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죽음기

동아미디어

그거 알아? 그 애는 마치 커피 같아. 안 보이면 찾게 돼. 허전함을 채워 줘. 위험하다. 너의 말이 이따금 심장을 울려. -지운 당신과의 운명적인 사랑이라면 믿는다고. 당신이 모르게 해도 내가 알아내서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다고. 내 사랑을 마음대로 끝내지 말라고. -동준 상처주기 싫어 밀어내려는 지운과 그의 아픔까지 끌어안으려는 동준. 이 사랑은 과연 시작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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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깅기 (http://blog.naver.com/rjdls456) * 출간작 강을 오르는 고래 * 출간예정작 키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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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동아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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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Sep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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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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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265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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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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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LGBT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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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담뱃재도 나의 연인도, 하물며 창밖의 벚꽃 잎마저 우수수 떨어졌다. 나를 남겨두고 전부. 나는 모두 떠나 버린 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텅 빈 가슴을 달래며 고독을 씹었다. 벚꽃 지는 봄.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수현은 애인의 동생 때문에 애인과 헤어진다. 정확히는 그 동생의 결혼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 봄 이후 수현은 벚꽃을 떠올리기조차 싫어한다. 2년 후, 4월의 봄. 수현은 거래처와의 미팅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바로 옛 애인 승호의 동생과 결혼한 남자, 정운우였다. “안녕하세요. 정운우라고 합니다. 잡지에 실린 사진을 봤었는데 실물이 훨씬 미남이시네요.” 정운우가 사람 좋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다. 연미복 차림의 그를 기억하기에 시선이 자연히 왼손으로 향했다. 얼마 안 가서 이혼했다고 몇 다리 건너 들었는데 말이야. 그날 이후 운우가 자꾸 수현의 눈앞에 어른거린다. 처음에는 그 때문에 사랑이 떠났기에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현은 자신이 운우에게 느끼는 감정이 호감임을 깨닫는다. 햇빛을 피해 고개를 틀었을 때, 정운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실룩 올라가던 입술을 오므렸다. 안에서 꽤 세게 물었는지 입술 주변이 하얗게 질렸다. 벌벌 경련하는 뺨을 손으로 눌러 열심히 제지한다. 웃지 말라고 한 적 없는데. 나를 보고 웃어도, 혹은 우습게 생각해도 괜찮은데. 귀엽다. 문득 그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운우에게 다가가는 수현. 그리고 수현보다 더 큰 보폭으로 다가오는 운우. 그에 수현은 다시 사랑을 시작해 보려 하는데-. 정운우가 보였다. 그가 튕겨 내는 물방울이 내 이마와 콧잔등과 볼에 흩뿌려졌다. 툭. 툭. 툭. 그래. 나는 너를 좋아한다.
“편집장에게 찍힌 거 아냐? 매번 너만 퇴짜를 놓잖아. 잭슨은 계란을 굽는 정도와 치마 길이의 상관관계 따위의 역겨운 기사를 쓰고도 통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억지야. 톱스타 제니가 데뷔 이래 처음 하는 인터뷰야. 그걸 따낸 게 쿠퍼 너라고.” 키스 쿠퍼는 얼마 전, 특종을 따자고 여자와 자는 걸 편집장에게 들켰다. 편집장 맷 그레이는 두 달 전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인사였다. 그가 부임한 이래로 판매량이 껑충 뛰어올랐으니 결과로 능력이 증명된 셈이다. 명백한 수치로 의심을 불식시켰음도 불구하고 키스는 여전히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딱 잘라 그가 싫었다. 호텔에서의 일이 있은 후로는 특종을 잡아와도 못 볼 걸 본 표정으로 사람을 매도하는데 어떻게 호감을 가져? 하지만 눈을 마주치면 신경전을 하기 바빴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게 뭐지? 뇌물인가? 부적절한 일은 안 하는 사람 아니었나. 도덕적인 쿠퍼.” 키스는 맷의 무테안경을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얄미웠다. “편집장님이 제 차에 벗어놓고 간 구두입니다.” “내가? 당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키스는 스니커즈 앞코를 바닥에 굴렸다. 일부러 딴청을 피우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기억 안 납니까? 저를 안 놔주고 오빠, 오빠 불렀는데.” 맷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뻐끔뻐끔했다. “그럼 이만.” “이, 이봐. 잠깐! 잠깐!” “어제 일에 대해서는.” 눈을 크게 뜨고 허우적거리는 맷을 보고 키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걱정 마세요. 말할 생각 없습니다. 돈이 안 되잖아요.” 편집장이 취해서 거기를 발딱 세우고 도망쳤다는 얘기를 누가 돈 주고 사겠는가.
#SF/미래물 #서양풍 #오메가버스 #신분차이 #미인공 #강공 #냉혈공 #집착공 #연하공 #후회공 #절륜공 #미인수 #순정수 #단정수 #연상수 #임신수 #도망수 #오해/착각 #외국인 #사내연애 #삽질물 #시리어스물 타 행성 간의 전쟁으로 알파 장교들의 확보가 절실해진 시대. 군부의 베타 서포터로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유리아스 밀튼은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밀튼 씨는 오메가라는 소립니다.” 놀란 것도 잠시, 자신이 형질이 매우 약한 열성 오메가이며 대부분의 알파는 그를 베타로 여길 것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유리아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발현 사실을 주변에 숨긴 채 서포터 근무를 이어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오메가임을 알아보는 알파 장교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현기증 탓에 천천히 눈을 깜빡인 유리아스의 시야에 장교들의 검은 제복이 비쳤다. 똑같은 검은 제복 사이에서도 라인하드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깨끗한 플래티나 블론드가 자연스레 목덜미를 덮은, 균형 잡힌 장신의 남자는 주변을 압도하는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지만, 유리아스의 눈길이 절로 그의 얼굴에 홀린 듯 따라붙었다. 억지로 붙잡아 둔 것처럼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정문에서.......” 재차 목소리를 가다듬고 설명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유리아스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여태까지 잠자코 있던 라인하드가 알파들을 헤치고 성큼성큼 유리아스의 앞에 와 섰던 것이다. 그 순간, 유리아스의 사고도 정지했다. 유려한 이목구비의 남자는 유리아스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이내 미간을 슬쩍 찌푸렸다. 연한 금색 속눈썹 아래의 시선이 의아한 빛을 띠고 유리아스와 마주쳤나 싶은 다음 순간, 느릿하게 고개가 기울었다. “어.......” 마치 키스라도 할 듯 가까워지는 거리에, 유리아스가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고작해야 한 걸음 물러났을 뿐이지만. 라인하드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상체를 좀 더 숙여 유리아스의 목덜미에 얼굴을 내렸다. 코끝이 목덜미에 닿고, 천천히 들이마셨다 내뱉은 숨결이 피부 위를 간질였다. “뭐야, 이거. 오메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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