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동화가 아니다. 문명의 충돌이다! 저마다의 지도를 따라 진짜 사랑과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 이 시대의 유리구두를 향한 여기 우리들의 대서사시.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공주님이지만 실은 계모의 교묘한 학대에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 채 성에 갇힌 신데렐라 같은 삶을 살아온 연희. 운명적 사랑을 통한 탈출을 막연히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러던 중 연희는 계모가 경영하는 회사의 후계 자리를 노리는 장용기의 계략에 말려 곤란한 처지에 빠지고, 남동생 강천의 친구 태경이 우연히 거기 얽혀든다. 첫사랑인 가인과의 관계가 끝없이 꼬이며 절망에 빠져 있던 태경과 연희는 각자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사랑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합의하고, 연희는 마법처럼 운명적 사랑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마법은 언젠가는 풀리는 법. 과거의 가시는 미래를 가로막고, 뜻밖의 사건은 냉혹한 현실을 일깨운다. 어떻게든 두 사람의 파국을 막으려는 강천, 연희의 불행이 필생의 목표인 상숙, 그런 모두의 관계와 욕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용기. 이 모두의 필사적인 움직임이 충돌하는 가운데, 감춰져 온 비밀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신데렐라와 왕자는 사랑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밖에 해결할 수 없는 제 삶의 축적된 문제들에 맞닥뜨리게 된다. 과연 그들은 마법이 풀린 후에도 자기 힘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