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벌거벗은 채 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
“이거, 이거, 이거 설마…….”
“웅얼거리지 말고 말 똑바로 해.”
“아니, 잠깐……, X발! 분명 어제 싸우다가…….”
“그래, 싸우다가.”
“……싸운 건 기억나는데, 왜 그 이후는 기억이 안 나지?”
그러나 기억이 나든 안 나든 이미 일은 벌어졌고, 그는 책임을 져야만 했다.
뭐라고 말을 건네지? 꽃다발을 줘야 하나? 아니면 촌스럽지만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니?
수치를 견디지 못한 주먹이 몇 번이고 벽을 부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유진은 이상함을 느꼈다.
어느새 텅 빈 방 안, 자야가 없었다.
“설마 나 지금 먹튀 당한 건가……?”
그가 살아생전 겪은 모든 개 같은 경우 중 가장 개 같았다.
곧 유진의 붉은 눈에 살기가 번득였다.
그는 살아생전 개 같은 경우를 겪게 한 상대를 살려 보낸 적이 없었다.
저자 – 견우
andornotme@gmail.com
<출간작>
개인주의적 연애. 탐미주의적 연애. 내게 복종하세요. 폭군의 애완동물이 되었다. 상류 사회. 악역이지만 편애받고 있습니다. 27조의 상속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