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이긴 하지만, 다미 너는 사람이니까.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한다.〉
저를 거두어 준 할머니의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사회로 당당히 나온 강아지 수인 봉도담.
청소업체에 취직해 일하던 도중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소파가 푹신해 잠깐 앉아 쉬었을 뿐인데,
힘드니까 조금만 눕고 싶었을 뿐인데
그만 잠든 뒤 강아지로 변해 버렸다!
문제는 사람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는 점과…….
“망! 망망!”
“……일단 집에 데려가야 하나.”
제가 누운 장소가 하필이면
TS 그룹의 실세인 공이현 이사의 사무실이었다는 사실이다.
한데 이 남자, 뭔가 이상하다.
“천천히 먹어. 급하게 먹으면 목에 걸려.”
왜 이렇게 맛있는 걸 많이 주지?!
대체 왜 이렇게 잘생긴 걸까?
그렇게 넋을 빼놓다 이현의 집까지 가게 된 도담은
그날, 엄청난 하룻밤을 보냈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눈과 세로로 찢어진 동공.
또 다른 수인임이 분명한 공이현 이사와
이상하고 좋은 짓을 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