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국내외 정치 상황을 보며 한숨 짓고는 한다. 같은 편을 찬양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단순한 정치 논쟁에 무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왜 정치인들은 피로한 싸움을 계속하는 걸까? 이러한 정치적 혼란의 원인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의 정치 제도, 이념, 원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마련되어야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연구에 열정적으로 몰두해온 아이만 라쉬단 웡은 『보통사람의 정치학』에서 정치를 연구하거나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도 알기 쉽게 26개의 키워드로 정치의 기본 개념과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는 “정치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사회를 지배하는 법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하며 정치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정치의 기본 개념과 기원을 탐색하다 보면, 모든 정치 원칙과 시스템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오류를 수정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개념부터 복잡한 정치 행위까지,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면 정치 입문자 또한 앞으로 정치적 사건을 대할 때 넓고 깊은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국립대 국제관계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말레이 대학 전략 및 방위 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한 이후 열정적으로 지정학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는 2020년 2월 현재 13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정학적 관점에서 시사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비록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는 행정관료이자 외교관으로 잘 알려 있지만, 조지 프리드먼이나 로버트 캐플란처럼 인문학 분야에 대해 논평을 하는 독립된 지정학 분석가로 알려지기를 더 선호한다. 지정학 외에도, 다양한 언어에 대한 애호가이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느)에서 역사학 석사(DEA)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상공부와 통상산업부에서 근무했고 1998년부터 외교통상부에서 15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관계 연구에 매진했다. 이후 다시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아시아적 관점에서 바라본 한불통상관계』(파리 출간), 『불교 신자가 쓴 어느 프랑스 신부의 삶』, 『나폴레옹도 모르는 한-프랑스 이야기』, 『한국과 프랑스, 130년간의 교류』,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