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암흑으로 빛을 숨긴 그, 정이언. 빛으로 암흑을 끌어안은 그녀, 윤서은. 그들의 이질적인 낮과 밤이 펼쳐진다. “내게 고용된 이상, 내게만 집중하란 말이다.” 제 것이 아닌 이질적인 물질이 무람없이 제 입속으로 들어오자 서은은 소스라쳤다. 그러나 뜨거운 이언의 혀가 제 혀를 찾아 감아 돌자 또다시 의식이 점점 멀어져갔다. 뜨겁고 거칠지만, 간절한 키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질투 어린 키스를 받는 듯 심장이 두근거려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서은은 그의 키스를 좀 더 받아주고 싶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계약을 어기면 분명 이렇게 될 거라고 경고했었다. ‘계약을 어길 시, 정이언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의 명령에 따를 것’이라고. 윤서은, 그녀는 약속을 어겼고 벌을 받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