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매화처럼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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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판윤 석현상의 장녀 석지이. 어머니를 여의고 냉정한 아비와 계모, 이복동생들 사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외숙부인 병조참판 정선호가 건넨 제안. 집을 떠나 죽은 사람이 되어 숨어 사는 그녀. 외숙부의 명을 따라 그녀를 돌보는 세자익위사 조이겸. 그녀의 마음에는 그를 향한 연모가 싹트고……. “서방님……. 제가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왜 저를 찾지 못하셨어요.” “미안하오.” 서로를 향한 연모가 깊어갈수록 그들을 가로막는 얄궂은 운명은 계속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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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민은서(소녀취향) 겨울에 태어났지만 추위를 잘 탑니다. 자기 작품 속의 남자 주인공에게 연모의 정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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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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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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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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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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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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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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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강추! 너도 나처럼 미쳤으면 좋겠어! 나처럼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 그게 과연 욕심일까? “흡.” 네가 나를 뒤집어서 엎드리게 했어. 젖가슴이 흔들리는 것이 묘한 굴욕감을 줬어. 봉곳하게 솟아오른 젖가슴은 평소보다도 더 부풀어 올라서 흔들리고 있었어. 네가 내 젖가슴을 만지고 젖꼭지를 비틀었어. “아흥, 흡.” 나른하게 풀렸던 몸에 다시 짜릿한 자극이 느껴졌어. 이번엔 내 뒤쪽에서 내 국부를 핥는 게 느껴졌어. 아까와는 또 다른 쾌감이 느껴졌어. 온몸의 중심을 잃는 기분이 들었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무너지는 나를 일으키며 다시 너의 남성을 내게 꽂았어. 내 몸속 깊은 곳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어. 나도 모르게 쫙 조이고 있었어. 이렇게 하면 틈 없이 너와 겹쳐질 것만 같아서인지 내 몸이 의지를 앞서서 자기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어. 눈앞이 흐릿해지는데 나는 비명 같은 신음을 내고 있었어. 너의 움직임은 더 빨라져서 낮은 네 신음 소리가 내 귀에 가득 찼어. 얼마나 오래 그랬는지 모르지만 쾌감이 몸을 진동시키는 것처럼 연못의 파문이 되어 나를 흔들고 있는데 내 옆에서 네가 가쁜 숨을 쉬고 있었어. 둘 다 땀이 나서 헐떡거리고 있었어. 여름밤이기 때문은 아니었어.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네 품으로 파고들었고 너는 나를 꼭 안았어. “나는 내가 미친 줄 알았어.”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두렵더라고요.” “사랑일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사랑이야.” 세상 고고하고 완벽한 이 총장 집안의 유일한 흠, 은도.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정략결혼 상대로 만났을 뿐이지만 그래도 이 남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보다 돈을 믿는 거대 금융 회사의 차남, 이경. ‘네’밖에 말할 줄 모르는, 자꾸 눈에 밟히는 이 작은 여자와 부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운명적 느낌도, 첫눈에 반하는 강렬한 두근거림도 없어서. 그래서 몰랐다. 동정도 미운정도 아님을. 어쩌면이 아니라 그냥 사랑이었음을. 이미 시작되어 버린,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을. 본문 내용 중에서 “심란해요?” “조금은요.” 죽도록 사랑해서 하는 결혼도 막상 전날 밤이면 오만 가지 생각에 잠을 못 잔다고 하는데 은도는 오죽할까 싶어 이경은 딴죽을 걸지 않았다. “채이경 씨가 싫어서는 아니에요.” “알아요.” 은도는 이경을 돌아보며 옅게 웃었다. “많은 걸 갖고 태어난 덕이라고 생각해요.” 이경의 말에 동의하지 못하면서도 은도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줬다. 차라리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부모 밑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는 했을지라도 매일이 지옥 같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남들처럼 웃으면서 사람답게는 살지 않았을까. “사랑, 안 해봤어요?” 어쩌면 만난 이후로 은도가 한 첫 번째 사적인 질문이지 않을까. “했어야 했나?” “아쉽지 않겠어요?” 이경은 걸음을 멈췄다.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이은도 씨 나쁘지 않아요.” 기다린 그림자를 만들며 이경이 진지하게 말했다.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그의 듣기 좋은 목소리를 은도는 감상하듯 들었다. “지금보다 잘 웃고 지금보다 수다스러워지면 더 좋아질지도 모르고.” 은도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뽀얀 얼굴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머리칼을 이경이 손으로 쓸어 넘겼다. 찰나였지만 은도의 뺨에 손이 닿자 마치 심장에 닿은 것처럼 뜨거웠다. 정지한 듯 오롯이 눈을 바라보고 있는 은도는 예뻤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짙은 검은 눈동자를 이경은 빤히 응시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에도 그는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경의 시선을 받아 내며 은도도 쉽사리 숨을 내쉬지 못했다. 바람 소리도, 봄날 같은 따사로운 햇살도, 그리고 지나는 사람들도 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순간이었다. 서로 간간이 숨을 쉬며 온전히 빠져들었다. 머리를 쓸어 넘겼던 이경의 손이 다시금 은도의 뺨에 닿았다. 그의 커다란 손이 은도의 얼굴을 감쌌다. 델 듯 뜨거웠지만 거둬 내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이 흔들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착각이었더라도, 충분히 혼란스러웠기에, 다가간 건 그래서였다. 이경의 입술이 숨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왔다. 머리는 정지하고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은도는 생각이라는 걸 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게 없었다. 그렇게 입술이 닿으려는 그때, 따릉따릉. 빠른 속도로 자전거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다. 위험을 감지한 이경이 은도의 허리를 휘어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휘청이며 은도가 쓰러지듯 이경의 품에 안겼다. 고개를 까딱하며 자전거를 탄 학생이 유유히 두 사람 곁을 지나갔다. “오늘은 이걸로 만족.” 이경의 입술이 은도의 이마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때에야 정신을 차린 은도가 이경의 가슴을 슬그머니 밀어냈다.
부모의 죄에 속박된 다니엘라와 그녀를 위해 침묵을 선택한 미카엘, 사랑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오해의 굴레에 갇힌 그들. 다니엘라, ‘내게 다른 사람은 없어요. 나는 당신 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요.’ 미카엘, ‘아무도 발견하지 못 하도록 너를 꼭 숨겨 놨으면 좋겠어.’ “미카엘 님…….” 잠꼬대인지 다니엘라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카엘은 기뻤다. 그녀의 꿈속도 자신이 가득 채우고 있으니까. 미카엘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이대로 내 것이 되도록 해.” 그리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모든 것을 알게 되어 자신에게 실망할지라도 자신은 결코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문 중에서- “왜 이상하게 굴어요?” “이상해?” 오히려 그가 되물었다. 이상해요. 항상 나를 지켜 줬잖아요. 약간은 시니컬하지만 점잖고 과묵한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 지금은 날것의 욕망을 가진 그저 수컷, 아름답고 잔인한. “이게 본래의 나야.” 그가 말했다. “너를 사랑하는 나는 여러 모습이 있어. 이것도 나야.” “…….” “너를 지키는 것을 내 사명으로 여겨 왔지만 한편으로 너를 망가트리고 싶었어.” 미카엘은 허리를 숙이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로지 나만 가질 수 있는 너를, 온전히 내 앞에서만.” “……그런 말은 미카엘 님과 어울리지 않아요.” 그녀는 미약하게 항거했다. “나도 네가 내 입술을 물어뜯으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 한쪽 입 끝을 올리며 그가 웃음 지었다. 다니엘라는 불안한 시선을 그에게 던졌다. “그래도 좋아. 너의 진실한 모습을 모두 내게 보여 줘.” 미카엘은 그녀의 목덜미 옆에서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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