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미소 3

은설

〈19세 이상〉
이름이 세 번 바뀌며 겪어야 했던 죽음보다 못한 날들. 그 안에서도 꽃 피는 지독한 로맨스.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던 지독한 시절에, 그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사랑했다. 가슴 시리도록 아픈 로맨스. 여니의 관능 장편 소설 『붉은미소』 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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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여니 상상 속 세상을 글로 풀어가며 행복을 느끼는 여자. 출간작 ) 붉은 미소 / 안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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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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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l 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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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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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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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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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New A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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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한가영.” “너라면, 좋아. 괜찮아.” 태민이 재빨리 드로즈만 남기고 옷을 벗었다. 조금 전까지 느껴지던 여유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갈급함이 자리를 채웠다. 한가영이 원한단다. 차마 마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천천히 말려 내려가는 스타킹을 잘 벗길 수 있게 몸을 살짝 틀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태민이 가영의 가슴 위로 고개를 숙였다. 가영이 허리를 비틀어 신음을 참아내었다. 난생처음 느껴 보는 쾌감이 몸속 깊은 곳을 요동치게 했다.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했던 곳을 태민이 점점 더 점령해나갔다. 윤태민이니까 괜찮다. 아니, 오히려 원하고 있었다. 가영의 입술 사이를 비집고 희미한 신음이 터져나갔다. 갈비뼈 사이사이에 입을 맞추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 태민이 배꼽 위로 입술을 내려 핥았다. 동그랗게 혀로 원을 그리고 배꼽 안쪽을 간질이자 허벅지 안쪽으로 힘이 들어간다. 태민이 그녀의 몸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그의 입술이 속옷 위를 스쳐 지나가 허벅지 안쪽에 입을 맞춘다. 가영은 소리 내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자꾸만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자꾸만 등 뒤로 흐르는 전율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태민이 가영의 손 위에 손을 겹쳐 잡는다. 그러자 가영이 태민의 손을 마주 잡았다. “태민아…….” 태민이 손을 들어 가영의 다리 사이를 쓸었다. 그 작은 스침에도 가영의 몸이 움찔거리며…. ---------------------------------------- 열다섯엔 풋사랑에 가슴이 뛰었고, 대학 땐 첫사랑에 가슴이 아팠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내 윤태민 때문에 가슴이 아리다. 내내 한 사람만을 가슴에 품은 한가영은 다른 남잔 볼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그런 마음을 들킬세라 숨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파도 견뎌야겠지. 마음을 들키는 순간, 이 모든 관계는 깨어질 테니까. *** 달싹거리던 입술이 조용히 열렸다. “난…… 우리가 오래오래 볼 수 있길 바라.” “오래오래?” “그래. 그러려면…… 우리가 서로…….” “그런 거 말고! 진짜 네 마음을 말해. 도대체 뭐가 문제야!” “무서워.” 태민은 예상하지도 못한 가영의 말에 입을 벌렸다. “뭐?” “내가 너의 다른 여자들처럼 될까 봐. 잠깐 옆에 머물다가 버려질까 봐.” 그거였어? 태민은 그제야 가영이 지금껏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그거였군. “한가영.”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잖아. 내가 그 당사자니, 나 때문에 헤어질 일은 없겠지만, 내가 혹시라도 헤어지자고 하면 넌 뒤도 안 돌아볼 거잖아. 그러면…… 우리도 다시는 못 보는 거 아니야?” 가영의 표정에 공포가 가득 드리웠다. 15년이나 마음에 뒀던 태민을 순식간에 그런 식으로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태민의 옆에 사랑하는 이가 생긴다는 사실보다 더한 공포임이 분명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난 모르겠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어. 그냥 이렇게 친구로 있으면…….” “친구로는 영원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마음을 죽이고 오래오래 옆에 있자고? 내가 다른 여잘 또 만나고, 네게 다른 남자가 생겨 서로 차근차근 멀어지는 걸 지켜보면서?” 무릎 위에 놓인 꽉 맞잡은 두 손이 하얗게 질려간다. 태민이 그 손을 잡아 손끝에 입을 맞추고 가슴에 대었다. “느껴져?” 가영의 손바닥으로 거세게 박동하는 태민의 심장이 잡힐 듯이 느껴졌다. “이 심장이 너만 보면 더 미칠 듯이 뛰어. 내가 왜 그렇게 여자들한테서 쉽게 돌아섰는지 얼마 전에야 깨달았어. 왜 네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듣기 싫었는지, 왜 굳이 ‘설렘’으로 가서 네게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너무 늦게 깨달아서 미안해. 그러니까 우리, 해보자.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태민아.” “그때라면 후회하더라도 아쉬움은 남지 않을 거 아냐. 안 그래?” 가영이 두 눈을 꼭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천천히 대답했다. “그래.” 그래, 후회하더라도 한 번만. 딱 한 번만 눈 딱 감고. 태민이 가영의 손을 꽉 힘주어 잡았다. 그녀가 있는 설렘. 네가 있는, 설렘.
〈19세 이상〉
**본 도서는 ‘엉뚱한 그녀의 황당 로맨스’ 외전입니다.*** 그의 입술에 반응하며 사정없이 몸을 비튼다. 그가 갈비뼈 사이사이를 천천히 혀로 쓸어내렸고, 손가락으로 옆구리를 쓸어 올렸다. 거기 참 간지럼 잘 타고, 예민한 부윈데 그래서 그런지 더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나도 모르게 양쪽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고 오므린다. 하지만 그의 한쪽 허벅지가 걸려 그것이 순탄할 리 없다.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쓸어 올렸다. “참지 마. 소리 질러.” “하앙! 어떻게…… 흣!” 그가 손가락을 내려 은밀한 공간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아, 하아!”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터져나갈 것 같은 열기가 온몸으로 피어올랐다. 그가 아랫배에 머물던 입술을 내려…. ----------------------------------------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어차피 죽을 거 한 번 들이대고나 죽자. 오, 마이 갓! 말도 안 돼, 뭐 이렇게 쉬워? 엉뚱한 그녀, 오르지 못할 나무에 오르다! 작은 오해가 가져다 준 황당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모두가 꿈꾸는 로망과도 같은 남자, 박태성. 작은 오해가 가져다 준 큰 용기가 그를 옆에 끌어다 놓는다. “난 당신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말도 안 돼.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지난 2년 내내 당신을 좋아해 왔다고.” 아, 좋아서 돌아버릴 것 같은 날이 왔다. 그런 그를 끊임없이 오해하고 일을 만들어 내는 삽질 오다해! 이런 여자가 귀엽기만 하다는 남자. 당신 진짜 복 받을 거야.
[현대물/오해/재회물/첫사랑/소유욕,독점욕,질투/금단의관계/능력남/다정남/집착남/후회남/상처남/후회녀/피폐물] 4년간 사귄 남자친구를 버리고 완벽한 남자를 만났다. “사랑해, 미야!” 하지만, 그가 내게 가죽 채찍을 들어 올렸고, 그는 내가 고통에 몸부림칠 때마다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저 아랫집에 이사 올 예정이에요. 우리 잘 지내요.” 새로 이사 온 여자와 함께, 옛 남자가 돌아왔다. 도대체 내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가 내게 꽃을 내미는 순간, 내게 보였던 눈빛. 내 앞이라 나만 볼 수 있었던 눈빛. 아직도 날 모른 체할 거야? 그가 내게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바뀌어버린 눈빛을 보고 말았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떨고 있었다. 그가 내게 한 약속을 지키러 온 것 같았다. “4년 내내 이 생각만 했어. 매일 널 안고 싶었어.” 준혁이 간절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널 행복하게 해줄 거야. 네가 후회하지 않게.” 그래, 당신은 내 남편이니까. 그러니까 당연한 걸지도 몰라. 서진욱 씨. “제발요. 제발 그를 떠나지 말아요, 언니…….” 그리고 준혁의 아내. “연진 씨와는 왜 결혼한 거니?” 그가 내 눈을 보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아니면 죽겠다고 했어.” “뭐라고?” “뭐든 감내하겠다고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더라. 하지만 난 연진이에게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어. 그렇게 말한다고 진짜 죽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지.” 나는 불안하게 그의 입술만 바라보았다. 내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 “그래서?” “그래서? 죽겠다는 그녀를 물속에서 건져내었지. 그게 다야. 그녀는 내게 다짐했어.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심지어 잠자리조차.” 우리 중 누구도 정상일 수 없다. 모든 게 다 미쳐 돌아가고 있었다. 내 주위의 세 남녀. 그들이 돌아가며 내 목을 조인다. 어쩌면 이 중에서 미친 건 나 혼자일지 몰랐다. 이 안에서 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모두가 미쳐버린 소설. 은밀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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