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불륜 [19금]

에로핑

Nov 2015 · 리비도

About this ebook

구성의 특징은 '나생문'처럼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친구인 의사 앞에 앉아 굳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중년 남자 ‘환’. 

의사의 사형 선고가 내려지고, 그 대상은 ‘환’의 아내 ‘수영’ 이다. 

“초로기 치매라고… 이게 지금 기술로는 완치가 어려워. 오래 못 살 수도 있는 병인데… 환이 네가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나빠지는 건 조금씩 늦출 수 있을 거야.” 

아내의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환은 젊은 남자를 가까이 접근시키는데... 

환의 독백(나레이션) 

가장 힘든 건, 그런 아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아내의 일기장을 가득 채운 풋풋한 로멘스, 그와 상반되는 뜨거운 섹스. 

읽는 것만으로 괴롭지만, 한 편으론 젊은 시절 아내가 떠올라 흥분되기도 했다. 

가끔 나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주는 아내에게서 나를 향한 죄책감이 느껴진다. 

나를 알아보면서도, 젊은 남자와의 관계는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감사하다. 그 날 만큼은 나도 아내를 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두 달이 지난 시점, 아내의 증세가 다시 악화되어 갔다. 

아내는 지금과 과거의 기억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다. 

어느 날 내게 울면서 말하길, 자신이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멋진 남자 한 명이 나타났고, 자기 주변을 맴돌며 잘해준다고… 그 남자의 손길이 떨린다고… 

모든 걸 털어놓는 아내는 그날 정신을 잃을만큼 울어버렸다. 

그리고 내게 다시 말하길,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자기가 무슨 병인지 안다고… 

그 병이 자신을 과거의 나와 만나게 하고 있다며… 그렇게 밤새 웃었다, 울기를 반복했다.     

About the author

에로핑

 

시나리오작가, 유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