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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좋아하는 건 뭐냐고 묻는 거야. 너 옛날에도 그랬잖아. 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하면서 네가 뭘 원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는 말한 적이 없지. 그거 얼마나 속 터지는지 알아?

- 화를 내는 남자

 

난 네가 좋아하면 그걸로 좋아. 네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게 가장 좋아. 그때도, 지금도 그래. 네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고, 네가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

- 미소 짓는 여자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어머니의 쇼핑 중독이 이령에게 남긴 것은 끝없는 빚뿐.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에서 조금이라도 숨을 쉬기 위해 다른 사채에 손을 댄 그녀.

짧지만 달콤한 기억 속의 대학교 동창 권승진은 이제 패스트 캐시 사장의 이름으로 냉정하게 요구사항을 말하는데…….

 

 

좋아했던 사람 손에 죽는 입장. 지금 그녀의 입장에선 그보다 나쁜 운명을 얼마든지 더 떠올릴 수 있었다.

“죽여도 돼.”

그녀는 나직하게 다시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 그 외의 말은 생각나지 않았다. 설명할 수도 없었다. 설명한들 아마 승진은 믿지 않으리라. 그녀 자신도 믿을 수가 없는데 그가 어떻게 믿겠는가.

나는 어쩌면 네 기억 속에서 네가 죽인 사람 중 하나로 남을지도 몰라. 1억을 빌려가 안 갚은 배은망덕한 계집애가 아니라, 네 손에 죽은 사람으로 남게 될 거야. 그 편이 나아.

죽는다면, 죽어야 한다면, 네 손에 죽고 싶어. 

 “내가 어떻게 할 건지 알아? 우선은 흉터 하나 생기지 않게 완벽하게 치료해야지. 그런 다음 네 몸뚱어리로 술을 담글 거다. 매일 한 잔씩 스트레이트로 마실 거야. 하루에 한 잔씩, 술이 바닥날 때까지. 넌 내 술병에 있어야 돼.”

 

 

뜨겁게 사랑했으나 긴 상흔을 남기고 이별을 가져온 첫 번째 열병이 지나가고 5년 후, 대양해운의 젊은 총수 서문국은 옛 친구를 찾아간 아름다운 섬에서 그의 운명인 그녀 최사희와 재회한다. 채 달아날 틈도 주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손아귀에 사희를 넣은 국은 5년 전 그녀가 자신을 떠났던 것을 용서할 수 없다. 사희에게 낙인을 찍고 제 곁에 두리라 결심하는 그가 사희는 두렵지만, 제가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다시 그와의 사랑을 꿈꾸는데…….

 

 

“사랑해서 떠났다고? 그따위 신파 흉내는 집어치워.”

“미치도록 당신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영원히 곁에 있고 싶다고. 내가 그렇게 말했죠? 그것뿐이면 좋았을 텐데 나중에는 당신을 갖고 싶었어요.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어요. 그 욕심이 당신을 잃게 만들었죠. 당신이 나만을 봐주길 바란 그 욕심이…….”

“그게 사랑이란 건가?”

“그땐…… 너무 어렸어요.”

“지금이라면 떠나지 않았을 거란 얘기야?”

“아뇨.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이라면…….”

 “어떤 이유에서든 좋아. 당신이 내 옆에 있겠다고 하는 게, 날 계속 봐야만 한다고 그러는 게 좋아.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

 

 

아버지의 회사, 어머니의 재력, 좋은 성격과 화려한 외모, 수많은 친구들, 아름다운 약혼녀……. 한양일보 후계자 재민에게 부족한 것은 없었다. 아니, 그의 마음이 비어 있다는 것 외에 아무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래서 괜찮을 줄 알았다. 잠시, 약간의 일탈은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를 마음에 담아도 되리라 생각했다. 이미 담아버렸으니까.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의 사랑은.

나의 찰나와 그의 영원. 공존할 수 없는 시간. ‘사랑에 관하여’ 그 첫 번째 이야기. ‘사랑, 그 고통에 관하여’.

 

 

까만 눈에서 흥분이 일렁거린다.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서 정훈이 거칠게 말했다.

“간밤에 얼마나 참았는지 알아요? 차마, 차마 손대면 안 될 것 같아서, 후회할 짓을 할 것 같아서 옷도 못 벗겼어요. 그냥 뉘어놓고 도망치다시피 나갔다구요. 날 괴롭히는 게 그렇게 즐거워요? 왜?”

재민이 고개를 약간 들어 올려 그의 입가에 다시 키스를 했다.

“술, 깼다고 했잖아. 멍청아.”

정훈은 잠시 이해할 수 없는 듯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도대체가…… 기회를 줘도 못 잡냐, 이 바보 자식아. 내가 도대체 어디까지 말을 해줘야 알겠어? 난 어떻게 하는지 몰라! 경험 있는 네 놈이 알아서 해야 될 거 아냐?”

“하지…… 하지만, 하지만 실장님은…….”

정훈은 어리둥절한 표정만 짓고 있다.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 그저 널, 너를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 그뿐이야. 그러기 위해서 섹스를 해야 한다면, 까짓 거, 몸 닳냐? 하자고. 네 말대로 분명히 진짜로 흥분하니까. 하지만 그게 너라서 그런 거야, 알겠어?”

정훈은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다.

이 녀석을 웃게 만들고 싶다.

“널 안 보는 것만은 안 돼. 네가…… 좋아.”

 ※ 본 도서는 ‘비연(悲緣)’ 1, 2권 합본입니다.

 

“그런 눈빛 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너는 독이고, 나를 유혹한다고.”

 

 

비연(悲緣), 슬픔을 간직한 인연, 엇갈리고 만 인연.

두바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 태훈의 눈에 그녀, 차연오가 들어왔다. 알 수 없는 슬픔을 머금은 그녀의 눈빛은 태훈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는 사랑을 모르는 남자였다.

한편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연오는 그녀를 원하는 미성그룹 후계자 유태훈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둘의 미래를 옭아매는데…….

 

 

“날 봐.”

보라 했으니, 그녀의 시선은 그를 향했다. 하지만, 태훈은 알고 있다. 지금 차연오라는 여자는 그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내 생각까지 명령할 권리는 없어요.”

연오의 눈빛이 흐릿해졌다. 한순간 움찔거린 태훈의 눈빛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았다.

“아, 몸은 던졌지만, 마음까지 주진 않는다? 나도 별로 받고 싶진 않아.”

이죽대는 태훈의 목소리에 심장의 피가 솟구쳤다. 돈을 받았다. 돈 받고 몸을 섞는 관계. 창녀와 무엇이 다를까. 몸을 팔았다는 것은 매한가지.

“그래요.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당신이 산 거였죠.”

 

 

※ 본 작품은 이서윤 작가의 ‘결혼할까요?’와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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