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

시대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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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문학은 사랑과 자유에 바치는 헌사이다.

나 역시 나의 인문학을 사랑과 자유에 바쳐야 한다.


그리고 여러 진정한 인문학자들 사이의 공통점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의 디테일이 아니라, 그들을 관통하는 정신이 중요하다.


인문학을 평가하는 잣대도 거기에 있다.


인간이 죽지 않는 이상 사랑과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


―본문 중에서


말과 글이 똑같다. 아니, 말과 글과 행동이 똑같다. 끊임없이 인문정신에 육박해 들어가는 우리 시대의 철학자, 강신주를 우리 시대의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났다. 5주. 50시간. 풀어낸 초벌 원고 4,500매. 한 사람의 사유와 철학을 다루기에는 무척 짧은 시간과 양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날카롭고 명쾌하게 풀어내는 철학자에게서 쏟아진 이 시간과 양의 텍스트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인문정신에서 시작한 이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인문학적 계보를 찾다가 제자백가에 이르고, 다시 현대 한국 사회로 돌아와 우리 현실을 바라보다, 본연의 인문정신에 이르러 끝을 맺는다. 밤을 지새고 난 뒤 오히려 육체와 정신이 가뿐해질 때처럼, 철학자 강신주의 촘촘하고 정교한 사유의 그물을 통과하고 나면, ‘나’와 ‘너’를 그리고 세상을 좀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강신주 인문학’의 탄생


인문학 열풍이 인다. 인문학이 경영과 만나고 자기계발과 만나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결국 인문정신을 잃은 인문학이 신자유주의의 수렁에 빠져 한 줄 ‘스펙’이 되어버리는 시대이다. 뜨겁지만은 않은 이 열풍의 중심에 뜨거운 철학자가 있다. 자기 인문정신의 줄기를 여타 철학자가 아닌 시인 김수영에게서 찾아 이었던 ‘한국형 철학자’ 강신주가 있다.


그는 인문학은 고유명사의 학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강신주의 인문학은 ‘강신주의 인문학’이어야 한다. 인문학의 주어는 ‘우리’가 아니라 ‘나’와 ‘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제스처’로 살아야 한다. 김수영이 그의 인문학의 원형일 수 있는 것도 자신만의 제스처로 살았던 시인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 나오는 ‘팽이’처럼 타인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 모두는 스스로 돌아야 한다. 이것이 자유이다. 자유는 삶의 주인이 자기 자신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유는 사랑과 닿아 있다. 사랑 역시 삶의 주인이 자기 자신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사랑과 자유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당당할 것을 요구한다.


강신주는 말한다. 우리 사회는 김수영 시대로부터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고. 우리 삶을 옥죄는 절정의 순간에 절망하지 말고 굴하지 말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과 자유를 실천하는 사람은 세상과 싸울 수밖에 없다. 이 시대 철학의 사명은 개인을 파편화시키고 사랑을 말려 죽이는 분업화와 전문화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의 논리를 깨야 하는 것이다. 그 핵심에 바로 사랑과 자유가 있다. 이를 다르게 말한다면, 시가 읽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 읽히는 사회가 되어야 철학도 제대로 읽힐 수 있다. 이는 스스로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이자, 자신의 감정에서 ‘나다움’을 발견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랑과 자유의 인문정신으로 절정에서 버텨야 한다. 인문정신은 당당한 것이다.



제자백가의 메시지


지난 한해에는 여러 정치적인 사건들과 총선, 대선이라는 거대한 ‘게임’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었다. 그 대미라 할 수 있는 대선 이후 한쪽은 승리의 기쁨을 자축했고, 다른 한쪽은 패배와 절망의 심정으로 공허한 가슴을 메울 길 없이 지금까지 방향타를 잃은 조각배처럼 이 시대를 떠돌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시대의 정치인들 가운데 소위 ‘철학’이 있는 정치인이 있을까?


강신주는 단언한다. 현대에는 철학자인 정치인이 없다고. 그러나 동양에서는 정치가가 곧 철학자였다. 과거 무수히 많은 동양의 철인들이 자신의 사상과 담론을 펼치며 세상의 중심에 섰던 제자백가 시대가 바로 그러한 시대였다. 또한 제자백가의 시대는 동양에서 가장 빛나는 철학의 시대였다. 이 시대에 ‘도道’,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이란 무엇인가, 그 길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다시 말해 자신의 길을 제시했다. 아직까지 동양의 관습과 문화를 지배하는 논리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이 때문에 제자백가 시대를 제대로 살피는 것은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당연히 해야 할 철학적 회귀라고 할 수 있다. 법가와 유가의 전통과 제자백가의 제3의 전통을 이야기하는 강신주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자문화권 국가에는 ‘유교 자본주의’가 득세하고 있음을, 이는 자본가와 노동자 간의 착취관계를 은폐하려는 소위 ‘가족’으로 상징되는 기업문화로 드러남을 비판한다. 여기에 유교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와 철학, 그리고 사랑과 자유를 위하여


오늘날의 정치는 전문화된 직업으로 타 영역과 분리되어 있다. 정치의 분업화, 전문화가 된 것이다. 그러나 누가 누구를 대표할 수 있을까? 대의민주주의하에서 국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정치인에게 양도했지만, 이들이 국민들의 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 사회 소위 좌파들조차 마르크스의 <고타 강령 비판>을 멀리한다. 이는 진보 담론을 팔아먹는 ‘사회민주주의’의 ‘분배’ 개념을 비판하는 마르크스의 분노를 담은 책이다. 최근 인문학 열풍을 일으킨 책이라고 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역시 분배 논리에 다름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철학적․인문학적 성찰 없이 표면적으로만 문제들이 평가되고 관찰되고 심지어는 소비되기까지 한다. 수많은 정치적 문제들, 이건희와 삼성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의 문제, 그리고 약자에 대한 신상털기까지……. 무언가에 몰입하느라 서로를 못 보게 하는 ‘스펙터클’에 열광해선 안 된다. 자본은 시각 중심적인 인간으로 우리를 길들이고 있다. 모든 것을 자본화하는 시각의 세계에서 벗어나 우리는 세상을 오감으로 느껴야 한다. 자본주의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당당해야 한다. 일찍이 니체가 선언했듯, 신은 죽었고 인간만이 남았다. 기댈 곳을, 멘토를 찾아 나서지 말고 스스로 당당하게 서야 한다. 스피노자가 말했듯, 그리고 동학에서 말하듯 자신이 ‘신’이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사랑은 내일이 없다고 한다. 사랑을 가로막는 자본을 뛰어넘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 혁명인 것이다.


강신주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인문학은 농사짓는 것과 같이 천천히 그리고 길게 가야 한다고. 우리를 좌절시키는 욕망에 휩싸이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시인 이상이 그랬듯 직접 부딪히며 겪어야 한다고. 페르소나를 벗고 맨얼굴로 살아야 한다고. 우리에게는 사랑과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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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지은이 강신주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는 강단에서 벗어나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가 되었다.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 VS 철학》, 《김수영을 위하여》 등이 있다. 동양철학을 전공했지만, 동서양 철학을 관통하는 인문정신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위대한 작품을 남겼던 작가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다른 누구도 흉내 내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남겼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야 할 인문정신입니다. 그렇습니다. 인문정신을 회복하는 순간, 우리는 정치가나 자본가, 혹은 멘토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저 자신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문정신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우리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스스로 주인으로 사유하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은 용기가 있는가? 당신은 주인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힘이 있는가?”

지은이 지승호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그는 만나는 사람의 마음까지 투영시켜 보여주는 타인의 거울이다. 그래서 아직은 외롭고 슬프지만 세상에 당당히 맞서고자 한다.

13년차 전업 인터뷰어로 서른 권이 넘는 인터뷰집을 냈다. 주요 인터뷰집으로 《대한민국 진화론》, 《이상호GO발뉴스》, 《닥치고 정치》,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괜찮다, 다 괜찮다》,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신해철의 쾌변독설》,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유시민을 만나다》 등이 있다.

지난 2년은 지독한 슬럼프였다. 일에, 사람에,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지쳤다. 어느 순간 나는 유령이 되어 있었다. 그즈음 강신주 선생을 만났다. ‘참다운 인문정신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는 그의 얘기를 듣노라면 내 가면이 벗어지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고, 고통에 직면하라는 얘기 탓에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피하지 말자, 그냥 강신주를 믿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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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시대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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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y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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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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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940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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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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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Philosophy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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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김상근, 강신주, 고미숙, 이태수, 슬라보예 지젝, 정용석, 최진석
우리 시대 석학 7인이 선사하는

삶의 철학과 뜨거운 감동!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신 차리게 해준다!”

“그동안 본 인문학 강연 중 가장 흥미롭다!”

“진정한 나를 찾아서 듣고 또 들었다!”


매회 매진을 기록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문학 강연에 대한 찬사! 이 시대 지성들이 전하는 위대한 삶의 지혜와 뜨거운 감동!


◎ 도서 소개


슬라보예 지젝,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최진석 등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명품 인문학 강연을 만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현대인들이 잊고 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개인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하는 학문인 인문학 열풍이 거세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강신주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슬라보예 지젝,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최진석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7인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았다. 2013년 9월,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하고 경희대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강연 ‘나는 누구인가Who am I?’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당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미 2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저자들은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모습을 탐구하며, 위대한 고전과 사상가들의 핵심 메시지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분석했다. 마치 이 책의 저자들인 최고의 학자 7명이 눈앞에서 강연을 들려주듯이, 탁월한 통찰과 뜨거운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흔들리고 방황하는 삶에 용기와 철학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2만 명이 열광한 감동과 성찰의 향연이 펼쳐진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7명의 학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밝히고 있다. 또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개인의 태도를 살펴봄으로써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단단한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1부 ‘나는 누구인가 -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에서 강신주 저자는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개인의 고귀한 인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고미숙 저자는 ‘스마트’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덜어내는 삶’을 통한 순환과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김상근 교수는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기원을 찾아 나서며 우리 삶에 적용 가능한 인문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이태수 교수는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플라톤의 정의를 시작으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을 풀어낸다.

2부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에서 슬라보예 지젝 교수는 사회가 성장한 만큼 인간은 소외된다는 문제의식을 통해 한국사회를 분석하며, 개인의 사소한 변화가 우리 사회에 올바른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역설한다. 최진석 교수는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이 아닌, 내 욕망의 주체이자 기준의 생산자가 되어야 함을 제안하며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다. 정용석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불가사의에 가까운 우리 개개인의 고유성을 인식시키며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내 삶에 ‘철학’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살아온 날들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뜨거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신주
강신주
 살아 있음은 이미 우주의 기적이다!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에서 얻은 위대한 삶의 지혜 





◎ 도서 소개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강신주, 최진석, 고미숙, 슬라보예 지젝…

우리 시대 학자 7인과 함께한 감동과 성찰의 인문학!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열풍 끝에 남은 본질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삶의 황폐화와 사회 가치의 퇴색,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의 부재로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나는 누구인가』는 2013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당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2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부에서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이태수는 자본주의 사회 속 진실된 자아를 찾기 위한 인간의 본질을 밝힌다. 2부에서 슬라보예 지젝, 최진석, 정용석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어 개인의 고귀한 인성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는 법을 통해 삶의 태도를 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부조리한 세상과 이에 맞서는 개인의 태도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단단한 정체성을 갖게 되며, 결국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의 철학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 시대 학자 7인이 전하는 살아온 날에 대한 성찰과 다가올 날에 관한 용기를 담았다. 





◎ 출판사 서평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야 할까?

따뜻한 인간성에 관한 7가지 통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인들이 잊고 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개인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하는 학문인 인문학 열풍이 거세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나는 누구인가』는 2013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당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2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눈앞에서 듣는 것처럼 강신주, 최진석, 고미숙, 슬라보예 지젝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7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이 뜨거운 감동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모습을 탐구하며, 위대한 고전과 사상가들의 핵심 메시지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분석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얻을 것이며, 흔들리고 방황하는 삶에 용기와 철학을 정립할 것이다. 


경계선에 선 주체로 나를 돌아보다!

존재의 근원과 삶의 철학 


 동양 및 서양 철학, 종교, 생물 등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의 본질을 분석한 7인의 학자는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개인의 태도를 통해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는 단단한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이끈다. 

1부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속 진실된 자아를 찾기 위한 인간의 본질을 밝히고자 한다.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개인의 고귀한 인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전한 강신주, ‘스마트’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덜어내는 삶을 통한 순환과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준 고미숙,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기원을 찾아 나서며 우리 삶에 적용 가능한 인문학적 메시지를 전한 김상근,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플라톤의 정의를 시작으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을 풀어낸 이태수를 통해 우리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민을 함께한다.

2부에서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어 개인의 고귀한 인성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는 법을 통해 삶의 태도를 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사회가 성장한 만큼 인간은 소외된다는 문제의식을 통해 한국 사회를 분석한 슬라보예 지젝은 개인의 사소한 변화가 우리 사회에 올바른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역설한다.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이 아닌, 내가 욕망의 주체이자 기준의 생산자가 되어야 함을 제안하며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 최진석, 생물학적으로 불가사의에 가까운 우리 개개인의 고유성을 인식시키며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 정용석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의 철학을 형성하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내 삶에 철학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 시대 학자 7인이 전하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뜨거운 용기를 담았다. 





◎ 본문 중에서


인문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모든 예술이라는 것은 그 생경한 느낌의 세계와 위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모든 비밀이 있습니다. (…) 모든 예술, 모든 인문학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17쪽) 


인문학자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획일화된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28~29쪽) 


애덤 스미스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을 동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 동물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인간에게는 고귀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리적인 것을 거스르는 일, 사랑, 연대, 공감입니다. (35쪽) 


‘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훨씬 근원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나’라고 말할 때는 내가 의식하고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나’라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몸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그 경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몸에는 의식으로 전혀 포착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39쪽)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사계절이 있습니다. (…) 그래서 누구든 사랑의 종말에 대한 훈련과 자기 단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내 몸이 갖고 있는 생명의 리듬입니다. (56쪽) 


화폐는 축적의 개념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합니다. 설령 축적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돈이 갖고 있는 이념과 에너지로 인해 언젠가는 폭발하거나 어디론가 흘러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돈은 절대 사람의 힘으로 묶어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화폐의 운동성에 대해 자각함으로써 화폐의 에너지에 끌려 다니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61~62쪽) 


인문학은 힐링이나 이데올로기 비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학문’이고, 중세 대학의 현학주의에 맞서서 생긴 피렌체 상공인들의 새로운 학문적 요구로 출발했습니다. (73쪽) 


먼저 우리가 제일 고민해야 할 인문학의 가장 기초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입니다. 이것은 진실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이것은 ‘진·선·미의 인문학’ 중에서 진에 해당하는 ‘진리의 성찰’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도덕적인 삶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과 성찰입니다. (…) 이때 도덕적 판단은 이성에 기초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문학의 과제는 ‘어떻게 죽느냐’ 즉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얼마나 창조적인 삶을 살고,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죽느냐 하는 미에 대한 과제입니다. (77~78쪽)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인간 존재 자체를 스스로 문제 삼을 수 있는, 반성적 사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간을 탐구한다는 인문학이 그렇듯 독특한 인간의 면모에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112쪽)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의해 드러납니다. 내가 살아온 삶,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 그 전체 스토리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질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작정인지 알면 그 사람을 좀 안다고 생각합니다. (112~113쪽) 


우리가 기대하는 그대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그런 기대가 인간의 삶을 이끌어가야 인간은 살 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최상의 아름다움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일 수 있습니다. (138쪽) 


사실상 한반도에서 겪은 이 역사적 고통은 완전히 극복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든 치유되어야 하는 상처이자 트라우마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는 우리를 자유롭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고립되었다는 뜻일 테니까요. (144쪽) 


혁명이라는 것이 항상 거대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회적 역동성을 살펴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가 촉발되어 점차 거대한 산사태와 같은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69쪽)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성에 제어되지 않고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이념의 수행자가 아니라 욕망의 실행자가 된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말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삶의 궁극적인 동력은 결국 나를 표현함에 있어야 합니다. (190쪽) 


보편적 이념과 같은 외부의 기준이라는 것은 술 찌꺼기에 불과합니다. 술 찌꺼기에 빗대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보편적 이념과 보편적 기준들은 이미 지나간 가공물에 불과합니다. 그것들에서 벗어나 욕망의 담당자로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에 선 주체로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192쪽) 


지구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우주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보더라도 여러분은 단 한 번만 존재하게 됩니다. 이 놀라운 고유함이 여러분들이 지니고 있는 ‘형이하학적’ 속성입니다. (218쪽) 


우리는 ‘살아 있는 물체’라는 것만으로도 이 우주의 기적이지만, 또한 각자의 정체성은 10400분의 1의 초미세 확률에 해당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어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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