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의 비 1

붉은 달의 비

Book 1
예원북스

〈19세 이상〉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죽엽청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무호가 아주 수상하다는 듯 물었다.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네 나이가 정녕 열여덟이냐?” “왜 못 믿으십니까?”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그러자 오문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거 때문인 것 같은데…….’ 무호의 시선도 오문을 따라 무심코 가슴으로 내려왔다. 오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열여덟이면 한창 부끄러움을 알 나이 아니냐? 한데 사내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질 않나……. 도무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거랑 나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상관이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거든 가슴이 아니라 여기부터 키워라.” 무호는 부채 끝으로 오문의 머리를 툭툭 치며 당부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던 오문의 뚱한 입술이 열렸다. “그럼, 가슴은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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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류도하 * 작가연합 〈그녀의 서재〉 * 출간작 소목에 잇꽃이 피다. 모란꽃 향기를 품다. 메꽃이 바람에 웃다. 소문의 진상 오프닝 해프닝 엔딩 토닥토닥 상사화의 계절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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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예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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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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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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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845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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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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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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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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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죽엽청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무호가 아주 수상하다는 듯 물었다.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네 나이가 정녕 열여덟이냐?” “왜 못 믿으십니까?”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그러자 오문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거 때문인 것 같은데…….’ 무호의 시선도 오문을 따라 무심코 가슴으로 내려왔다. 오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열여덟이면 한창 부끄러움을 알 나이 아니냐? 한데 사내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질 않나……. 도무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거랑 나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상관이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거든 가슴이 아니라 여기부터 키워라.” 무호는 부채 끝으로 오문의 머리를 툭툭 치며 당부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던 오문의 뚱한 입술이 열렸다. “그럼, 가슴은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2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어머니 머리에도 똑같은 꽃을 꺾어 꽂아드렸었다. 그날의 어머니는 봄같이 환하고 생기 넘치며, 아름답고 자애로우셨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나비 두 마리가 춤추듯 날아 꽃밭으로 들어갔다. 무심결에 나비를 따라가던 시선이 그만 무호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자 무호가 갑자기 길가의 꽃을 따다 오문에게 건넸다. “……!” 방금 날아간 나비를 닮은 노란 골담초꽃이었다. 오문은 그가 제게 왜 이런 것을 주는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조금의 주저함도, 민망함도 없이 꽃을 내미는 무호의 눈빛은 진지해 보였다. 무호는 눈을 끔뻑거리며 의아해하는 오문에게 그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먹어도 된다.” “예?” “배가 고프면 그거라도 먹어라.” 그러면서 무호 역시 꽃을 따다 가차 없이 입에 넣었다.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조각이 와작와작 먹히고 있었다. 3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땀을 씻어내는 무호의 몸짓은 나른하면서도 어딘가 박력 있어 보였다. ‘호오……! 좋은 구경을 다 해보는구나!’ 단단하고 곧게 내려오던 등허리 아래, 살짝 휘어져 움푹 들어간 곳에 물이 찰랑거렸다. 오문이 아슬아슬하게 드나드는 수면에 시선을 뺏기고 있을 때였다. ‘어라?’ 갑자기 태자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쥐새끼처럼 뭐 하는 짓이냐?” “헉!” 뒤에서 들린 소리에 화들짝 놀란 오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허리에 수건만을 두른 무호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저를 노려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 오문은 다가오는 무호를 피해 나무 뒤에 몸을 딱 붙이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무호는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팔을 들어 오문이 기댄 나무에 갖다 댔다. 무호의 몸 안에 완전히 갇혀 버린 오문은 그의 가슴밖에 눈 둘 곳이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왜? 이게 보고 싶어서 그러고 있었던 거 아닌가?” “결단코, 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무호는 자비를 바라는 오문의 눈동자와 잘근거리는 도톰한 입술을 내려다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오문은 점차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에 깜짝 놀라 숨을 왈칵 들이켰다. 그와 동시에 차갑고 습기가 가득한 입술이 오문의 입술을 짓눌렀다. 오문은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진 눈으로 그대로 얼어버렸다. 마침내 입술을 뗀 무호가 깊고 음울한 눈동자로 싸늘하게 경고했다. “함부로 나돌아 다니지 마.” 4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동신조와 오문은 뒤에 선 자의 얼굴을 보고 헛것을 본 것 같았다. “헐벗고 굶주리더니 낭군도 알아보지 못하는군.” 헐벗었다는 비아냥에 뼈가 느껴져 오문은 이것이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문은 가슴골이 드러난 민망한 옷을 슬그머니 추스르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전하? 정말 전하이십니까?” “세상에 이런 얼굴을 가진 자가 둘이나 있을 것 같으냐?” 오문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뭉클함이 벅차올라 목이 멜 정도였다. “헛걸 보진 않았다만 헛소리를 지껄이는 건 들었다.” 한데 태자의 목소리는 어쩐지 무척 화가 난 듯했다. “왜, 왜 화가 나신 겁니까?” “누구와 혼인한다고?” “……!” “네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내 온갖 갖은 협박으로 너를 위협했는데도 꿈쩍도 않더니, 싫다는 놈에게 매달려? 저런 게 네 취향이었느냐!” 동신조는 가만히 있다가, ‘저런 거’ 취급을 당하며 손가락질까지 받자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다만 전하께 돌아가려고……!” “저런 자와 혼인을 치르고 돌아오면 내가 받아줄 것 같으냐!” “안 받아주실 거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전하 얼굴 한 번만 뵙고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나를 모르는구나! 나는 한번 가지기로 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전하…….” “그렇게 왔어도 나는 너를 안아주었을 것이다.” 무호는 오문의 그렁그렁한 눈을 마주보며 그녀의 뺨에 양손을 갖다 댔다. “너도 울 줄 아는구나.”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1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죽엽청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무호가 아주 수상하다는 듯 물었다.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네 나이가 정녕 열여덟이냐?” “왜 못 믿으십니까?”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그러자 오문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거 때문인 것 같은데…….’ 무호의 시선도 오문을 따라 무심코 가슴으로 내려왔다. 오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열여덟이면 한창 부끄러움을 알 나이 아니냐? 한데 사내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질 않나……. 도무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거랑 나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상관이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거든 가슴이 아니라 여기부터 키워라.” 무호는 부채 끝으로 오문의 머리를 툭툭 치며 당부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던 오문의 뚱한 입술이 열렸다. “그럼, 가슴은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2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어머니 머리에도 똑같은 꽃을 꺾어 꽂아드렸었다. 그날의 어머니는 봄같이 환하고 생기 넘치며, 아름답고 자애로우셨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나비 두 마리가 춤추듯 날아 꽃밭으로 들어갔다. 무심결에 나비를 따라가던 시선이 그만 무호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자 무호가 갑자기 길가의 꽃을 따다 오문에게 건넸다. “……!” 방금 날아간 나비를 닮은 노란 골담초꽃이었다. 오문은 그가 제게 왜 이런 것을 주는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조금의 주저함도, 민망함도 없이 꽃을 내미는 무호의 눈빛은 진지해 보였다. 무호는 눈을 끔뻑거리며 의아해하는 오문에게 그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먹어도 된다.” “예?” “배가 고프면 그거라도 먹어라.” 그러면서 무호 역시 꽃을 따다 가차 없이 입에 넣었다.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조각이 와작와작 먹히고 있었다. 3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땀을 씻어내는 무호의 몸짓은 나른하면서도 어딘가 박력 있어 보였다. ‘호오……! 좋은 구경을 다 해보는구나!’ 단단하고 곧게 내려오던 등허리 아래, 살짝 휘어져 움푹 들어간 곳에 물이 찰랑거렸다. 오문이 아슬아슬하게 드나드는 수면에 시선을 뺏기고 있을 때였다. ‘어라?’ 갑자기 태자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쥐새끼처럼 뭐 하는 짓이냐?” “헉!” 뒤에서 들린 소리에 화들짝 놀란 오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허리에 수건만을 두른 무호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저를 노려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 오문은 다가오는 무호를 피해 나무 뒤에 몸을 딱 붙이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무호는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팔을 들어 오문이 기댄 나무에 갖다 댔다. 무호의 몸 안에 완전히 갇혀 버린 오문은 그의 가슴밖에 눈 둘 곳이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왜? 이게 보고 싶어서 그러고 있었던 거 아닌가?” “결단코, 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무호는 자비를 바라는 오문의 눈동자와 잘근거리는 도톰한 입술을 내려다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오문은 점차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에 깜짝 놀라 숨을 왈칵 들이켰다. 그와 동시에 차갑고 습기가 가득한 입술이 오문의 입술을 짓눌렀다. 오문은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진 눈으로 그대로 얼어버렸다. 마침내 입술을 뗀 무호가 깊고 음울한 눈동자로 싸늘하게 경고했다. “함부로 나돌아 다니지 마.” 4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동신조와 오문은 뒤에 선 자의 얼굴을 보고 헛것을 본 것 같았다. “헐벗고 굶주리더니 낭군도 알아보지 못하는군.” 헐벗었다는 비아냥에 뼈가 느껴져 오문은 이것이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문은 가슴골이 드러난 민망한 옷을 슬그머니 추스르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전하? 정말 전하이십니까?” “세상에 이런 얼굴을 가진 자가 둘이나 있을 것 같으냐?” 오문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뭉클함이 벅차올라 목이 멜 정도였다. “헛걸 보진 않았다만 헛소리를 지껄이는 건 들었다.” 한데 태자의 목소리는 어쩐지 무척 화가 난 듯했다. “왜, 왜 화가 나신 겁니까?” “누구와 혼인한다고?” “……!” “네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내 온갖 갖은 협박으로 너를 위협했는데도 꿈쩍도 않더니, 싫다는 놈에게 매달려? 저런 게 네 취향이었느냐!” 동신조는 가만히 있다가, ‘저런 거’ 취급을 당하며 손가락질까지 받자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다만 전하께 돌아가려고……!” “저런 자와 혼인을 치르고 돌아오면 내가 받아줄 것 같으냐!” “안 받아주실 거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전하 얼굴 한 번만 뵙고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나를 모르는구나! 나는 한번 가지기로 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전하…….” “그렇게 왔어도 나는 너를 안아주었을 것이다.” 무호는 오문의 그렁그렁한 눈을 마주보며 그녀의 뺨에 양손을 갖다 댔다. “너도 울 줄 아는구나.”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1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죽엽청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무호가 아주 수상하다는 듯 물었다.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네 나이가 정녕 열여덟이냐?” “왜 못 믿으십니까?”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그러자 오문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거 때문인 것 같은데…….’ 무호의 시선도 오문을 따라 무심코 가슴으로 내려왔다. 오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열여덟이면 한창 부끄러움을 알 나이 아니냐? 한데 사내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질 않나……. 도무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거랑 나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상관이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거든 가슴이 아니라 여기부터 키워라.” 무호는 부채 끝으로 오문의 머리를 툭툭 치며 당부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던 오문의 뚱한 입술이 열렸다. “그럼, 가슴은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2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어머니 머리에도 똑같은 꽃을 꺾어 꽂아드렸었다. 그날의 어머니는 봄같이 환하고 생기 넘치며, 아름답고 자애로우셨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나비 두 마리가 춤추듯 날아 꽃밭으로 들어갔다. 무심결에 나비를 따라가던 시선이 그만 무호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자 무호가 갑자기 길가의 꽃을 따다 오문에게 건넸다. “……!” 방금 날아간 나비를 닮은 노란 골담초꽃이었다. 오문은 그가 제게 왜 이런 것을 주는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조금의 주저함도, 민망함도 없이 꽃을 내미는 무호의 눈빛은 진지해 보였다. 무호는 눈을 끔뻑거리며 의아해하는 오문에게 그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먹어도 된다.” “예?” “배가 고프면 그거라도 먹어라.” 그러면서 무호 역시 꽃을 따다 가차 없이 입에 넣었다.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조각이 와작와작 먹히고 있었다. 3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땀을 씻어내는 무호의 몸짓은 나른하면서도 어딘가 박력 있어 보였다. ‘호오……! 좋은 구경을 다 해보는구나!’ 단단하고 곧게 내려오던 등허리 아래, 살짝 휘어져 움푹 들어간 곳에 물이 찰랑거렸다. 오문이 아슬아슬하게 드나드는 수면에 시선을 뺏기고 있을 때였다. ‘어라?’ 갑자기 태자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쥐새끼처럼 뭐 하는 짓이냐?” “헉!” 뒤에서 들린 소리에 화들짝 놀란 오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허리에 수건만을 두른 무호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저를 노려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 오문은 다가오는 무호를 피해 나무 뒤에 몸을 딱 붙이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무호는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팔을 들어 오문이 기댄 나무에 갖다 댔다. 무호의 몸 안에 완전히 갇혀 버린 오문은 그의 가슴밖에 눈 둘 곳이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왜? 이게 보고 싶어서 그러고 있었던 거 아닌가?” “결단코, 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무호는 자비를 바라는 오문의 눈동자와 잘근거리는 도톰한 입술을 내려다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오문은 점차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에 깜짝 놀라 숨을 왈칵 들이켰다. 그와 동시에 차갑고 습기가 가득한 입술이 오문의 입술을 짓눌렀다. 오문은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진 눈으로 그대로 얼어버렸다. 마침내 입술을 뗀 무호가 깊고 음울한 눈동자로 싸늘하게 경고했다. “함부로 나돌아 다니지 마.” 4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동신조와 오문은 뒤에 선 자의 얼굴을 보고 헛것을 본 것 같았다. “헐벗고 굶주리더니 낭군도 알아보지 못하는군.” 헐벗었다는 비아냥에 뼈가 느껴져 오문은 이것이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문은 가슴골이 드러난 민망한 옷을 슬그머니 추스르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전하? 정말 전하이십니까?” “세상에 이런 얼굴을 가진 자가 둘이나 있을 것 같으냐?” 오문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뭉클함이 벅차올라 목이 멜 정도였다. “헛걸 보진 않았다만 헛소리를 지껄이는 건 들었다.” 한데 태자의 목소리는 어쩐지 무척 화가 난 듯했다. “왜, 왜 화가 나신 겁니까?” “누구와 혼인한다고?” “……!” “네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내 온갖 갖은 협박으로 너를 위협했는데도 꿈쩍도 않더니, 싫다는 놈에게 매달려? 저런 게 네 취향이었느냐!” 동신조는 가만히 있다가, ‘저런 거’ 취급을 당하며 손가락질까지 받자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다만 전하께 돌아가려고……!” “저런 자와 혼인을 치르고 돌아오면 내가 받아줄 것 같으냐!” “안 받아주실 거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전하 얼굴 한 번만 뵙고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나를 모르는구나! 나는 한번 가지기로 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전하…….” “그렇게 왔어도 나는 너를 안아주었을 것이다.” 무호는 오문의 그렁그렁한 눈을 마주보며 그녀의 뺨에 양손을 갖다 댔다. “너도 울 줄 아는구나.”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1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죽엽청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무호가 아주 수상하다는 듯 물었다.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네 나이가 정녕 열여덟이냐?” “왜 못 믿으십니까?”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그러자 오문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거 때문인 것 같은데…….’ 무호의 시선도 오문을 따라 무심코 가슴으로 내려왔다. 오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열여덟이면 한창 부끄러움을 알 나이 아니냐? 한데 사내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질 않나……. 도무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거랑 나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상관이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거든 가슴이 아니라 여기부터 키워라.” 무호는 부채 끝으로 오문의 머리를 툭툭 치며 당부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던 오문의 뚱한 입술이 열렸다. “그럼, 가슴은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2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오문은 어머니 머리에도 똑같은 꽃을 꺾어 꽂아드렸었다. 그날의 어머니는 봄같이 환하고 생기 넘치며, 아름답고 자애로우셨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나비 두 마리가 춤추듯 날아 꽃밭으로 들어갔다. 무심결에 나비를 따라가던 시선이 그만 무호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자 무호가 갑자기 길가의 꽃을 따다 오문에게 건넸다. “……!” 방금 날아간 나비를 닮은 노란 골담초꽃이었다. 오문은 그가 제게 왜 이런 것을 주는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조금의 주저함도, 민망함도 없이 꽃을 내미는 무호의 눈빛은 진지해 보였다. 무호는 눈을 끔뻑거리며 의아해하는 오문에게 그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먹어도 된다.” “예?” “배가 고프면 그거라도 먹어라.” 그러면서 무호 역시 꽃을 따다 가차 없이 입에 넣었다.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조각이 와작와작 먹히고 있었다. 3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땀을 씻어내는 무호의 몸짓은 나른하면서도 어딘가 박력 있어 보였다. ‘호오……! 좋은 구경을 다 해보는구나!’ 단단하고 곧게 내려오던 등허리 아래, 살짝 휘어져 움푹 들어간 곳에 물이 찰랑거렸다. 오문이 아슬아슬하게 드나드는 수면에 시선을 뺏기고 있을 때였다. ‘어라?’ 갑자기 태자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쥐새끼처럼 뭐 하는 짓이냐?” “헉!” 뒤에서 들린 소리에 화들짝 놀란 오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허리에 수건만을 두른 무호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저를 노려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 오문은 다가오는 무호를 피해 나무 뒤에 몸을 딱 붙이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무호는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팔을 들어 오문이 기댄 나무에 갖다 댔다. 무호의 몸 안에 완전히 갇혀 버린 오문은 그의 가슴밖에 눈 둘 곳이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왜? 이게 보고 싶어서 그러고 있었던 거 아닌가?” “결단코, 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무호는 자비를 바라는 오문의 눈동자와 잘근거리는 도톰한 입술을 내려다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오문은 점차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에 깜짝 놀라 숨을 왈칵 들이켰다. 그와 동시에 차갑고 습기가 가득한 입술이 오문의 입술을 짓눌렀다. 오문은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진 눈으로 그대로 얼어버렸다. 마침내 입술을 뗀 무호가 깊고 음울한 눈동자로 싸늘하게 경고했다. “함부로 나돌아 다니지 마.” 4권 산호라는 진짜 이름을 도둑맞고, 사내로 쫓기며 살아온 오문. 태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살아온, 아름답게 태어난 죄로 삐뚤어진 사내 무호. 악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인연이 천생연분이 되다. 동신조와 오문은 뒤에 선 자의 얼굴을 보고 헛것을 본 것 같았다. “헐벗고 굶주리더니 낭군도 알아보지 못하는군.” 헐벗었다는 비아냥에 뼈가 느껴져 오문은 이것이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문은 가슴골이 드러난 민망한 옷을 슬그머니 추스르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전하? 정말 전하이십니까?” “세상에 이런 얼굴을 가진 자가 둘이나 있을 것 같으냐?” 오문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뭉클함이 벅차올라 목이 멜 정도였다. “헛걸 보진 않았다만 헛소리를 지껄이는 건 들었다.” 한데 태자의 목소리는 어쩐지 무척 화가 난 듯했다. “왜, 왜 화가 나신 겁니까?” “누구와 혼인한다고?” “……!” “네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내 온갖 갖은 협박으로 너를 위협했는데도 꿈쩍도 않더니, 싫다는 놈에게 매달려? 저런 게 네 취향이었느냐!” 동신조는 가만히 있다가, ‘저런 거’ 취급을 당하며 손가락질까지 받자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다만 전하께 돌아가려고……!” “저런 자와 혼인을 치르고 돌아오면 내가 받아줄 것 같으냐!” “안 받아주실 거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전하 얼굴 한 번만 뵙고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나를 모르는구나! 나는 한번 가지기로 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전하…….” “그렇게 왔어도 나는 너를 안아주었을 것이다.” 무호는 오문의 그렁그렁한 눈을 마주보며 그녀의 뺨에 양손을 갖다 댔다. “너도 울 줄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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