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아름다워…….’ 남자를 보고 이토록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있었던가? 그저 홀린 듯이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 노골적으로 세훈만 쳐다본 건 아닌가 싶어서 창피스러웠다. 이러면 대놓고 반했다고 티를 낸 거나 다를 바가 없지 않던가.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느라 벼랑 끝에서 스파이가 된 가련한 여자, 김지수. 이 방에 그녀를 끌고 온 건 그였다. 머리가 아프다는 상투적이고도 뻔한 멘트를 날려도 그녀는 별 의심 없이 이 방까지 그를 데리고 왔다. 그랬더니 그녀는 누군가를 유혹하겠다는 얼굴이 아니라 겁에 질린 얼굴로 그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그로선 횡재한 기분이었다. 갖고 싶었던 여자가 어설프게나마 유혹을 해 주니,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 방에 더 머물러야 하는 진짜 의도를 알고 싶기도 했다. -위험하기 때문에 건드려선 안 될 꽃인 줄 알면서도 매료되어 버린 남자, 윤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