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헤어졌다.
그럼에도 끝이 아니다.
어딜 가든 열렬한 시선이 따라붙고, 갖은 뒷말이 달라붙었다.
우리 속에 갇힌 동물의 꼴로 전락하는 것.
그게 바로 깨진 CC의 숙명이었다.
* * *
“왜 졸업 안 했어?”
“……뭐?”
“왜 내가 너 다시 만나게 하냐고!”
성마르게 튀어 나간 어조 끄트머리가 추하게 갈라졌다.
“너 있을 줄 알았으면 복학 안 했어.”
“그럼 내가 네 사정에 맞춰서 졸업이라도 했어야 해?”
“너도 나 보기 싫은 건 피차일반일 거 아니야?”
이시현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너 여전하다.”
움찔.
나도 모르게 손을 말아쥐었다.
“진짜 여전해.”
한 발 가까워진 통에 조금 더 명료해진 그의 눈길은 지긋지긋하다는 감상이 전부였다.
그게 마음속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박혔다.
본문 中
몽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