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정신 차려. 시작은 이제부터니까.” 이한, 그는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거침없이 솔직한 것도, 뭐든 내키는 대로 하는 것도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그렇기에 한동안 그를 잊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무색하다 싶을 정도였다. 임은서, 단지 한 번쯤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었다. 정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순간 반항심이 솟구쳤다. 나쁜 짓을 했다면 똑같이 했다. 그런데 왜 나만 잘못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 거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보여주고 싶었다. 빌어먹을 그들에게, 그리고 이한에게. “온갖 고고한 척은 다 해놓고 고작 저런 녀석들이나 상대해?” 은서의 얼굴이 잿빛으로 굳었다. “가지가지 한다.” 가까이 다가온 이한이 돌연 은서의 손목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