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거짓말처럼 어린 시절로 회귀했다. 알테어는 결심했다.
‘……이번에는 그가 어긋나지 않도록, 내가 지켜 주어야겠다.’
그런데…… 이 소악마가 초장부터 만만치 않다.
“나는, 악마가, 아니야. 이해했어?”
정체성을 부정하고,
“빌어먹을! 내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는 줄 아나보지!”
저를 꺼리는 고용인들에게 패악을 부린다.
그런 그를 애써 구슬리고, 위로하고, 또 적들에게서 지켜내며 힘겹게 키웠건만……
6년간의 긴 이별 후, 다시 만난 그는 이전 생에서보다 더 선득하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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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 나와 있어?”
창백해진 얼굴로 돌아보니, 멀찍이서 아인이 그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완벽하게 기척을 지운 채로 그곳에 있었고, 그래서 언제부터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눈이 일찍 뜨여서…… 바람을 쐬러 나온 것뿐입니다.”
“고작 바람을 쐬겠다고 이런 몰골이라고. 벌써 이곳이 답답해진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역시 내가 자릴 비우면 안 되는 거였어. 여긴 너와 나밖에 없는데…….”
그의 단정한 낯에 위화감 어린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손목을 쥔 그의 손아귀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앞으로 내가 더 잘 할게. 황금도, 지식도, 저 바깥 세상에 있는 그 무엇이라도 네가 원한다면 전부 가져다줄게. 그러니까…… 두 번 다신 내 곁에서 떠날 생각 하지 마. 알겠지? 두 번 다시는.”
데모나스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