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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강추!]맛있다는 듯 자신의 뺨을 핥는 그의 모습이 몹시도 색정적이어서 아픈 와중에도 얼굴이 확 붉어졌다. “달구나.” 귓가를 톡 건드리는 미성에 저절로…. ---------------------------------------- 불가촉천민인 ‘사’ 계급 어머니와 귀족인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가화. 신분의 굴레는 늘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태어난 것을 원망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검은 늑대에게 어머니를 잃었을 때, 절망에 빠진 어린 그녀 앞에 나타난 약사 자휼. 그는 가화에게 이름을 주었고,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연모하는 자휼과 언제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했지만, 그런 그녀 앞에 몸도 마음도 처절하게 망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나는 서리에 떨어지는 이 작은 꽃보다도 못하다.” 기괴한 백면 아래 절망을 숨기고 있는 남자. 계환국의 왕이며 역대 가장 강한 흑룡을 신수로 둔 남자. 신수가 깃든 자문은 그에게 저주의 상징이었고 굴레였다. 가화를 얽매고 있던 ‘사’라는 신분처럼. 그래서일까. 자꾸만 그가 가여워지는 것은. 차마 홀로 버려두고 돌아설 수 없는 것은. “너의 고통은 모두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 그러니 넌 평범한 여인으로 평범한 사랑을 하며 살아라.” 그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 그를 살리고 싶다. 자휼이 이름을 주었다면, 단회는 ‘생명’을 주었으므로.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흑룡의 반려』.
〈19세 이상〉
〈강추!〉차류는 색색 숨을 내뿜는 조그만 입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술을 겹쳤다. 뜨겁고 말랑한 입술의 감촉이 기분 좋다. 체온의 낮은 독귀 여인들만 안아왔던 차류는 피부에 착 달라붙는 따뜻한 몸이 낯설었지만 만족감은 훨씬 컸다. 깊고 진한 입맞춤이 끝났다. 모란의 양 손에 깍지를 낀 차류는 뜨거운 숨을 내쉬는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 북쪽 나라에는 온몸의 피가 독으로 이뤄진 종족이 있다. 자색 눈을 가진 그들은 자존심이 세고 잔인했지만 매우 아름다웠다.사람들은 그들을 독귀라 불렀다. 아름다운 독귀들을 다스리는 왕, 담의(潭懿) 차류(嵯旒). 피가 이어진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왕위에 오른 남자. 강하고 아름다운 왕은 독귀들의 자랑이었다. 독귀와 사랑을 나누고도 살아남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모란. 원치 않는 혼혈로 태어난 그녀는 인간과 독귀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는 가엾은 여인이었다. 혼혈이라는 이유로 산속 깊숙한 곳에 숨어 살던 그녀에게 갑자기 독귀의 왕, 차류가 나타난다. 혼혈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독귀들에게 있어 모란은 쓸모없고 경멸스러운 존재였다. 차류는 혼혈인 모란을 죽이려다가 마음을 바꾸고 그녀를 자신의 나라인 마노국으로 데리고 간다. 차류의 작은 변덕은 후에 그의 일생을 흔들어놓는 계기가 된다.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독귀의 나라』.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대륙 무위의 남단에 있는 녹단국은 작지만 사시사철 녹음이 우거진 풍요로운 나라다. 그런 녹단국에 심한 가뭄이 찾아든다. 그로 인해 백성들은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고 종래에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심신이 유약하고 허수아비에 불과한 왕 부차는 그를 쥐락펴락하는 3인의 내관의 말에 따라 기우제를 지내기로 한다. 녹단국에는 수백 년 동안 신성한 영지로 내려오는 암월곡이라는 계곡이 있다. 그 계곡에는 홍화가 피어나는 ‘붉은 정원’이 있으며 그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가 살고 있다고 했다. 내관들은 바로 그 ‘붉은 정원’에 순결한 처녀를 뽑아 제물로 바치자고 왕을 꾄다. 귀족가의 여식 중에서 한 명을 뽑아 제물로 바치기로 왕이 결정을 내리자 시집을 가지 않은 딸을 가진 귀족들은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다. 제비뽑기를 한 결과 왕실창고를 담당하는 재관 연춘로가 뽑힌다.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칠 위기에 몰린 연춘로는 몰래 가난한 집의 딸 중 한 명을 자신의 딸 대신 제물로 보낼 계략을 꾸민다. 한편 연춘로의 집에서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던 영로는 어렸을 때 열병을 앓아 벙어리가 된 착하고 예쁜 아가씨다. 그녀는 지독한 기근 탓에 늘 굶주리고 있는 동생들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연춘로의 처 양정의 눈에 띄게 된 영로는 그녀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는다. 자신의 딸 대신 제물이 되어주면 평생 동생들을 돌봐주겠다는 것이다. 그 제의를 받고 영로는 며칠 내내 고민을 한다. 결국 그녀는 동생들을 위해 연춘로의 딸 대신 제물이 되기로 결심한다. 일 년 내내 짙은 안개에 휩싸인 암월곡에 도착한 영로는 제의식이 끝나자 계곡 안으로 떨어진다. 꼼짝없이 죽은 줄 알고 있었던 영로는 뜻밖에 처음 보는 화려한 방에서 깨어나게 되고, 그곳에서 숱한 소문으로만 듣던 붉은 정원의 주인을 만나게 된다. * * * 그 오랜 세월을 어찌 보내셨나요. 매일 술로 고통을 달래며 눈물을 흘리셨나요. 이미 죽었어야 할 목숨, 이제 당신께 돌려드립니다. 그러니…… 이제 그때처럼 활짝 웃어주세요. -영로 소리 없이 불쑥 찾아와 작은 온기 하나를 심어준 여인. 네 웃음 아래 모진 아픔이 숨어있는 줄 알았다면 결코 너를 그리 허망이 보내지 않았을 텐데. 영로야. 다시 한 번만 내게 웃어주렴. -한령
〈19세 이상〉
〈강추!〉열은 천천히 고개를 내려 살짝 벌어진 작은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따뜻하고 촉촉한 살덩이가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왔다. 가만히 입술만 마주 대려 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하아…….” 숨결이 거칠어지면서 아랫배에 지끈 열기가 몰려들었다. 무심을 안은 손에 힘을 준 열은 그녀의 입을 크게 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 대륙 태해주(太諧株)에는 반려가 없는 외기러기 신세인 왕이 있었는데, 바로 강대국 청국(淸國)의 왕 열(?)이었다. 외모는 수려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철철 넘치나 그 성격은 실로 포학하기 이를 데 없었다. 관심이 있는 것은 오로지 전쟁이요, 어찌하면 땅 한쪽 더 넓힐까 하는 생각뿐 도통 혼인에는 관심이 없다. 열은 혼인을 하라며 시도 때도 없이 들들 볶는 원로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자신이 내건 조건에 딱 맞는 규수가 있다면 혼인을 하겠노라 약조한다. 원로들은 왕이 내건 조건에 맞는 규수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간택령을 내리고, 본의 아니게 말단 서기관 백로의 막내딸 백무심도 비 후보로 궁에 들어가게 된다. 가난한 하급귀족 출신인 백무심은 어렸을 때 미친개에 물린 여파로 반편이가 된 여인이다. 그녀는 아버지 백로의 명에 따라 비 후보의 자격으로 궁에 들어가지만 애초에 반려니 비 후보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몸종인 복자와 궁 구경하고 맛난 음식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그녀는 결국 1차 심사에서 똑 떨어지고 만다. 집에 갈 날만 기다리고 있던 무심은 밤중에 갑자기 소피가 마려워 뒷간을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정원 한구석에 몰래 실례를 한다. 기분이 좋아진 무심은 절대 노래를 하지 말라는 부친의 당부도 잊고 달빛이 비치는 정원 한가운데에서 살랑살랑 가무를 즐긴다. 그런 그녀를 몰래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청국의 왕 열이었다.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청국비담』.
<19세 이상>
“흐읍!” 또 한 번 커다란 신음성이 터졌다. 바르작거리는 유란의 두 다리를 꽉 얽어맨 젠은 한 번도 남의 손을 타지 않은 순백지를…. --------------------------------------------- 강이족의 손에 짓밟힌 나라 수로국. 고향을 등지고 어린 왕자 운과 함께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필요한 ‘부활의 서’를 찾아 나선 호위무사 유란. 죽음의 사막 귀토에서 길을 잃고 죽어가던 그때, 하늘의 도움으로 용병단 젠토 단원들을 만나 목숨을 구한다. 아무도 건너려 하지 않는 죽음의 사막을 아무렇지 않게 건너는 용병단 젠토와 그들을 이끄는 대장 젠. 보기 드문 은발과 금빛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차가우면서도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막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묘하게 자신에게 호의적인 젠에게 유란 또한 깊은 호감을 느끼는데……. 차가운 달빛을 닮은 신비한 은발과 태양보다 더 눈부신 황금색 눈동자. 사막이 낳아 기른 듯한 아름다운 그 남자를 볼 때마다 자꾸만 눈물이 난다. 이 남자 곁에 있고 싶어서…… 이 남자에게 기대고 싶어서 가슴이 조여들었다. -유란 사막의 밤을 닮은 그녀의 까만 눈동자. 가족과 나라를 잃고 나그네처럼 떠도는 그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강인해 보이지만 한없이 연약한 이 여자를 지켜줄 수만 있다면……. -젠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유란 - 망국의 무사 (개정판)』 제 1권.
<19세 이상>
“흐읍!” 또 한 번 커다란 신음성이 터졌다. 바르작거리는 유란의 두 다리를 꽉 얽어맨 젠은 한 번도 남의 손을 타지 않은 순백지를…. --------------------------------------------- 강이족의 손에 짓밟힌 나라 수로국. 고향을 등지고 어린 왕자 운과 함께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필요한 ‘부활의 서’를 찾아 나선 호위무사 유란. 죽음의 사막 귀토에서 길을 잃고 죽어가던 그때, 하늘의 도움으로 용병단 젠토 단원들을 만나 목숨을 구한다. 아무도 건너려 하지 않는 죽음의 사막을 아무렇지 않게 건너는 용병단 젠토와 그들을 이끄는 대장 젠. 보기 드문 은발과 금빛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차가우면서도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막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묘하게 자신에게 호의적인 젠에게 유란 또한 깊은 호감을 느끼는데……. 차가운 달빛을 닮은 신비한 은발과 태양보다 더 눈부신 황금색 눈동자. 사막이 낳아 기른 듯한 아름다운 그 남자를 볼 때마다 자꾸만 눈물이 난다. 이 남자 곁에 있고 싶어서…… 이 남자에게 기대고 싶어서 가슴이 조여들었다. -유란 사막의 밤을 닮은 그녀의 까만 눈동자. 가족과 나라를 잃고 나그네처럼 떠도는 그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강인해 보이지만 한없이 연약한 이 여자를 지켜줄 수만 있다면……. -젠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유란 - 망국의 무사 (개정판)』 제 2권.
〈19세 이상〉
〈강추!〉 말랑하고 따뜻한 입술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달고 부드러웠다. 입안에서 녹을 듯한 달콤함에 억눌렀던 흥분이 파르르 불꽃을 일으켰다. “하아……!” 작게 신음을 내뱉은 그는 눈물에 젖은 서경의 뺨을 (중략) 남김없이 흡입했다. 숨이 막히는지 서경이 가늘게 몸을 떨며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 그 남자를 본 순간 서경은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전신에서 풍기는 차갑고 무거운 분위기. 푸른빛이 배어나올 정도로 짙고 검은 눈동자. 자신은 오늘 주희네 집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원세헌이란 남자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예전처럼 평안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가슴 안에 소용돌이치는 감정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텐데. 한 달간의 출장을 다녀오니 웬 못 보던 꼬맹이가 있었다. 막내 주희의 친구라 했다.짧은 머리에 가는 목과 팔 다리. 바람이 불면 휙 날아갈 정도로 마른 몸. 주희가 잘 가꿔진 백합 같다면 그녀는 마치 소박한 들꽃 같다. 언제 발에 밟힐지 모르는 가냘픈 소국 한 송이. 그런데 그 은은한 꽃향기가 이상하게 화려한 백합보다 짙고 향기롭게 느껴진다.거기에서 멈출 것을. 그녀에게 마음이 흐르기 전에 관심을 끊을 것을…….하지만 내 평생 처음 느낀 아름다운 향기를 놓칠 수 없었다. 그 어떤 이의 향기도 맡을 수 없었던 내게 오직 서경의 향기만 느껴졌다. 여자로서의 향기가.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그대가 있기에』.
〈19세 이상〉
〈강추!〉겨울 왕의 몸짓이 점점 격렬해졌다. 그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거친 숨결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겨울 왕은 아람의 허벅지를 더욱 넓게 벌리고 그녀 안 깊이 자신을 묻었다. 집요하게 안을 파고들 때마다 주름진 내벽이 겨울 왕의 분신을 아찔하게 욱죄었다. -------------------------------------------------------------------------------- 대륙 테제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관장하는 네 왕들과 인간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네 명의 왕들은 대륙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때가 되어도 봄이 오지 않았다. 봄이 오지 않으니 자연히 여름도, 가을도 사라져 버렸다. 제국 토후(土后)에 계절이 사라진 것이다. 이것은 모두 겨울 왕의 권속인 아름다운 소녀 때문에 비롯된 일이었다. 겨울 왕의 소녀를 사모해 그녀를 몰래 납치한 토후의 황제. 분노한 겨울 왕은 토후에 매서운 눈보라를 쉬지 않고 내린다. 계속되는 추위에 나라는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점점 굶어갔다. 보다 못한 황제는 겨울 왕의 분노를 풀기 위해 공녀를 뽑기에 이르고, 말단 궁녀로 일하고 있는 아람의 친구 가려가 공녀로 뽑히게 된다. 겨울 왕을 처음 보고 연심을 품게 된 아람은 친구인 가려를 대신해 공녀가 되길 자청한다. 우여곡절 끝에 홀로 살아남아 겨울 땅에 도착한 그녀는 그토록 만나보길 원했던 겨울 왕과 대면하지만, 겨울 왕은 빼앗긴 자신의 소녀 대신 공녀로 온 아람을 싸늘하게 바라본다.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겨울의 왕』.
〈19세 이상〉
〈강추!〉뜨겁고 굵은 유한의 것이 꿈틀거리며 다정의 몸을 조금씩 잠식해간다. 마침내 뿌리 끝까지 들어오자 유한이 길게 탄성을 내뱉었다. “하아……!”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정수리가 뜨거워졌다. 깊고 아득한 쾌감에 전율이 일어난다. 깊이 숨을 들이마신 유한은 다정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떼고는 천천히…. -------------------------------------------------------------------------------- 평범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오던 다정은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날, 큰 사고를 당해 부모와 남동생을 모두 잃는다.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할아버지는 아들과 손자를 잃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살아남은 다정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원망한다. 할아버지의 냉대와 눈물 마를 날이 없는 나날을 보내는 할머니. 사고의 충격으로 회사까지 그만둔 다정은 1년이 넘는 세월을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늘 초조해 하던 다정의 할머니 양순은 4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오던 지혜에게 아픈 속내를 털어내며 눈물을 흘린다. 친구의 슬픔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지혜는 고심 끝에 자신의 둘째 손자 유한을 다정의 집에 보내기로 결정을 내린다. 위태로운 상태의 다정을 지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밝고 쾌활한 유한의 존재가 다정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할머니에게 호출을 받은 유한은 살고 있는 방을 빼고 양순의 손녀 집에 하숙을 하라는 명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할머니로부터 다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유한은 어렸을 때 한 번 보고 만나지 못했던 양순의 손녀를 떠올리고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결국 유한은 할머니의 부탁을 받아들여 다정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담한 초록색 대문 집에 도착한 유한은 그곳에서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어린 소녀와 20여년 만에 재회한다. 하지만 웃는 얼굴이 예뻤던 수줍은 어린 소녀는 텅 빈 눈을 한 인형이 되어 그를 맞이한다.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랑을 하면 눈물이 난다』.
〈19세 이상〉
〈강추!〉강희가 더욱 거세게 선주를 안고는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붙였다. 뜨겁게 달라붙는 숨결. 그보다 더 뜨겁게 속삭이는 목소리. 한순간 아찔해진 선주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아, 아파 강희야!” “……선주야.” 낮고 습한 기운을 품은 그의 목소리. 허스키해진 음성이 더욱 간절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댄다. 등과 허리를 감싼 뜨거운 손. 꽤 두터운 외투를 입었음에도 몸에 닿은 강희의 뜨거운 체온이 그대로 피부 깊숙이…. -------------------------------------------------------------------------------- 어머니와 늦둥이 어린 동생만이 전부인 연선주. 뒤도, 옆도 돌아볼 새 없이 숨 가쁘게 살아왔던 그녀에게도 단 한 번, 사랑이 찾아왔던 때가 있었다. 열여덟의 알싸한 초봄. 정성고 킹카라고 하면 교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아름다운 소년 지강희. 그와 같은 반이 되고부터 선주의 가슴속에는 아무도 모르는 열병이 피어났다. 홀로 마음에 담고 홀로 훌훌 털어버렸던 그 남자. 감히 욕심낼 수 없는 상대라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선주의 어깨에는 늘 고단한 삶이 짐짝처럼 얹혀 있었고 가족을 지켜야만 하는 삶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강희란 이름 석 자가 추억으로 남을 때 즈음, 뜻하지 않게 그의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재회.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나타난 첫사랑은 소년이 아닌 남자가 되어 있었다.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소설 『광야의 연인』.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대륙 태해주(太諧株)에는 반려가 없는 외기러기 신세인 왕이 있었는데, 바로 강대국 청국(淸國)의 왕 열(?)이었다. 외모는 수려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철철 넘치나 그 성격은 실로 포학하기 이를 데 없었다. 관심이 있는 것은 오로지 전쟁이요, 어찌하면 땅 한쪽 더 넓힐까 하는 생각뿐 도통 혼인에는 관심이 없다. 열은 혼인을 하라며 시도 때도 없이 들들 볶는 원로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자신이 내건 조건에 딱 맞는 규수가 있다면 혼인을 하겠노라 약조한다. 원로들은 왕이 내건 조건에 맞는 규수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간택령을 내리고, 본의 아니게 말단 서기관 백로의 막내딸 백무심도 비 후보로 궁에 들어가게 된다. 가난한 하급귀족 출신인 백무심은 어렸을 때 미친개에 물린 여파로 반편이가 된 여인이다. 그녀는 아버지 백로의 명에 따라 비 후보의 자격으로 궁에 들어가지만 애초에 반려니 비 후보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몸종인 복자와 궁 구경하고 맛난 음식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그녀는 결국 1차 심사에서 똑 떨어지고 만다. 집에 갈 날만 기다리고 있던 무심은 밤중에 갑자기 소피가 마려워 뒷간을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정원 한구석에 몰래 실례를 한다. 기분이 좋아진 무심은 절대 노래를 하지 말라는 부친의 당부도 잊고 달빛이 비치는 정원 한가운데에서 살랑살랑 가무를 즐긴다. 그런 그녀를 몰래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청국의 왕 열이었다.
에피루스 베스트 레드로맨스소설! 불길의 상징인 칠흑같이 새카만 암월(暗月)의 밤에 태어난 서윤. ‘귀신의 자식’이라는 뜻인 귀아(鬼兒)로 불리며 평생 검은 자문을 낙인처럼 매달고 살고 있던 그녀는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영물이라 일컫는 은루와 함께 황제에게 진상된다. 그곳에서 처음 본 황제 무강.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인형처럼 아름다운 황제는 은루 대신 그 옆에 꼭 붙어 있는 서윤에게 시선을 주며 처음으로 관심을 내보인다. “참으로 추하군.” 황제의 붉고 매끄러운 입술이 살며시 올라갔다. “하지만 추해서 마음에 들어.” 황가의 광기 어린 피. 선황도, 모친도 모두 그 피를 견뎌내지 못하고 미쳐서 사궁에 갇혔다. 그 말로를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무강은 자기 대에서 이 저주받은 핏줄을 끊어내고 싶었다. 그렇기에 눈도, 귀도, 마음도 닫아버렸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흔들지 못하도록. 그런데 얼굴에 검은 자문이 있는 귀아를 만났다. 은루와 함께 진상된 자그마한 여인. 암월에 태어나 저주받은 귀신의 자식이 되었다던가. 처음으로 흥미가 생겼다. 처음으로 두 눈이 누군가를 담았다. 작은 짐승처럼 벌벌 떨고 있지만 고집스럽게 부릅뜬 눈동자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전…… 폐하께 아무 유익도 없는 귀신의 자식입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광기 어린 피를 품고 파멸을 원하는 미친 황제가 바로 내가 아니더냐. 귀신의 자식인 네게 나만큼 어울리는 이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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