 비워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된다. 다르게 욕망하면 될 일이다. ‘시인’처럼이 아닌, ‘시인의 밥상’처럼.

“어쨌든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것은 운명이다”

베스트셀러 『도가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작가 공지영이

13년 만에 펴내는 단편소설 모음집


『인간에 대한 예의』(1994년),『존재는 눈물을 흘린다』(1999년),『별들의 들판』(2004년) 출간 이후 13년 만에 공지영 작가가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출간한다. 2000년 이후 집필, 발표한 작품들 중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과 신작 산문을 수록한 이번 작품집은, 작가의 매력적인 문장들과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끊임없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도 단편소설이 갖춰야 할 소설 미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고 평가받은 작가의 최근 작품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가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가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부활 무렵」,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탈출의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집착마저 포기한 후에야 운명과 맞닥뜨린 번역가의 삶을 그린 「맨발로 글목을 돌다」등은 그동안 작가가 죄의 용서와 화해, 고통과 번민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주제로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한다.


주제의식뿐 아니라 기법 또한 뚜렷하다. 작가는 소설의 전통적인 기법인 3인칭 시점을 채택해 독자들로 하여금 단번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거나, 작가 개인의 현실을 소설에 녹여냄으로써 독자들이 현실과 소설의 구분을 뛰어넘어 보다 다각적으로 읽게 만드는 메타적 소설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작가의 장편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이 채택된 작품들은 독자들이 주인공과 내적 교감을 이루도록 만들면서 작가가 실험하는 소설 기법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한다.

쌀쌀한 바람을 뚫고 나무마다 새눈이 싹트는 이때, “생의 어떤 시기이든 봄은 오게 마련이고 그렇게 봄이 오면 다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났다”는 「월춘 장구」의 주인공 ‘나’의 독백처럼, 공지영 작가의 새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새 봄을 알리는 희망의 싹이 될 것이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저자 공지영(孔枝泳)씨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작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지영(孔枝泳)이 5년 만에 신작소설 『별들의 들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완성한 여섯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를린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두렵지만 사랑해야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순간들, 슬픔과 용서의 기억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펼쳐진다. 세상의 변화를 투시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층 무르익은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베를린이다. 그간의 문학작품들에서 베를린이 냉전•탈냉전의 현장으로만 그려졌던 데 비해 작가는 사랑과 이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중심인물로 삼고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뒤얽히는 공간으로서 베를린을 보여준다. “그곳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서식처이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념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공간”(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 공간을 매개로 작가는 가정폭력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에서부터 ‘5월 광주’로 표상되는 역사적 현장에 온몸을 던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솜씨를 펼친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거의 5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못하여 “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웠다”며 이번 작품들이 태어나기 위한 산고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해설을 쓴 방민호는 작품을 통독한 후 작가가 혼신의 힘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지영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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