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어의 전설

착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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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엄마 웅어는 새끼 웅어의 손을 꼭 잡았다. 이제 헤어질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웅어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런 엄마 손을 빼내고는 엄마를 앞질러 멋진 웅어 쪽으로 다가갔다. 엄마 웅어는 섭섭했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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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김상곤

1993년 『한국수필』 신인상
199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수필집 『가을의 창가에서』 『자갈치』
전설집 『산호해녀』
동화책 『웅어의 전설』 『바다왕국』
부산아동문학상, 한국농촌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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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착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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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y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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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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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60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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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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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Education / Early Childhood (incl. Preschool & Kindergarten)
Literary Collections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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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팀 보울러의 명작!?


「제61회 카네기 메달 심사위원단의 얼굴은 밝았다. 일말의 고민도 없어 보였다.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해리포터>를 포함한 7개의 쟁쟁한 후보작들 중 단 한 권에 쏠려 있었다. 결국 그 책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거머쥐게 됐고 곧이어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21개국의 나라에서 판권요청이 쇄도했다. 그리고 2007년 10월, 드디어 그 소설이 한국을 찾아온다.」


이것은 전혀 과장된 시나리오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유명하지만 실제 영국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오히려 사람들은 청소년기의 심리와 그 시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팀 보울러의 작품에 끊임없이 열광한다. 판타지도 좋지만, 교복을 입고 줄지어 걸어가면서 자신만의 꿈을 얘기하던 시간들, 그 이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하고 끈끈한 친밀감, 별 것 아닌 일에 킬킬대며 웃고 꺽꺽대며 울었던 순간들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 흔들리던 감성과 섬세한 욕망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게 바로 팀 보울러의 소설이다.?

특히 그는 매 작품마다 격렬한 통과의례를 경험하는 십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아이가 고통과 방황의 끝에서 유년의 껍질을 벗고 한 발짝 더 성장하는 이야기는, 건조해진 가슴을 울리고 묻어두었던 감수성을 일깨우고 인생의 소중한 지혜를 곱씹게 한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 폭력과 학대, 차가운 고립감’ 등을 겪으면서 좌절하고 주저앉지만 결국에는 다시 일어나 삶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거침없이 인생의 한복판으로 용감하게 나아간다.?

<리버보이> 역시 그 흐름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책은 ‘상실의 순간과 그 후에 찾아오는 삶의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것처럼, 그 당시에는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괴롭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흘려보내고 나면 또다시 인생이 준비해둔 다른 선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제를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십대의 눈높이에 맞춰 탁월하게 풀어냈다.?



지금 울고 싶은 만큼 울고 나면, 반짝반짝한 ‘내일’이 널 또 기다릴 거야.?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전하는 할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메시지!


반복해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게 바로 이별의 고통이다. 소중했던 사람이, 친숙했던 무엇인가가 내 곁을 영원히 떠나버릴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더욱이 상처받기 쉬운 십대의 영혼은 그 과정을 더욱더 아프게 받아들인다. 항상 붙어 다녔던 단짝이, 어제까지 다정했던 이성친구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부대끼며 살았던 형제자매부모가 더 이상 곁에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은 얼마나 어둡고 절망적일까??

<리버보이>는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소녀의 이별여행을 통해서, 공포와 슬픔을 동반하는 결별의 순간과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고 투명한 문체로 그렸다. 할아버지가 쓰러지고 돌아가시기까지의 그 며칠 동안 주인공 제스는 슬픔, 분노, 좌절, 포기 등 모든 종류의 감정을 경험하고 마침내 곁에 없다고 사랑의 추억까지 희미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비로소 ‘울고 싶을 때 울음을 참는 대신 울고 싶은 만큼 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남긴 사랑의 추억을 토대로 또다시 탈탈 털고 일어나는 지혜를 배운다. 그것이야말로 팀 보울러가 조그만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인생의 비밀’이었던 셈이다.?



내가 먼저 읽고, 누군가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


“누구에게나 감동적인 책.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읽고 나면 가슴 한 구석이 훈훈해진다. 잔잔하고 긴 여운, 뭉클한 감동도 놓칠 수 없다.”


책을 먼저 읽어본 영국 독자들의 서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버보이>는 깊이가 있을뿐더러 잔잔한 울림이 더없이 따뜻한 소설이다. 그래서 삶에 지칠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위태로웠지만 반짝반짝했던 십대의 감수성이 그리울 때 자꾸만 펼쳐보게 된다. 물론 이 책은 게임이나 얄팍한 대중문화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영혼의 깊이를 더해주는 데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자꾸만 쓸쓸해지는 이 계절, 온기와 몇 방울의 눈물이 필요한 내 마음에, 내 소중한 자녀에게, 사랑스러운 내 학생들에게 한 번쯤 권해주기에 좋다. 이 책 한 권으로 내 마음과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법하다.

3년 만에 출간되는 윤대녕의 신작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뛰어난 감성과 감각적인 서사를 특징으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던 이전의 작품세계를 넘어서, 성숙한 삶의 지평을 향한 작가의 농익은 시선이 묻어나는 8편의 중단편이 묶여 있다. 특히 표제작인 「제비를 기르다」를 비롯하여 발표 당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풍성하여, 윤대녕 단편 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집으로 꼽힌다. “윤대녕스러운 것에 이미 얼마간 중독이 되어 있는 이들에게도 중독자가 되길 잘했다는 은근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것”(신경숙, 뒤표지글)이며, 이전에 발표했던 그 어떤 작품집에서보다 탁월한 성찰과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윤대녕 소설이 이룩한 황홀한 깊이

초기 윤대녕 소설을 설명해주던 ‘감각’과 ‘내면’의 세계는 “십년 넘은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오면서 남과 여, 개인과 개인의 단수적인 관계가 아니라 복수적인 관계의 망 속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과 애틋한 시선으로 확장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태어나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인간사에 대한 포용 혹은 긍정의 시선으로 충만하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러 작품에서 죽음을 앞둔 인물이 등장하지만(「탱자」 「제비를 기르다」 「편백나무숲 쪽으로」) 그들을 감싸고 있는 소설의 정조는, 슬픔은 슬픔이되 어둡지 않고 환하다.

표제작 「제비를 기르다」에서 강화도에서 자란 주인공의 어머니는 철마다 제비를 따라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급기야 작부를 집에 들이기까지 한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갔던 술집에서 ‘문희’라는 이름의 작부를 만난 적 있던 ‘나’는 군에서 제대하는 길에 동명이인의 ‘문희’를 만난다. 여자란 모두 제비 같은 존재라는 어머니의 말대로, 문희는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나’는 그 옛날 ‘문희’ 할머니를 찾아 강화도로 간다. 어린시절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가출과 때마다 돌아오고 날아가는 철새인 제비를 연결짓고, 이 관계망은 다시 연인이던 문희에게로 이어진다. “‘영원의 나라’처럼 충일한 생의 비의를 한번 보아버린 인간들이 무의미한 일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어떤 기다림 속에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윤대녕 소설의 오랜 구도이다.”(정홍수 해설 「강물처럼 흐르다」) 그러나 그러한 구도가 생에 대한 추상적인 부정이나 환멸이 아니라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좀더 넓은 지평에서 끌어안는 긍정의 자리로 열려 있기에 슬프고 쓸쓸하지만 애틋하고 웅숭깊다. 「탱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열여섯의 나이에 첫사랑 선생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했던 고모는 끝내 선생에게 버림받고 친정집에서 부엌데기로 살았다. 다시 결혼을 했지만 일찍이 남편을 잃고 외아들과 함께 살았다. 그런 고모가 30년 만에, 친정식구들 중 유일하게 자신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던 조차를 찾아 제주도에 온다. 고모는 첫사랑 선생과의 추억이 어린 배추밭에서 목놓아 통곡하고, 한산에서 따온 탱자 대신 제주도의 노지 귤 몇개를 품고 서울로 돌아간다. 마치 고사(故事)의 ‘귤화위지’를 몸소 실현하는 듯한 고모는 제주도로 들어온 길부터 삶을 ‘정화(淨化)’시키는 여행을 시작했던 것이다. 「편백나무숲 쪽으로」에서 “생의 회한과 허무를 이겨내기 위한” 고단한 노동 끝에 병들고 지친 몸으로 35년 만에 옛집으로 돌아온 화자의 아버지는 아예 ‘대정(大靜/大定, 큰 고요함)’에 들고 싶다며 다시 떠나버린다.

헤어짐과 죽음과 눈물 앞에서 윤대녕 소설만큼 쓸쓸하면서 따뜻하기도 힘들지만, 낯선 남자와 여자의 우연한 만남을 윤대녕만큼 “감쪽같이 소설 속에 안착”시킬 수 있는 작가도 드물다. 「못구멍」의 기훈과 명해, 「마루 밑 이야기」의 병희와 윤정, 「낙타 주머니」에서 1년 만에 조우하는 주인공과 화가 이진호의 만남이 그러하다. 느닷없고 억지스러울 정도로 우연한 만남과 상황이 윤대녕 소설이 보는 인간사이고 세상이다. 모든 우연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런 세상을 보는 시선을 전체 서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녹여내고, 더 나아가 또 다른 필연으로 확장시키는 재주가 탁월하다. 그래서 읽는 사람에게 거북살스럽게 느껴지기보다 필연적인 듯 전체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연」에서 이야기의 발단은 소설 화자인 ‘나’가 북한산 하산길에 우연히 정연이라는 여자를 만나는 데에서 시작한다. 정연은 6년 전 봄날 그녀의 사촌언니 미선과 ‘나’의 친구 해운과 함께 만났고, 해운을 마음에 품고 있던 여자였다. 그러나 한달 뒤 미선과 해운이 돌연 함께 자취를 감추고 정연은 그들의 행방을 좇아 ‘나’를 찾아온다. 그들의 소식을 모르던 ‘나’는 그로부터 두 달 뒤 북한산에서 내려오다 우연히 해운과 마주치고 근처 진관사 아래 해운과 미선이 살고 있는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6년 후에 다시 정연을 우연히 만나 함께 돌아가는 길에 구파발역 쪽으로 나오다 기자촌과 구파발로 갈라지는 지점의 공사구간에 이르러 유턴을 하자, 바로 6년 전 우연히 만난 해운의 집에 가는 길이 나온다. 갈림길이라는 지리지와 세 남녀의 엇갈린 만남을 우연과 운명으로 엮어내는 솜씨가 감칠맛 나는 대목이다.

“윤대녕 소설은 기어코 여기까지 왔다”

「낙타 주머니」처럼 너무 일찍 온 친구의 죽음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마음과 몸을 함께 앓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번 소설집에 나오는 죽음은 전반적으로 오히려 삶 쪽으로 열려 있으며 어떤 긍정의 순간을 품고 있다. 윤대녕 소설의 인물들은 죽음 앞에 이르러서 비로소 고단하고 회한에 찬 삶을 ‘정화’할 수 있는 순간과 만난다.

「작가의 말」에서 윤대녕은 “생의 한가운데를 어두운 숲처럼 더듬더듬 관통하면서 나는 ‘그 모든 어찌할 수 없음’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그리움을 자주 체험했다. 삶의 정체는 결국 그리움이었을까?”라고 묻는다. 강물처럼 흘러온 십년의 세월을 넘어 윤대녕 소설은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쓸쓸하게 그리움에 사무쳐 삶을 돌아보지만 결국에 다다른 깊이는 따뜻하고 아름답다 못해 황홀할 지경이다.

Changbi Publishers

청춘의 한순간을 응시하는 순정한 시선

상처받은 세 마음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노래

『완득이』『위저드 베이커리』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놓으며, 끊임없이 우리 청소년문학계에 한 걸음 앞선 화두를 던져온 ‘창비청소년문학’이 20권 출간을 맞이했다. 역량 있는 신인 작가 발굴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의미 있는 작품 소개에 노력을 기울여온 ‘창비청소년문학’은 또 하나의 기대작 『바람이 노래한다』(권하은 장편소설)를 스무 번째 권으로 출간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펴내는 데 힘 쏟을 것을 약속드린다.

신인 권하은 작가의 데뷔작인 『바람이 노래한다』는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거센 운명에 휩싸이는 세 청춘의 사랑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본질에 천착하는 고전적인 주제의식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줄거리

시골 교회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이사 온 목사의 딸 명지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소주와 친구가 된다. 할아버지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소주는 명지에게 동경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특별한 친구다.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사는 석준을 찾아간 두 소녀는 석준의 상처를 보듬고, 석준은 아버지의 돌연한 죽음으로 소주네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석준과 알 듯 모를 듯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가던 명지는 석준의 유일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소주에게 미묘한 질투를 느끼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한다. 각자 앞길이 갈리면서 서로가 조금씩 멀어져가던 어느 날, 세 사람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의 바람산이 큰 산불에 휩싸인다. 소주를 구하려다 나무에 깔린 석준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명지에게 서둘러 소주를 데리고 산을 내려가라고 부탁한다. 석준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명지는 울부짖는 소주를 부축해 불 속을 빠져나간다. 계절은 변하고, 슬픔에 빠진 소주를 위로하며 스스로를 달래던 명지는 홀로 바람산 꼭대기에 올라 석준과의 사랑을 회상하며 세찬 돌풍에 몸을 싣는다.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 십 대의 사랑

『바람이 노래한다』는 그간 톡톡 튀고 발랄한 분위기로 가볍게만, 혹은 사회적 이슈 중심으로 무겁게만 다루어지던 한국 청소년소설 속 정형화된 십 대의 사랑을 전혀 다른 톤으로 접근해 ‘사랑’을 주제로 한 청소년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간과 사랑의 원형을 깊이 있게 탐구해 들어가는 고전적인 주제의식은 일견 『폭풍의 언덕』『좁은 문』등의 명작들을 떠오르게 한다. 근래 보기 드문 서정성 충만한 정취와, 언저리에서 맴돌지 않고 본질을 파고들려는 진중한 자세가 조화를 이루며 이 작품만의 남다른 저력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바람이 노래한다』는 단순한 멜로드라마에 머물지 않고 품격 있는 문학적 성취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현재의 십 대는 물론이고, 한때 십 대였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성숙한 청춘의 서사로 완성되었다.

청소년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신예 작가의 출현

『바람이 노래한다』로 독자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된 신예 권하은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미술지(紙) 기자 출신으로, 이제까지 한국 청소년문학계에 등장했던 감성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를 선보인다. ‘미술 전공자’라는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이 화자의 내면묘사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주인공의 눈에 비친 계절마다 다른 미감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수려한 문장으로 심상을 이룬다. 서사의 완급을 능히 조절하는 장악력, 감정의 과잉을 경계하는 밀도 높은 문장 등 신인답지 않은 원숙함도 돋보인다. 올해 안에 예정되어 있는 차기작 출간 일정은 믿음직한 신예 작가에게 쏟아지는 출판계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게 한다.

Changbi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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