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에겐 주인이자 섹스 파트너가 있다.
장희겸, 예쁜 쓰레기이며 문란한 양아치.
어느 날 희겸이 플레이의 일환으로 쓰리썸을 제안하고.
“우리 애기만 오케이 하면, 장 대표는 금방 꼬실 수 있지.
그냥 우리 하는 거 보여주는 것만 해도 돼. 꼴리지 않아?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필 희겸이 제안한 쓰리썸 상대는 장민헌.
가인은 복수할 생각에 민헌과 섹스하길 결심하고 그의 집으로 향하는데…….
***
“다 드셨어요?”
가인은 꽃받침 하듯 세워 둔 제 팔에 얼굴을 올리고 발끝으로 민헌의 무릎을 긁었다.
“어디서 이런 싸구려가 굴러 들어왔지.”
“대표님이 문 열어주셨잖아요.”
최대한 민헌과 질척하게 얽혀 희겸이 후회하는 꼴을 보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가인의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애기야, 말 들어야지. 응?
오늘따라 왜 이렇게 좆같이 굴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장희겸과.
“죽고 싶을 만큼, 장희겸이랑 헤어지는 게 힘들면서.
내 손 잡는 게 어려워? 뭘 해도 죽는 것보다 쉽지 않나?”
서서히 숨통을 조르기 시작한 장민헌의 기묘한 집착까지.
두 남자가 놓아둔 촘촘한 덫이 가인을 압박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잊고 있던 추악한 진실 하나를 떠올리는데…….
파괴적인 연주를 피해 그녀는 위태롭게 오선지 위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