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by 레일라 슬리마니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공쿠르상의 파격적인 선택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사랑할 방법을 잊어버린

 모든 이들의 이야기 


두 아이가 살해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해 보이던 보모 루이즈에 의해. 

그녀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 그동안 그 집에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그녀의 고독한 인생이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ㆍ올해 공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한다.

_공쿠르상 심사평

 ㆍ공포의 보편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엄마, 보모, 아이의 상호관계는 얼마나 흥미로운 주제인가. 보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 그걸 보는 엄마의 감정, 또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보모가 느끼는 감정까지. 모든 엄마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이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 그 자체다.

_레일라 슬리마니 






 


◎ 도서 소개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 *

 *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12번째 여성 작가 *

 * 전 세계적인 문학 스타의 탄생, 레일라 슬리마니 *

 *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35만 부 판매 *

 *『달콤한 노래』는 한마디로, 올해 최고의 책이다.《리르》*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두 아이가 살해됐다. 완벽해 보였던 보모의 손에. 그녀는 왜 그토록 아끼던 아이들을 죽인 것일까.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프루스트, 보부아르, 뒤라스 등 최고 작가들의 손을 들어준 세계적인 문학상 공쿠르상이 선택한 작품 『달콤한 노래』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여성 작가로는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12번째 수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공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한다.”, “2016년 공쿠르의 선택은 아주 시의적절하다.”라고 극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이 레일라 슬리마니의 단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다. 알베르 카뮈의 “오늘 어머니가 죽었다.”(『이방인』)라는 첫 문장처럼, 슬리마니는 “아기가 죽었다.”라는 충격적이고 과감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달콤한 노래』는 출간 1년여 만에 35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작가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잇는 프랑스의 문학 스타로 부상했다. 


“그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모든 이들의 이야기 


『달콤한 노래』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경력 단절 여성, 산후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 변방의 국가에서 흘러 들어온 이민자, 계급적 소외를 겪는 빈곤층까지. 인생 전체에 걸쳐 배척받고, 끊임없이 거절과 모욕을 받으며, 결국은 삶 전체를 부정당하는 사람들. 슬리마니의 시선은 특히 소외된 여성을 향하고 있으며 강요받는 모성, 짓밟힌 개인성을 그린다. 작가는 여성이 겪는 소외를 “숨겨진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하찮게 여겨지고 은폐되어 있던 여성의 삶을 무대의 한가운데로 끌어와 보여준다.

끔찍하게 살해된 두 아이의 모습을 묘사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하지만 누가 죽였는지, 어떻게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는 오히려 잔인한 살인자 루이즈의 삶, 마약과도 같은 고독 속에서 평생을 견뎌온 그녀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끝내 독자들은, 아니 그 누구도 그녀를 완전히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작가는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인생, 결국은 자기 자신도 외면하고자 했던 고통스러운 삶을 그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왜라는 의문뿐이다.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은 어쩌면 그런 질문의 형상화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몹시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그의 사정을, 그 삶의 곡절을 알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 과정이다. 알고자 하는 과정. 알고자 했으나 결국 알지 못한다는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자 하는 열망의 기록이며, 그러므로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좌절에 대한 위안일 수 있다._옮긴이의 말 


세상에서 거절당한 한 여자가,

아이들을 영원히 잠재울 달콤한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얘들아, 잘 시간이야.” 


『달콤한 노래』는 감미로운 자장가가 아닌 아이를 잃은 어머니 미리암의 울부짖음과 함께 시작된다. 그녀는 두 아이를 낳고 기르다가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 변호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을 돌봐줄 완벽한 보모를 구했다. 까다롭고 철저한 면접을 거쳐서 만난, 아이들이 첫눈에 선택한 여자, 루이즈. 그녀는 모성을 타고난 것 같다. 아이들에겐 친절하고, 요리부터 청소까지 모든 일에 철두철미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보모 루이즈 덕분에 모든 생활이 제자리를 찾아갔고, 그녀는 이제 집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다. 루이즈가 가끔 자고 가거나 마음대로 집 안의 가구를 옮길 때 드는 미묘한 감정은 애써 모르는 척했다.

루이즈는 미리암 가족과 함께 있으면 어떤 확신이 들었다.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고통스럽지만 뜨거운 확신. 하지만 손에 잡힐 것만 같던 그들과의 삶은 오히려 계속 멀어지는 것 같아 점차 초조해진다. 또다시 완전히 혼자가 되고, 고독에 잠식당할까 두렵다. 결국 루이즈는 영원히 이 가족에 속해 있을 방법을 생각해낸다. 자신이 돌봐줄 새로운 아기. 그 무엇도 원해본 적이 없는 그녀가 아기를 원한다.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는 모든 것의 숨통을 끊고, 불태우고, 없애버릴 수도 있을 만큼 강렬하게. 


“그녀는 어디에 가는 걸까, 정말 그녀였을까,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

낯선 세상에 잘못 도착해, 영원히 떠돌 운명을 선고받은 사람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마약을 안 하고 싶은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본문 128쪽) 


소속감이란 때론 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거부와 모욕만을 겪으며 살아온 한 여자가 있다. 그런 사람에게 삶이란 마치 오면 안 되었을 곳, 잘못 도착한 곳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오로지 고독만이 느껴지고, 타인이란 낯설고 무섭기만 한 존재다. 남편과도 딸과도 사랑으로 가득찬 관계를 맺지 못했던 여자 루이즈. 그런 사람이 난생처음 다른 가족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낀다. 영원히 떠돌기만 할 것 같던 루이즈의 삶이 처음으로 머무름에 대한 생각을 한다. 세상에게 거절당한 한 여자의 고독감, 그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 추천사


▶올해 공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하며,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_공쿠르상 심사평

▶『달콤한 노래』는 한마디로, 올해 최고의 책이다._《리르》

▶슬리마니는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_《르몽드》

▶모든 문장이 위대하다. 친숙한 일상에서의 공포와 두려움을 묘사하는 굉장히 예외적인 작품이며, 문학사에 남을 위대한 책이다. _《라 크루아》

▶제목을 믿지 마라. 레일라 슬리마니가 선물하는 삐걱거리는 오르골 소리는 엄청나다. _《라 비》

▶작가는 현실과 악몽 사이에 끊임없는 긴장을 담아내며 어두운 퍼즐의 조각들을 맞춰간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비밀을 드러내는 그녀의 문장은 정확하고 철저하다. 슬리마니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것을 확인했다. _《르 푸앵》

▶자신의 망상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함정에 빠져드는 주인공. 『달콤한 노래』는 스릴러인 동시에 비극적인 우화이다. _《텔레라마》

▶“아기가 죽었다.”라는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놀라운 힘으로 독자를 단번에 사로잡아버린다. _《데 리브르》

▶슬리마니는 독자를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평온한 듯하지만 광기로 가득한 일상 속을 들여다보는 작품. "보모는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가?" 우리는 그녀가 궁금해진다. _《리브르 엡도》

▶우리는 모두 불가해한 한 인간을 묘사하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놀라운 힘과 재능에 매료되었다.-《파주》

▶레일라 슬리마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_《엘르》

▶독자들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 안의 아주 깊은 틈을 느낄 것이다._《리테르트》

▶지금, 이 시대에 여성은 사회적 소수에 속할 수도 있다. 2016년 공쿠르의 선택은 아주 시의적절하다. 레일라 슬리마니는 명확하고 능숙하게, 또 읽기 쉽게 재밌게 쓴다. 이야기하기에 최적화된 작가다._《디렉트 마탱》

▶지배와 사회적 불행의 관계에 대해 통찰하는 걸작._《렉스프레스》 



◎ 책 속에서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9쪽)

▶미리암은 침울해졌다. 공원에 나가는 일이 끔찍하게 싫어졌다. 겨울날 긴 하루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밀라의 투정에 진절머리가 났고 아당이 첫 옹알이를 해도 무관심했다. 혼자 걷고 싶은 욕구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커가는 것이 느껴졌고, 거리로 나가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고 싶었다. 때로 그녀는 속으로 “얘들이 날 산 채로 잡아먹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18쪽)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그녀는 모든 것이 다 두렵다. 특히 아이들이 죽을까 두렵다.(27쪽)

▶그녀는 오르골 속 원형 받침대에 고정되어 미소를 짓고 있는 두 무용수같이 그들을 종탑 아래 세워두고 싶다. 그녀는 몇 시간이든 질리지 않고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자신은 기계에 녹이 슬지 않도록,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게끔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고. 그녀에게는 이제 자기만의 확신, 고통스러운 뜨거운 확신,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이 있다.(99-100쪽)

▶고독이 거대한 구멍처럼 모습을 드러냈고, 루이즈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았다.(127쪽)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128쪽)

▶몸속에서 증오가 솟아오른다. 증오는 그녀에게로 와서 노예근성과 어린아이 같은 낙관을 저지한다. 모든 것을 흐려놓는다. 그녀는 슬프고 혼란스러운 꿈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른 이들의 내밀한 삶, 그녀는 절대 가질 권리가 없는 내밀한 삶을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많이 들었다는 느낌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돈다. 그녀는 한 번도 자기 방을 가져보지 못했다.(204쪽)

▶폴과 미리암은 그녀에게 문을 닫았고, 그녀는 그 문을 부수고 싶다. 그녀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그들과 함께 세상을 이루고, 자기 자리를 찾고, 그곳에 거주하는 것, 몸을 숨길 둥지 하나, 따스한 은신처 하나를 마련하는 것.

▶아이들 곁에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아이들은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 관심이 없다. 이곳의 어려움, 어두움을 짐작은 하지만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행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척하지 않는다.(269쪽)

▶더 이상 아무것도 그녀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이제 사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녀는 인정해야 한다. 그녀는 심장에 담긴 모든 애정을 다 소진했고, 그녀의 손은 더 이상 아무것도 스치지 않는다. 

“이러니 벌을 받을 거야. 사랑할 능력이 없으니 벌을 받을 거야.”라고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소리를 듣는다.(273쪽)

▶그녀는 광신도처럼 격렬하게, 악마에 들린 사람처럼 맹목적으로 그 아기를 욕망한다. 그 무엇도 거의 원해본 적이 없는 그녀가 그 아기를 원한다. 자신과 욕망의 만족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것의 숨통을 끊고, 불태우고, 없애버릴 수도 있을 만큼.(261쪽) 

▶거의 흐릿한, 달의 세계의 루이즈, 무언가를 기다리는 루이즈. 어떤 경계의 끝에서 이제 막 그 경계를 넘으려 하는 루이즈. 그 경계 뒤에서 그녀는 사라질 것이다.(280쪽) 


 ◎ 도서 소개


“이제는 세상 모두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여성들

 여성의 성에 관한 가장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 


 공쿠르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쓴 여성에 관한 가장 실제적이고 현재적인 인터뷰 에세이 『섹스와 거짓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다룬 뜨거운 데뷔작 『그녀, 아델』과 여성에게 강요되는 모성과 숨겨진 존재로서 여성을 조명한 작품 『달콤한 노래』는 프랑스 문단의 큰 찬사를 받았고, 슬리마니는 단 두 번째 작품으로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12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앞선 두 작품을 통해 세상을 향해 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행보를 보여주며 픽션과 논픽션 외 모든 방면으로 여성에 관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유럽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크게 보도된 이후, 모로코 출신인 레일라 슬리마니는 여성의 욕망이 가장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로 결심했다. 모로코뿐 아니라 알제리와 튀니지 등에서 살고 있는 여러 방면의 사람들― 독립 라디오 진행자, 저널리스트, 경찰, 교수, 영화 감독, 매춘부, 의사, 페미니스트, 자신의 독자 등―을 인터뷰했다. ‘욕망을 품을 권리’조차 가져본 적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책은, 슬리마니의 영원한 주제인 ‘여성’에 대해 소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직접 만난 여성들의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책은 비단 무슬림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걸쳐 있는 여성 문제에 관한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성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다.

특히 여성, 성 소수자,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 


이 책에서 슬리마니는 성의 문제를 단순히 종교적이나 도덕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이고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모로코에서는 동성애, 매춘, 혼외 정사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실제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여느 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모로코는 애써 이런 현실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게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심각한 실상을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모로코 사회에서 재력이 있고 성 문제에 대해 제한을 받지 않는 남성들은 마음껏 성을 이용하고 착취한다. 반대로 어느 곳에서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가난한 여성들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성이 단지 종교적,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는 주장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여성, 성 소수자, 빈곤층은 이 문제를 평생 살갗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성은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는 그 무엇보다 정치적인 문제이며, 이런 성에 관한 금기를 건드리는 일 자체가 여성을 해방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슬리마니는 여성운동가 말렉 셰벨의 말을 인용하며 금기를 둘러싼 말의 자유를 얻는 것이야 말로 여성이, 사회적 약자가 권리를 얻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표현의 자유는 고도의 투쟁으로 얻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세상 모든 해방과 마찬가지로 에로티즘, 특히 표현의 자유는 고도의 투쟁으로 얻어진다. 이는 스스로 생각할 권리라는 매우 드문 자유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본문 222쪽) 



“여성의 욕망할 권리는 곧 여성의 인권이다.”

억압된 섹슈얼리티를 해방시키기 위한 투쟁

 모로코, 대한민국, 세계의 여성들 


 금기에 갇힌 모로코든, 그보다 좀 더 자유로운 한국이든, 여성은 세계 어디에서나 '욕망할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여성의 성적 권리는 곧 여성의 인권과 직결된다. 성적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며, 성적 권리를 실행하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도 어떤 위험 없이 모든 성적 강제나 성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성생활을 누리는 것. 그것은 전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보장되어야 할 근본적인 요구이자 권리이다. 여성의 욕망과 남성의 욕망을 같은 선상에 놓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상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야 하는 여성들이 이곳에도, 저곳에도 있다.

현재 한국 사회 역시 레일라 슬리마니가 지적하고 있는 이 문제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 사회 또한 남성이 중심이 된 가부장제가 뿌리 깊이 존재하여,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며 여성의 성적 권리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욕망할 권리를 여성의 인권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와 이슬람 사회의 상황은 본질적인 맥락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억압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자신의 욕망과 주체와 권리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형식적 자유에 은폐된 우리 사회의 담론이 놓치고 있는 지점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을 희생자의 위치에 가두고 싶지 않았다.

모든 여성들의 삶은 더 없이 중요하며, 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관습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낸 그들의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신의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썼다면, 레일라 슬리마니는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경험을 지닌 여러 여성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가져와 들려주는 방식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한다. 

모로코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철저히 남성 사고 중심적인 단단한 금기 속에 갇혀 있다. 그들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알 수 있다. 모로코의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슬리마니가 그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것엔 큰 의미가 있다. 어떤 자료들보다도 그들의 이야기가 귀중한 이유는 그녀들이 직접 생활 속에서 겪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자신이 욕망이 주체임을 스스로의 목소리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이야기는 작가를 통해 모로코 여성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녀는 여성의 연대에 대해 말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그대로 내보내고자 했던 이유를 밝힌다. 무엇보다 다른 인문학 서적이나 연구서들과 다른 이 책의 차별성이 여기에 있다. 슬리마니는 직접 그녀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육성을 들었고, 그들의 실상을 받아 적었고, 마침내 책으로 펴내 세상의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그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볼 차례다. 


생활 속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금기 위반도 담담히 감수하며 이 모든 여성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알려준 것은 바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였다. 이 모든 여성들의 삶은 더 없이 중요하며, 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이들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서 나는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여자들을 고립된 생활에서 탈출시키고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로 초대하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본문 12쪽) 





◎ 추천사


▶ 이 책은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시작이다._《엘르》

▶ 슬리마니는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일상 속에 가득한 성적 금기를 깨는 첫 순간을 담은 책._《르 몽드》 

▶ 슬리마니는 위선과 성적 불만으로 가득한 이 사회에 대담한 질문을 던진다._《르 피가로》

▶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담대한 책._《텔레라마》 

▶ 사람들은 왜 여성의 성을 순수함 속에, 성스러움 속에 가두어 두려고만 하는가?_《마리 클레르》

▶ 독자들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 안의 아주 깊은 틈을 느낄 것이다._《리테르트》 



◎ 책 속에서


사회학적 연구서나 모로코의 성생활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거라면 이미 저명한 사회학자들이나 출중한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려운 글들을 써왔던가. 내 바람은 나를 찾아온 여성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공 없이 날것 그대로 내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파르르 몸이 떨릴 정도로 강렬함을 남긴 말들, 때로는 흥분시키고 때로는 감동을 준 이야기들, 분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들고 일어서고 싶게 만들던 이야기들. 많은 남성과 여성이 똑바로 바라보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어 하는 이 사회 속 삶의 고통스러운 파편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다는 바람은 그렇게 내게 온 것이다. 생활 속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금기 위반도 담담히 감수하며 이 모든 여성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알려준 것은 바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였다. 이 모든 여성들의 삶은 더 없이 중요하며, 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이들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서 나는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여자들을 고립된 생활에서 탈출시키고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로 초대하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11~12쪽) 


공개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이것은 이미 만연하여 일반화된 증오와 위선에 맞서는 여성들의 가장 힘센 도구일 것이다.(13쪽) 


침묵 강요로는 더 이상 사회의 평화를 유지하고 개인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위선이라는 독약과 이미 제도화된 거짓말 문화에 갉아 먹히고 있다. 이 모든 게 폭력과 혼란과 무질서와 불관용을 낳는다.(17쪽) 


성적 권리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성적 권리는 없어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은 하찮은 부속품과 같은 권리가 아니다. 성적 권리를 실행하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위험 없이, 기쁨의 원천인 채로, 모든 강제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성생활을 누리는 것. 그것은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할, 절대로 양도해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요구이자 권리인 것이다.(19쪽)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순결하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러한 상황의 역설이 무엇인가 하면 여성을 도발적이며 위험한 존재로 간주하고 그 성적 욕구에 굴레를 씌운 나머지 급기야 우리가 그토록 간직하고 싶어 하던 순결의 개념마저 부인하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나는 과오를 범하기도 전에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37-38쪽) 


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대신 아들들에게 ‘듣는 법’을 가르치세요. 딸들에게 치마를 입지 말라고 하는 대신 아들에게 치마는 섹스 초대가 아니라는 걸 이해시키세요. 딸에게 전신을 가리라고 강요하는 대신 아들에게 설명해 주세요, 여성은 몸뚱이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걸.”(38-39쪽) 


사실은 참 단순한 일인데도 우리는 할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불행 아닐까요! 달을 따달라는 게 아니고요, 그냥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살고 싶은 거라고요!”(50쪽) 


느닷없이 이들에게 엄습하는 이 공포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단 말인가. 격렬히 한탄하는 내게 모나는 농장에 붙들려 일하던 노예들에게 자유를 찾아 떠나라고 설득하는 데 한평생을 바친 미국 흑인 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한 말을 환기해 주었다.

“내가 더 많은 노예들에게 그들이 노예임을 깨닫게 해주었더라면 수천 명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54쪽) 


많은 남자들에게 여자란 마스터베이션용 구멍쯤으로 정리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성에 대해 말할 때 아주 노골적이고 저속해져요. 남자애들보다 훨씬 세세하고 노골적으로 말하거든요. 서로를 지켜주는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죠. 우리에겐 연대라는 게 있어요. 남자들 중 대다수가 자기 여자가 독립적으로 변해가는 걸 못 견딘다는 걸 말해둘 필요가 있어요.(78쪽) 


우리 어머니 세대가 했던 페미니즘 운동은 실패했고, 세대교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철저하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법과 제도에 맞서야 해요. 기존의 이 모든 시스템을 거부해야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여전히, 끊임없이 불법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거겠죠. 만일 누군가 저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꼬투리를 잡아 저를 감옥에 넣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의 풍습과 문화가 우리를 불법 속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바로 그 때문에 투쟁을 끝까지 해낼 수가 없어요. 우리도 무서우니까요.(86쪽) 


누군가 우리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주면 오히려 그 거울을 깨버리는 사회,

그것이 바로 모로코 사회다.(88쪽)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나빌은 아주 오랜 조사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거의 1년 반 동안 100여 명의 매춘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듣고 기록해 나갔다.

그는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몸을 팔고 푼돈을 버는 어린 여자애들뿐 아니라 하룻밤 화대로 10만 디르함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여자들도 만났다.

“짐승 같은, 끔찍할 정도로 굴욕적일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전부 털어놓더군요. 지독하게 병적이며 퇴폐적이고 공포가 느껴지는 일들까지도요. 정말 온몸이 떨려올 정도로 충격이 컸는데, 결국 이 여성들에게 제가 느낀 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슬픔이었어요.(90쪽)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1939년에 베를린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1994년 키갈리14)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만일 라바트의 부촌이 아니라 베니 멜랄의 작은 도시에서 동성애자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만일 어느 날 밤, 내 집에 한 남자와 함께 있는데 다짜고짜 웬 사내들이 쳐들어온다면?(101쪽) 


이 모든 건 이슬람교의 문제가 아니야. 원인은 딱 한 가지지. 남자들이 문제야.(109쪽) 


내가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신생아들이 몇 명이나 될 것 같니.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터놓고 말을 하는 거야. 뒤에 숨지 말고.(113쪽) 


모로코 남자들은 가랑이 사이에 악마를 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같이, 그리고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지요, 이게 다 여자들 잘못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남자들이에요. 난 유럽으로 가서 일도 하고 엄마가 되고 싶어요. 여기선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나를 도와주고 이 생활에서 빠져나오게 해줄 사람이 없어요. 그나저나 나 같은 여자를 누가 좋아해줄까요?(119쪽)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여성의 지위는 이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권리는 변화의 속도에 맞추어 재평가된 적이 없다.(130-131쪽) 


그렇지만, 이슬람 초기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보여주었듯, 섹스는 금기가 아니다. 『아랍의 에로티즘』에서 말렉 셰벨은 섹스는 인간의 균형과 성숙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성행위는 생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따라서 오르가즘은 천국의 약속과도 같은, 즐거움의 전주곡이어야 한다. 이처럼 초기의 이슬람교는 오히려 섹슈얼리티를 권장했다. 신의 창조물을 불순한 것으로 여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134쪽) 


더 이상 나는 여성을 보석이나 사탕에 비유하면서 음탕한 시선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꼭꼭 싸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여성을 가두거나 감옥에 넣으면서 언제나 그게 여성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하죠. 여성은 충동이요, 유혹이다, 여성은 오라20) 즉 부정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여성의 귀가 시간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여성의 신체나 옷차림을 두고 흥분합니다. 그런데 코란은 한번도 여성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없어요! 이슬람교에서 여성의 존재는 무엇보다 탁월한 감각과 지혜, 그리고 이성을 겸비한 자유로운 인간입니다.(147쪽) 


종교는 특히 여성과 젊은이를 겨냥한 사회 통제의 수단이다. 체제가 억압 상태에 처해 있을수록 섹슈얼리티는 이슬람교의 히잡 밑으로 점점 더 억압된다.(155쪽) 


이런 슬로건으로 정리해봅니다. “숨죽여 섹스하라.” 젊은이들의 섹슈얼리티는 이렇게 도둑맞습니다. 그런데, 도둑맞은 것은 비루합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한, 죄의식을 느끼는 한 우리는 떳떳할 수가 없죠. 그게 바로 “성적 빈곤”인 것입니다.(168쪽) 


그럼에도 나는 낙관적이에요. 여기저기 곪은 부분들을 도려내는 중이지요. 전에는 입도 뻥긋할 수 없던 부분이니까요. 여성들은 이제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지, 누군가가 가져다주길 기다리지 않아요.(177쪽) 


법률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은 여전히 집단의 억압에 묶여 있다. 여자는 한 개인이기 이전에 어머니, 누이, 아내, 딸인 것이다. 여성은 가족의 명예, 또 더욱 나쁘게도 국가의 정체성을 책임지는 존재인 것이다. 여성의 정조가 공공의 쟁점이 된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과제는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여성을 이룩하는 것이다. 그 누구에게 딸린 여성이 아니라, 그 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단지 시민으로서 자기 행동을 책임질 여성. 규율, 누구에게든 허가된 관습을 가리키는 ‘카이다’를 기꺼이 쟁취하는 여성.(219-220쪽) 


내가 만났던 많은 여자들은 규칙과 관습 또는 사람들의 쑥덕거림을 거스르고 뛰어넘었다. 이들이야말로 내 나라의 미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녀들은 우리가 살 자리를 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 여자들은 자신이 가져야 할 것을 스스로 보고 가져가고, 비록 호된 값을 치르는 한이 있어도 자유를 향한 목마름을 거듭 확인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특히 그들을 희생자의 위치에 가두고 싶지 않았다. 모델이 없으므로 그들은 스스로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모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220쪽) 


이 세상 모든 해방과 마찬가지로 에로티즘, 특히 표현의 자유는 고도의 투쟁으로 얻어진다. 이는 스스로 생각할 권리라는 매우 드문 자유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222쪽, 말렉 셰벨, 여성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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