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까지 치렀으나 지아비의 씨를 받을 수 없는 몸이 되고, 아비는 국문을 당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그 원망이 사무치기도 하련만, 원망조차 지워버린 그녀 앞에 애써 지운 그 님이 다시 바람처럼 그녀를 찾아오는데…….
“미련 따위 없다. 애초에 너를 만나 세상사 흥미를 느꼈고, 또한 사는 재미를 꿈꾸었다. 한데 네 어찌 나를 지우겠다, 그리 말을 할 수 있느냐. 내가 용납지 못하느니, 어디도 가지 마라. 이승이든 저승이든 지금처럼 함께 더불어 노닐자꾸나.”
아아, 내가 어찌 이분을 지울 수 있을까. 그리하겠다, 어이 장담했던가.
“너와 나…… 그저 함께할 수 있다면 나야말로 세상에 이름자 남기는 일에 아무 미련 따위 없다.”
?송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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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쓴맛 단맛 다 보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여자사람.
그래도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여기는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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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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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
안개바람의 저편
순수의 시절
피아노 너머로
셔터맨과 우렁각시
리얼리티
그에게 사로잡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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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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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
안개바람의 저편
셔터맨과 우렁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