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대한민국 스토리DNA

Book 2
새움출판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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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토리DNA 두 번째 책 

- 20대 젊은 날, ‘나’의 길을 고민한다
 
한국 불교소설의 백미로 평가받는 김성동의 『만다라』는 저자가 20대 젊은 날에 겪은 삶에 대한 번민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잿빛 노트’이면서, 당시 산업화의 병폐가 나타나고 있던 한국사회와 속세의 가치를 탐했던 불교에 대한 직관적인 비판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내용들을 모른다고 해서 작품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만다라』는 불교라는 상자 안에 인생의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해 보려는 시도이며 맹목적으로 불교의 교리가 주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다라』는 작품에 사용된 불교용어들을 접어두고 읽더라도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때문에 『만다라』는 2015년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힐링’ 이상으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 깨달음을 얻는 자, 그대가 곧 부처다 
이야기는 역마처럼 떠돌다 벽운사에 짐을 푼 출가 6년차의 젊은 수도승 법운(法雲)과 그곳에 머무르던 파계승 지산(知山)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운명이었을지 우연이었을지 모를 두 비구승의 만남. 그러나 지산의 괴팍한 행동들은 법운을 비롯한 벽운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지산의 행동들도 재미있지만 법운의 출가 배경도 상당한 흥미를 끈다. 본래 그의 아버지는 어지러운 시절 좌익 정당의 간부를 지낸 마르크시스트였으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괴리를 깨닫고 평범한 서생으로 돌아와 자족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것도 좌익 전력이랍시고 경찰에 끌려간 뒤 한국전쟁이 터져 다른 좌익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만다. 어머니까지 집을 나간 후 종조모 댁에 기거하던 법운은 별당에 머물던 지암(智巖) 스님을 만나게 된다. 지암에게 “인간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이것에 인생을 걸어 보기로 하고 출가를 결심한다. 

- 현실적 욕망과 종교적 가치사이의 번뇌를 그리다 
소설 속에는 종교적 수행, 가치와 상반되는 욕망 덩어리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육체, 재물, 혈연, 사회, 불교 교단에 얽힌 욕망들 사이에서 주인공 법운은 갈등한다. 그중에서도 육욕과 자신의 피붙이에 대한 욕망을 떨치지 못해 결국 구도자의 길에서 방황하게 되는 법운. 세속과 종교적 자유 사이에서 번민하는 지산. 이 둘의 결말이 비극일지 희극일지? 세속적 고민 속에 찌들어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두 비구승이 걸어가는 길과 그 최후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독자마다 각양각색이 아닐는지. 

- 불확실성 시대에 답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읽어야 할 소설 
세상사가 어지러운 것은 『만다라』가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사람들은 어딘가에 의지하려하고 그것들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렴되기 쉽다. 작품에서도 지산은 육체의 욕망에 이끌려 초심을 망가뜨린 채 파계승이 되는데, 이 행동 또한 자신의 내면이 어지럽기 때문에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수도승 본연의 길을 저버리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의지할 것이라곤 술밖에 남지 않은 파계승의 삶에 우리 현대인의 삶도 투영돼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지산은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만다라』는 나를 망치는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좀 더 풍성하게 채워 줄 소설이다. 

- 『만다라』의 생명력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김성동의 『만다라』는 1979년 한국문학사에서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심설당, 삼성출판사, 푸른숲, 깊은강, 청년사를 거쳐 마침내 새움에서 ‘대한민국 스토리DNA’로 거듭나게 됐다. 작품의 초판본이 나온 지 햇수로 36년이 지났지만 여러 출판사를 거쳐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힘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981년 임권택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고 같은 해 각종 영화상을 독식했다. 1992년 프랑스어 번역을 시작으로 영어, 독일어, 불가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만다라』는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며 독자에게 읽힐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며 『만다라』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오래되고 낡은 작품이기보다 새로운 울림을 주는 신선한 작품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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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저자 김성동은 

1947.11.8 (음력) 충청남도 보령 출생.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아버지와 큰삼촌은 우익에게, 외삼촌은 좌익에게 처형당함.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한학을 배움. 대전 삼육고등학교 3년 중퇴. 
1964. 서울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2학기 편입. 
1965. 3학년 1학기에 학교를 그만두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 법명은 정각(正覺). 
1975. 첫 단편소설 「목탁조」가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모집에 당선되어 등단. 소설의 내용이 불교계를 비방하고 승려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만들지도 않았던 승적을 박탈 당함. 
1978. 중편소설 「만다라」가 《한국문학》 신인상에 당선됨. 
1979. 「만다라」가 장편으로 개작되어 출간됨. 
1985. 신동엽창작기금 수상. 
2002.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집으로 『피안의 새』(1981) 『오막살이 집 한 채』(1982) 『붉은 단추』(1987)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만다라』(1979) 『집』(1989) 『길』(1994) 『국수(國手)』(1995) 『꿈』(2001), 그리고 산문집 『김성동 천자문』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 『염불처럼 서러워서』 등이 있다. 

“나를 있게 만든 소설 『만다라』는 불교에 입문해 쓴 소설로 20대 ?은 날 방황하면서 겪었던 내 이야기를 담아 낸 것입니다. 물론 그 소설로 인해 불교계에서 쫓겨났지만 그 이야기는 불교가 아니라 방황의 끝을 갈구하는 내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죠. 다시 말해 20대 젊은 날의 방황, 그 잿빛 노트에 대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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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새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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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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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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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396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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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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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Classics
Fiction / General
Literary Collections / Asian / General
Literary Collections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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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에 크게 유행했던 ‘딱지본 소설’을 아십니까? 평양 기생 강명화의 정사(情死) 사건을 다룬 딱지본 소설의 현대적 재현 

일제강점기 때 크게 유행했던 ‘딱지본 소설’이 새롭게 출간됐다. ‘딱지본’은 1920년대 전후에 발행된 구활자본 책으로서, 표지가 아이들이 갖고 노는 딱지처럼 울긋불긋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책 가격이 당시 국수 한 그릇 값인 6전에 팔렸기 때문에 ‘육전소설’이라고도 불렸다. 딱지본 소설은 사랑과 자유연애 등 대중적이고 오락성 강한 내용 때문에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근대적 책읽기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제하 딱지본 소설이 현대어로 편역돼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딱지본 소설은 『평양 기생 강명화전』. 1920년대 실존인물이었던 평양 기생 강명화와 영남갑부 외아들 장병천의 자살을 직접적인 소재로 다뤄, 딱지본 소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작품이다. 뛰어난 미모와 사교술에다 빼어난 춤과 노래 실력까지 갖춘 평양 기생 강명화의 음독자살은,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시인이자 화가인 나혜석이 그녀의 자살을 두고 신문에 장문의 논평(책 부록 게재)을 게재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출간 직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소설은, 연애지상주의와 정사(情死)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등 숱한 화제를 남겼다. “강명화를 따라간다”며 자신들의 사랑을 죽음으로 증명한 청춘남녀들이 줄을 이었고, 비련의 주인공 강명화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기생들의 자살도 끊이지 않았다.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실화에다 윤색과 각색을 조금씩 달리한 다양한 이본(異本)이 출현했다. 1924년에 출판된 『강명화실기』를 시작으로, 『강명화전』, 『강명화의 설움』, 『녀의괴 강명화전』, 『절세미인 강명화전』, 『강명화의 죽음』 등이 지속적으로 대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비극적인 두 연인의 사랑을 다룬 연극이 두 차례 공연되었으며, 일본인 감독에 의해 실제 기생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영화도 제작되었다. 60년대 말에는 신성일ㆍ윤정희 주연의 영화로 새롭게 개봉되었으며, 가수 이미자는 ‘강명화’라는 제목의 주제가를 불러 앨범으로 내기도 했다. 

개인적 자유의 확장이냐 
낭만적 연애에 대한 광적인 도취냐 

이 소설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여러 가지로 갈린다.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자유연애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당시의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연애’를 통해 개인적 자유의 확장을 꾀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고, 신분적 제약을 뛰어넘는 사랑의 실험이라든가, 전통적인 습속과 새로운 사상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당시 조선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낭만적 연애에 대한 광적인 도취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외래의 새로운 문화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었던 조선의 허약한 문화적 토대를 암시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저마다의 느낌과 의미는 다를 테지만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래된 것의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 아닐까. 당시 화두로 떠올랐던 자유연애의 풍속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또 그들의 말과 행동이 요즘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거의 한 세기 전 소설의 무대였던 공간들(종로, 남대문, 서울역, 용산 등등)이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살피는 즐거움 말이다. 기존의 판본을 현대적인 언어로 편역한 편저자 역시도 그 점을 가장 고민했다고 한다. “구투의 표현 그대로, 서투르고 틀린 문장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시간적 낙차를 더불어 즐기도록 해주고 싶었다”는 것. 예를 들어 “살이 빠진다”를 당시 사람들은 “살이 내린다”고 했는데, 편저자는 이 표현을 그대로 살려두었다. 문명의 피로가 극에 달한 요즘 복고적 정서의 자극과 함께 독자들의 즐거운 줄타기가 기대된다. 
이 책은 이야기성이 강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원형이 되는 작품으로 구성되는 ‘대한민국 스토리DNA’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출간됐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세상 돈과 권력을 가진 돈황제의 적나라한 실체를 밝힌다! 
“야, 멍청이 같은 소리 작작 해라. 그런 사람들이 어디 우리처럼 정으로 맺어진 관계냐? 돈과 권력이란 하루아침에 친형제도 되고, 원수도 되는 법이라구.” 
자칭 삼류작가에서 명광그룹 홍보실 사원이 된 권도혁. 왕득구 회장이 직접 선발한 그가 맡은 일은 왕 회장을 모시는 특수 부서로 조인트 정도는 언제든지 까일 각오를 해야 한다. 머리 긴 직원하고는 상종을 안 한다는 회장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새벽부터 잠겨 있는 이발소 문을 부술 듯이 두드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침 8시부터 사무실에 대기했건만 9시, 10시가 지나도 연락이 없다. 도대체 왜? ……돈이 곧 권력이고 돈을 가진 자만이 자유를 누리며 사는 세상.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집과 회사를 오가며 살아가는 우리 위에 군림한 돈황제의 세계는 닿을 듯 닿을 듯 영원히 닿지 않는 유토피아다. 우리는 왜 돈황제의 갑질을 손가락질하면서도 그들 곁을 떠나지 못하는가? 화려한 권력의 이면 도처에 널린 어두운 그림자들. 초고속 성장의 그늘엔 수많은 을(乙)들이 있었다. 

바야흐로 갑질의 시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유란 돈을 가진 만큼만 허용된 자유이다. 돈을 가진 자는 황제처럼 살고 돈이 없는 자는 그들을 꿈꾸며 산다. 화폐의 신이 부여해 준 권력이 만들어 낸 돈황제! 화려하게 번쩍이는 갑(甲)질의 시대, 이건 우리의 이야기다. 
왕 회장 입맛에 맞는 거짓 글들을 쓰는 전직 삼류작가 권도혁, 화약 폭발을 막아 포상을 받는 기쁨에 젖었다가 하루아침에 ‘팽’ 당한 민득구, 어느 날 갑자기 ‘회장님이 부르셔’ 한마디에 목욕재계를 하고 남몰래 왕 회장 방으로 들어간 식모 조은실, 회사를 상대로 끝을 모를 싸움을 하는 노조위원장 한광필…… 왕 회장의 그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 시대 을(乙)들의 삶! 
『돈황제』는 1989년 이미 출간이 되었던 책이다. 작가는 실제 국내 모그룹에 입사하여 그곳에서 본 대기업과 권력의 유착, 자본을 가진 이들이 부리는 횡포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 큰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책은 거대한 권력의 외압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바야흐로 갑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등장한 이 책! 『돈황제』는 우리에게 묻는다. 돈황제가 당신을 부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민국 스토리DNA’ 문학선집 중 하나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두 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기존의 평론가, 학자들이 꼽던 전집 선정 방식과 달리 당대 독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읽고 사랑했던 책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었던 책을 골라 펴낸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는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전해져온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라 100권을 채워 나가게 될 것입니다. 
백시종 작가의 『돈황제』는 그 가운데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애달픈 우리 이야기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소설, 
『이방인』 역자 이정서에 의해 다시 쓰여졌다. 

“조선인의 마음, 조선인의 장점과 단점이 이 사건에서와 같이 분명한 선과 색채와 극단적인 대조를 가지고 드러난 것은 역사 속에 유일무이할 것이다.” 저자 이광수의 말입니다. 나아가 그는 단종대왕의 비참한 운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인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단종대왕이 그의 삼촌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결국 죽임을 당한,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슬프고 애달픈 대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운의 왕 때문에 의분을 머금고 죽은 이가 사육신(死六臣)을 필두로 일백이 넘고, 세상에 뜻을 끊고 평생을 강개한 눈물로 지낸 이가 생육신(生六臣)을 필두로 일천에 이른다 하였습니다. 

이 책 한 권에 궁중의 법도와 술책, 권력의 광기와 피비린내, 내치와 외치의 전략과 음모가 한데 뒤엉겨 있고, 그런 치세와 처세 속에서도 죽음으로서 지킨 인정과 의리가 펄펄하게 살아 있어 말 그대로 파란만장합니다. 사연이 이런즉,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DNA)이 되었던 책입니다. 

왜 사극을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 있지 않습니까. 저 드라마의 대본은 과연 누가 썼을까, 저 장면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이 책을 보면 그런 호기심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여기에 다 있으니까요. 이렇게 앞선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역사책에서는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 부르지만, 이 사건이 가져온 파장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조정을 온통 검붉은 피로 물들게 했던 단종복위 사건을 비롯하여 그 후의 중종반정, 인조반정, 이괄의 난, 경종 독살 미수사건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우리 몸에 작동하는 유전자(DNA)처럼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항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오래전에 나온 책을 다시 펴내고, 또 새롭게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그들의 역사가 곧 우리의 현재이므로.

이 책과 관련해 밝혀야 할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이 책은 춘원 소설의 문체 그대로가 아닙니다. 단순한 교정 교열이 아니라 현대의 독자님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우리 시대의 언어 감각으로 새롭게 다시 써졌습니다. 그 작업을 지난해 카뮈의 『이방인』을 새롭게 번역해 ‘소설의 언어’에 대해 놀라운 감각을 보여주며 파문을 일으켰던 작가 이정서가 맡았습니다. 이 작품에도 그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기존 『단종애사』를 읽은 독자라 해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 중요한 하나를 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종애사』는 새움출판사의 야심작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의 첫 책입니다. 그만큼 자신 있게 내미는 책이기도 하지만, 저희는 좀 더 큰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님들과 함께 ‘이야기의 우주’를 만들어가겠다는 욕심 말입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깁니다. 이 세상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어디 이야기 아닌 것이 없지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 한마디로 재밌고 가치 있는 작품들만 엄선하여 우리나라의 거대한 드라마를 엮어낼 예정으로 그 장도에 올랐습니다. 1차분 출간에서 볼 수 있듯, 여기에는 『돈황제』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 주류담론이 외면한 대중소설도 있고, 『마인』 『최후의 증인』 등 추리소설도 있으며, 『여의 귀 강명화전』과 같이 한때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나 현대 독자들은 잘 모르는 작품도 있습니다. 물론 『만다라』처럼 주류 비주류를 떠나 한 시대를 상징했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대 평론가들이 아닌 순수하게 독자들이 뽑아주신 한국문학을 새롭게 복원한다는 의미도 담은 것입니다. 
새움출판사와 함께 진정한 한국문학사의 복원과 ‘이야기의 우주’에 즐겁게 동승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40개 국어로 번역, 전 세계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앵무새 죽이기』 열린책들에서 새롭게 출간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미국 작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번역을 다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2015년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 직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지금까지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다. 1991년에는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1998년에는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2008년에는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등 추천 도서 목록의 1위 자리를 차지한 작품이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교과 과정에 『앵무새 죽이기』를 포함해 학생들에게 읽힐 정도로 미국의 역사와 인권 의식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선정한 <한 도시 한 책> 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곳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층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여 스테디 베스트셀러의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다. 호감 가는 등장인물들, 우리네 사는 다정한 모습들을 담아낸 데다가 은둔하는 이웃에 얽힌 괴담, 신경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재판 장면까지 더해 웃음과 긴장을 골고루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특히 비중 있게 다룬 흑인의 인권 문제는 정의와 양심, 용기와 신념이 무엇인지 독자 더 나아가 사회로 하여금 자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반세기 넘도록 『앵무새 죽이기』가 끊임없이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
2001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당시 그 지역의 큰 문제였던 흑인 차별 문제를 해소하면서 시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려는 의도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펼쳤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정 도서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공공 도서관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으로 쓰인 『앵무새 죽이기』를 2천 부씩 구입해 산하 도서관 79곳에 배포하였고, 10월 <시카고 도서 주간> 독서 토론에 참여하도록 장려했다. 그 결과 그 당시 시카고의 큰 문제로 자리했던 흑인 차별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에 변화를 이끌어 냈고, 『앵무새 죽이기』는 인간의 편견과 이해, 용서, 인종, 성(性)에 대한 토론의 주제를 이끌 수 있는, 시카고뿐만 아닌 오늘날 세계와 연결된 보편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는 평이 나왔다.미국에서는 2014년까지 시행된 독서 프로그램 총 2,220개 중 86개의 선정 도서가 되어 <한 도시 한 책> 독서 운동 시작 이래 가장 많이 채택된 도서로 밝혀졌다. 미국 도서관 협회는 <한 도시 한 책> 독서 운동의 선정 도서 기준을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쟁점, 인물 및 주제를 지닌 책>이라고 밝혔다. <한 도시 한 책> 운동을 제안해 진행했던 낸시 펄은 토론하기 좋은 책의 조건을 네 가지 들었는데, 첫째는 소설의 결말이 모호해야 하며, 둘째는 주인공이 자기 여생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셋째는 작가가 소설의 이야기 구조에 평범하지 않은 무엇을 시도해야 하며, 넷째는 화자를 신뢰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위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토론할 만한 주제가 많기에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선정 도서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흑인 노예제가 폐지된 지 1백 년이 지나고 21세기 들어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도, 현재까지 매년 세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이 들려온다. 피부색만으로 우월과 열등을 명확하게 구분 지어 무차별적인 폭행을 일삼는 것이다. <다름>과 <틀림>의 착오로 빚어진 인권 유린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입장의 차이를 옳고 그름으로 나눠 총을 겨누고 그 인과를 <틀림>에서 기인했노라 정당화하는 식의 가치 판단은, 좁게는 개인과 개인, 넓게는 나라와 나라 간에서 오늘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누군가의 편을 들어 옹호하고 감싸려 하지 않는다. 화자 또한 어린 소녀로 설정되어 작품의 핵심이 되는 사건을 오로지 그 아이의 눈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결말을 읽은 독자들은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외침과 돋아나는 논쟁점을 의식하게 된다.?『앵무새 죽이기』는 독자의 역할을 읽고 감상하는 데 그치는 제삼자로 설정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역할로까지 확장한다. 읽고 느낀 바를 나누면서 얻어지는 새로운 해석과 시야의 확장은 하퍼 리가 『앵무새 죽이기』의 애티커스를 통해 바랐던 이상향, 즉 <잘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멋지고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의미까지 다다른다.?

오늘날에 맞게 다듬고 경어체로 고쳐 새롭게 태어난 번역
?번역을 맡은 김욱동 교수는 열린책들판 ?『앵무새 죽이기』 원고를 다듬으며 작품을 거의 새로 번역하다시피 했다. 비유를 들자면, 새로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간 수준이 아니라 서까래를 갈고 벽을 허무는 등의 공사를 한 셈이다. 10년 넘게 처음 번역한 거의 그대로 시중에 있었기 때문에, 꼼꼼하게 원서를 살펴 번역을 재정비하고 예스러운 표현은 오늘날에 맞게 다듬었다.?앨라배마 주에 세운 가상의 마을 메이콤에서 6살된 소녀 스카웃이 화자 역할을 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앵무새 죽이기』는 성장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따라서 오랜 숙고 끝에 평어체 문장을 경어체 문장으로 바꾸어 독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서술부가 경어체로 바뀌면서 스카웃의 입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단어와 말투로 고치기도 했다. 더불어 일어난 변화는, 흑인들이 쓰는 말투를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로 고친 것, 법정 용어를 점검한 것, 서양의 도량형을 미터법으로 바꾼 것 등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번역을 다시 살핀 것이다.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출판사의 꼼꼼한 원서 대조를 통해 오역이라 판단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을 감행했다.

 일제강점기에 크게 유행했던 ‘딱지본 소설’을 아십니까? 평양 기생 강명화의 정사(情死) 사건을 다룬 딱지본 소설의 현대적 재현 

일제강점기 때 크게 유행했던 ‘딱지본 소설’이 새롭게 출간됐다. ‘딱지본’은 1920년대 전후에 발행된 구활자본 책으로서, 표지가 아이들이 갖고 노는 딱지처럼 울긋불긋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책 가격이 당시 국수 한 그릇 값인 6전에 팔렸기 때문에 ‘육전소설’이라고도 불렸다. 딱지본 소설은 사랑과 자유연애 등 대중적이고 오락성 강한 내용 때문에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근대적 책읽기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제하 딱지본 소설이 현대어로 편역돼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딱지본 소설은 『평양 기생 강명화전』. 1920년대 실존인물이었던 평양 기생 강명화와 영남갑부 외아들 장병천의 자살을 직접적인 소재로 다뤄, 딱지본 소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작품이다. 뛰어난 미모와 사교술에다 빼어난 춤과 노래 실력까지 갖춘 평양 기생 강명화의 음독자살은,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시인이자 화가인 나혜석이 그녀의 자살을 두고 신문에 장문의 논평(책 부록 게재)을 게재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출간 직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소설은, 연애지상주의와 정사(情死)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등 숱한 화제를 남겼다. “강명화를 따라간다”며 자신들의 사랑을 죽음으로 증명한 청춘남녀들이 줄을 이었고, 비련의 주인공 강명화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기생들의 자살도 끊이지 않았다.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실화에다 윤색과 각색을 조금씩 달리한 다양한 이본(異本)이 출현했다. 1924년에 출판된 『강명화실기』를 시작으로, 『강명화전』, 『강명화의 설움』, 『녀의괴 강명화전』, 『절세미인 강명화전』, 『강명화의 죽음』 등이 지속적으로 대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비극적인 두 연인의 사랑을 다룬 연극이 두 차례 공연되었으며, 일본인 감독에 의해 실제 기생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영화도 제작되었다. 60년대 말에는 신성일ㆍ윤정희 주연의 영화로 새롭게 개봉되었으며, 가수 이미자는 ‘강명화’라는 제목의 주제가를 불러 앨범으로 내기도 했다. 

개인적 자유의 확장이냐 
낭만적 연애에 대한 광적인 도취냐 

이 소설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여러 가지로 갈린다.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자유연애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당시의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연애’를 통해 개인적 자유의 확장을 꾀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고, 신분적 제약을 뛰어넘는 사랑의 실험이라든가, 전통적인 습속과 새로운 사상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당시 조선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낭만적 연애에 대한 광적인 도취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외래의 새로운 문화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었던 조선의 허약한 문화적 토대를 암시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저마다의 느낌과 의미는 다를 테지만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래된 것의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 아닐까. 당시 화두로 떠올랐던 자유연애의 풍속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또 그들의 말과 행동이 요즘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거의 한 세기 전 소설의 무대였던 공간들(종로, 남대문, 서울역, 용산 등등)이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살피는 즐거움 말이다. 기존의 판본을 현대적인 언어로 편역한 편저자 역시도 그 점을 가장 고민했다고 한다. “구투의 표현 그대로, 서투르고 틀린 문장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시간적 낙차를 더불어 즐기도록 해주고 싶었다”는 것. 예를 들어 “살이 빠진다”를 당시 사람들은 “살이 내린다”고 했는데, 편저자는 이 표현을 그대로 살려두었다. 문명의 피로가 극에 달한 요즘 복고적 정서의 자극과 함께 독자들의 즐거운 줄타기가 기대된다. 
이 책은 이야기성이 강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원형이 되는 작품으로 구성되는 ‘대한민국 스토리DNA’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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