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쌍쌍바작가정신 소설락 5

Jakka Jungsin Publishing
2
Free sample

당신은 일반인인가? 아니면 선수인가? 박상의 장편소설 『예테보리 쌍쌍바』. 속물 되기에 패배한 잉여가 아니라 속물 되기를 거부한 자발적 잉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투지와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사람을 의미하는 ‘선수’로 살아가는 주인공 신광택이 일반적인 ‘스포츠 정신’과는 구분되는 ‘스뽀오츠 정신’을 갈고 닦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재미도 없고 공평하지도 않은 이 세상을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선수가 되어 일반인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경쟁을 벌이기 싫다는 이유로 수능 시험장을 박차고 나온 신광택은 마른하늘의 날벼락을 눈으로 목도한 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날 저녁 부모님께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후 세차, 중국집 배달, 트럭 운전, 도서 총판 도매상, 설거지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일반인에서 파이터로, 파이터에서 기술자로, 기술자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난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선수로 등극하는 순간, 삶을 지탱해주는 원천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 죽음과도 같은 절대적인 무엇이었던 첫사랑 현희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되는데.......
Read more

About the author

저자 박상은 부산, 서울, 런던, 속초, 치앙마이, 안드로메다, 고양시 등지에 살며 태어나거나, 술 마시거나, 연애하거나, 소설 쓰거나, 꿈꾸거나, 절망함. 현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뽀으거리(Spuistraat)근처의 운치 있는 하우스 보트에 거주하며 네덜란드 MECS(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and Science)에서 추진하는 힉스입자 스토리 공모 프로그램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어 비싼 물가와 향수병을 참으면서 소립자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콘셉트의 창작 작업에만 몰두 하고 있지 않음. 사실 고양시 행신동 인근에서 더치페이만 일삼고 있음. 소설가란 그럴듯한 거짓말을 잘 지어내야 한다는 점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음. 부끄러움을 많이 탐. * 2006년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이라는 단편소설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출간한 뒤 더욱 주목받지 못함. 야심차게 중간문학을 표방한 첫 장편소설 『말이 되냐」』를 출간한 뒤 비로소 대중과 평단의 중간에도 못 끼는 작가가 됨. 오기와 근성과 록 정신과 찌질함으로 써낸 두 번째 장편소설 『15번 진짜 안 와』를 출간한 뒤 새삼스럽게 다시 전혀 주목받지 못하게 됨. 솔직히 주목받으려고 소설 쓰는 게 아니라서 괜찮음. 다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꿈에 늘 주목하고 있음. 만약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여전히 듣고 싶어 한다면.

Read more
4.5
2 total
Loading...

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Jakka Jungsin Publishing
Read more
Published on
Jun 10, 2014
Read more
Pages
225
Read more
ISBN
9788972885436
Read more
Language
Korean
Read more
Genres
Literary Collections / Asian / General
Read more
Content Protection
This content is DRM protected.
Read more
Read Aloud
Available on Android devices
Read more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read 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the Sony eReader or Barnes & Noble Nook,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Pleas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
논픽션보다 더 치밀하고 리얼한 통찰과 충격적 예언을 담은 김진명의 대작! 논픽션보다 더 치밀하고 리얼한 통찰과 충격적 예언을 담은 김진명의 대작! 김진명의 장편소설 『미중전쟁』 제1권 《풍계리 수소폭탄》. 25년 작가 인생을 건 이 작품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싸드》의 종결판으로, 미·중·러·일의 이해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한반도에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기존의 어떤 탐사보도나 보고서에도 나온 적 없는 저자만의 정세분석으로 치밀하고 리얼하게 예견하고 그 해법을 들려준다. 북핵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국제정세와 동북아 패권의 방향, 미·중·러·일의 야심을 이미 시작된 전쟁 시나리오에 대입해 낱낱이 까발린다. 백악관 워룸에 불이 켜졌고,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다. 미국에게 북핵은 선제타격의 최고 명분이자, 절호의 찬스이다. 김정은은 핵을 쥐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날뛰지만, 점점 미국의 계략에 말려든다. 육사 출신으로 세계은행 특별조사위원으로 일하는 변호사 김인철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파견되어 조사활동을 벌이던 중, 어느 스타 펀드매니저의 기묘한 자살사건에 휘말린다. 그를 자살하게 만든 전화통화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케이맨 제도로 날아간 인철은 주인을 알 수 없는 거액의 검은 돈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석유와 달러, 국제정세를 움직이는 전쟁장사꾼들의 검은 그림자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트럼프와 푸틴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는 권력자들의 실루엣을 감지하는데....... 엄청난 재정적자로 모라토리엄에 직면한 미국 경제를 한 방에 뒤집으려는 전쟁장사꾼들의 계략에 한반도는 점점 깊은 수렁에 빠지고, 중국은 과연 미국의 전쟁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해법을 찾을 것인가?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박상의 2011년 신작 장편소설 『15번 진짜 안 와』


■■■ ‘�정신’으로 무장한 박상의 공중부양 헤드뱅잉 샤우팅!

― 꿈 많은 청춘들에게 쏘는 현실 초월 멜로디!

박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15번 진짜 안 와』는 인터넷 웹진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연재 당시부터 서사를 이끌어가는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15번 진짜 안 와』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머’와 ‘웃음’이라는 코드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화제가 되었던 『이원식 씨의 타격 폼』과 마찬가지로, 소외된 소시민의 삶과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그들만의 극복 의지를 관철시킨다. 그와 동시에, 단편에서는 잘 드러내기 힘들었던 탄탄한 구성과 속도감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고, 문장과 서사는 더욱 밀도가 깊어졌다. 작가의 말에도 드러나 있듯이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등단 후부터 지금까지 써왔던 이야기들의 대단원을 장식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을 열려 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든 박상은 자신만의 소설 스타일을 굳건히 지켜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자그마한 성과들을 조금씩 이루어내고 있다. 이번 소설 『15번 진짜 안 와』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작가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한국 문단에서 박상이라는 소설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 ‘�’의 본고장 런던에서 폭발하는 �스피릿!

적당히 돈 벌면서 하고 싶은 록 밴드를 하고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던 고남일. 그런 고남일에게 갑자기 되는 일이 콧구멍만큼도 없어지는 봉변이 찾아왔다. 한국 사회의 한계와 경계의 선을 넘기 위해 고남일은 런던으로 떠날 결심을 한다. 왜 하필 런던이냐고? 고남일이 좋아하는 밴드들이 죄다 영국 출신이기 때문이다. 집을 급매물로 내놓고 목숨보다 아끼는 기타와 오토바이를 친구 이원식에게 팔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런던으로 떠난다. 그렇게 무작정 떠난 영국에서 우연히 옛 여자친구 미영을 만나게 되고 미영에게 런던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도움을 받게 된다. 고남일은 원하지 않던 이별을 했기에 미영에 대한 마음이 아직 남아 있지만 미영은 이미 켄세이라는 일본인 남자친구가 있었다. 일자리를 구하던 중에 스시 가게에서 배달을 하게 된 고남일은 거기에서 로잔나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고남일과 미영, 켄세이와 로잔나 네 명은 모두 타국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고 결국에는 같은 집에서 넷이 모두 함께 살게 된다. 그렇지만 이국의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이 젊은이들에게 런던에서의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남일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운도 지지리도 없게, 되는 일이라곤 없다. 배달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일하던 가게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 돈은 점점 떨어져가고,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음악과 기타에 대한 애정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넷의 힘을 합쳐 데모 앨범까지 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고남일의 비자 만료 날짜는 다가오는데……



■■■ 부조리한 세상 속, 부끄럽지 않을 날들에 대한 박상의 기다림!

작가는 이 소설이 기다림에 대한 소설이라고 짐짓 연막을 피우듯 의뭉을 떨고 있지만, 저는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이, 그러니까 그가 숨기긴 숨겼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가 알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기다림으로부터의 떠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것으로 여겨질 어느 날, 마치 제우스의 번개처럼, 어쩌면 예고치 않은 ‘� 정신’처럼, 그렇게 내리꽂히듯 등장할 메시아란, 그리고 그 메시아에 대한 기다림이란, 지금 여기의 가장 현재적인 시간을 무한정 유예시키는 노예적인 체념의 판본, 어쩌면 리버티 백화점에서 만난 어떤 억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판치는 신‘자유’주의의 백화점 안에서 ‘억압’받는 마음이라니, 이런 모순이 또 있을까요). 이 기다림을 놓아버릴 수 있을까요, 이 기다림으로부터, 보란 듯이, 훌쩍 떠나버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차라리 불가능해 보입니다. 박상의 소설은 고남일을 통해서 바로 이 가장 오래된 불가능의 질문을, 하지만 또한 언제나 가장 생경할 수밖에 없는 이 가능성의 질문을 던지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것은 또한 그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래서 작가가 의뭉스럽게도 스스로 ‘고도(Godot)’라는 상징의 또 다른 상징이라고 말하고 있는 저 ‘15번 버스’란, 아마도 이러한 불가능성의 다른 가능한 이름일 것입니다.

― 해설 중에서



『15번 진짜 안 와』는 기다림에 대한 소설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작가가 이 소설에서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 기다림이 무엇인지가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내준 숙제가 아닐까 한다. 작가 박상의 모습으로 소설 속에 투영된 고남일이 기다리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끄럽지 않을 날들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예상한다면 주인공이 기다리는 부끄럽지 않을 날은 음악으로 성공해 부끄럽지 않은 로커로서 살 수 있는 날이다. 그러나 단순히 구체적인 어떤 기다림의 의미를 넘어 조금 더 확장해보면 이 기다림은 구체적인 어떤 것에 대한 기다림이 아니다. 『15번 진짜 안 와』에서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 이 기다림의 구체성은 어쩌면 우리의 의식 속에서 만들어낸 것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표현하고 있는 묘사와 이야기들, 또는 농담처럼 뱉어내는 수많은 의미심장한 말들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그랬던 것처럼 끝없는 방황과 기다림의 순환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기다림으로부터의 떠남’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에 대한 답을 소설 속에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우리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결코 오지 않는 고도(godot)와 같은, 헛된 기다림의 반복이 현재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며, 그 기다림 자체가 원동력이 되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15번 버스는 이런 기다림을, 기다리지만 쉽게 오지 않는 것들을, 어쩌면 오지 않을 것들을 상징하는 하나의 알레고리다. 『15번 진짜 안 와』는 고남일이란 인물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미래의 날들을 기다리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정작 그 행복과 즐거움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을까?



■■■ 꽤나 난감한 등장, 소설가 박상

지난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출간,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소설가 박상. 박상은 소설가가 되기 전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이런 치열하고 다양한 경험들이 지금 재산이 되어 그의 소설 속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전업 소설가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웬만한 대기업 임원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야구광인 그는 최초의 문인야구단 ‘구인회’의 단장으로, 초창기 팀 창단 당시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지금의 ‘구인회’가 있게 한 장본인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문인 밴드 ‘말도안돼’의 기타리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말도안돼’는 소설가 노희준, 박상, 하재영이 각각 보컬, 기타, 베이스를 맡고 있다. 소설가 노희준이 한때 록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소설가 박상에게 제안을 했고, 젊은 여성작가 하재영이 베이스기타를 맡아 밴드를 전격 결성했다. ‘젊은 작가들과 함께하는 한강 선상파티’에서 첫 공연을 하며 화려하게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그 후 꾸준히 여러 공연을 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답답하고 고루한 작가의 이미지를 탈피해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밴드 활동이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설가 박상의 이런 노력들은 그의 소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심하게 코믹하고 장난스러운 박상의 소설은 마치 문학은 “진지한 자세로 해야 한다는 통념을 허무는, 아예 세상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태도 자체를 허무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박상 소설의 근본적인 뿌리이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설을 접한 소설가 박민규는 박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스코틀랜드의 네스 호에는 네시가 산다. 네팔과 히말라야에는 예티가, 북아메리카에는 빅풋이, 중남미에선 추파카브라가, 또 아마존에선 마핀과리가 살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박상이 산다. 꽤나,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의 핵 문제를 다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뚜렷한 문제의식과 첨예한 논증을 통해 우리 시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 작가 김진명이 이번엔 ‘한자(漢字)’ 속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자는 모두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답(畓)’ 자가 없다.
한자를 자전에 따라 발음하면 곧 우리말이 된다. 이 괴리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 박사가 장관 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을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고 농담을 하자, 임어당이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신네 동이족’. 임어당이 가리키는 동이(東夷)가 우리의 뿌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한자(漢字)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고, 그 은이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이야기이다.
한자는 정말 우리 글자일까? 김진명 작가의 이번 소설 『글자전쟁』은 그 의문에서 시작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일신의 명예보다는 오로지 500억의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살고픈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된 태민은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무기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법의 그물에 갇히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태민은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에게 USB 하나를 받게 되고, 머지않아 그날 밤 그가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의문의 죽음 앞에 남겨진 USB.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던 킬리만자로의 말을 떠올리며 태민은 정체불명의 파일을 열게 되고,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 
“꼭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해야 해? 이 세상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라는 게 있어?” ‘니미 뿅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하드락바리깡 밴드’의 리더, 부조리한 세상의 질서를 허무는 박상의 첫 ‘타격 폼’

내 소설들은 아직 좋은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 스윙도 빠르지 않고, 하체가 안정되어 있지도 않다.
이런 자세로 타석에 서게 되어 몹시 민망하다. 유효감동을 주는 문장이 3할을 넘을지 의문이다. 안 되면 ‘웃기려고 그랬으니까 딱 한 번만 봐줘!’라고 말할 궁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문학을 사랑하고, 평생 소설을 쓸 거다. 이제 첫 타석이다.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을 것이며, 요행을 바라는 바보가 되고 싶진 않다.
_박상의 말 중에서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박상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박상은 데뷔 이래 각종 지면을 통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면서, 소외된 소시민의 삶과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그들만의 극복 의지를 ‘유머’와 ‘웃음’이라는 코드로 그려왔다.



천태만상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유치뽕짝 체류기
때문에 박상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웃기고 황당하다. 표제작인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의 주인공은 타격 폼이 너무 웃겨서 상대 투수의 컨트롤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고, 「춤을 추면 춥지 않아」에서는 개다리 춤을 고안하는 일에 인생의 의미를 두고 ‘커플 개다리 춤’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치통, 락소년, 꽃나무」의 주인공은 무전취식 때문에 들어가게 된 유치장에서 ‘〈락 정신의 죽음〉 제1장 C단조’를 퍼포먼스 하는 락커로 등장한다. 이처럼 과도할 정도로 코믹하고 무리할 정도로 장난스러운 박상 소설은 마치 문학은 「이원식 씨 타격 폼」의 한 문장처럼 “진지한 자세로 해야 한다는 통념을 허무는, 아예 세상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태도 자체를 허무는” 것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소설 전반에서 드러나는 주제 의식들은 자칫, 이 세계의 존재 자체가 모두 허망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어둡고 무겁다. 부조리한 세상의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혼자 고독하게 방망이를 쥐고 스윙을 할 수밖에 없음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울고 싶지 않다면, 진지하게 웃음을 준비하라
이 과도할 정도로 코믹하고, 무리할 정도록 장난스러운 박상의 소설에서 진지함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읽으려면 우선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인상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을 잠시 접고 스스럼없이 웃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단 책을 펼쳤다면 소설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제공되는 허탈한 유머와 말장난들을 기꺼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홈런왕B」에서 “주루코치와 배터리코치에겐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주루코치는 달린다는 것의 허실을 깨달은 사람이고, 배터리코치는 오직 공 배합하는 데 인생을 바치느라 몸이 허약하거든”이라는 감독님의 말 뒤에 “네 아버진 달리기선수였고 어머니는 배터리 공장에서 일했었단다”라는 할머니의 말이 딸려 나올 때, 앙 다문 입을 비집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을 필요가 없다는 거다. 신나게 커플로 개다리 춤을 추듯 그렇게 이 웃음에 빠져들다 보면, 뜻밖에도 “민망하지만 부끄럽지 않고 작지만 질량이 큰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독자들은 ‘이원식 씨의 타격 폼’ 같은 것, 말하자면 “부조리한 세상을 웃기려는 몸부림이거나”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는 바로 그 자세”를 접하는 순간 “7회말 투아웃 이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 온 뒤, 다음 타자가 파울 두 개를 치고 투 스트라이크로 몰렸을 때 투수가 공을 던지는 바로 그 때”(「외계로 사라질 테다」) 열리는 외계로 가는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순간이동을 하는 믿기 힘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18 GoogleSite Terms of ServicePrivacyDevelopersArtistsAbout Google|Location: United StatesLanguage: English (United States)
By purchasing this item, you are transacting with Google Payments and agreeing to the Google Payments Terms of Service and Privacy 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