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클럽 딸내미 강기연! 몇 번의 남자친구도 만났다 채이고……. 졸업하기 전부터 입사원서를 넣은 그 모든 회사로부터 거부당하고 백조생활 삼년 차에 접어들고 보니…… 드디어 세상이 그다지 말랑말랑하지도 녹녹하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황부잣집 황태우! 스물세 살에 떠난 고향집을 이제 스물아홉이 된, 그 남자가 돌아오고 있었다. 고포리 일대에서 그 집 땅 안 밟고는 길을 못 다닌다는 황부잣집 큰아들 황태우가 돌아오고 있었다. 꼭 육 년 만의 귀향이었다. 황사장과 기연양! “그것이 꼭 비서나 경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 녀석을 잘 감시하고 있다가 매일 보고를 하라는 말이지. 오늘은 누굴 만났고, 그리고 쓸데없이 돈보고 덤비는 여우같은 처녀들도 좀 막아 주고 말이다.” “그게 무슨 경호원이에요. 끄나풀? 프락치? 맞다! 스파이지요.” “그게 그거야.” 봄바람 같이 살랑살랑한 사랑이야기. 서쪽 바닷가 유쾌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사는 곳, 그곳에도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이혜경의 로맨스 장편 소설 『어수룩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