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를 거쳐 그달의 특집 테마를 정하고 나면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을 10여 권 이상 구입하거나 빌려온다. 특집은 작은 만찬이다. 조금 어려울 수 있는 테마를 이해하기 쉽게, 흥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애피타이저(특집 맛보기)를 정한다. 메인 요리(키워드 리포트)는 어떻게 다룰지 연구하고, 테마와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챙겨봐야 할 반찬거리(특집플러스)도 정한다. 여기에 전체적인 음식 섭취를 부드럽게 해주는 디저트(특집 인터뷰)까지 세밀하게 배분한다. 그런 다음, 마지막에는 가상토론이나 찬반토론을 정리해서 테마를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만찬을 위해 유레카 편집부는 원고를 쓰면서 시도 때도 없이 토론한다.
유레카 편집부로서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교사, 학부모, 일반 독자들이 ‘수행평가 때문에, 진로탐색 때문에, 소논문 때문에, 입사 혹은 진급 준비 때문에’ 등의 이유로 과월호를 찾는데 아쉽게도 완판된 경우가 많아 과월호를 보내드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양있는 고양이’ 시리즈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출간했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우리는 기술이 촉발하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미래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주요 테마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일은, 개인과 전체의 삶 모두에 꼭 필요한 일이다. 생각하는 고양이 시리즈는 부족하나마 길잡이 구실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를 만드는 사람들.
기획하고 취재하고 연구해서 원고를 쓰고, 원고를 청탁하고, 마감 편집까지 <유레카>의 모든 과정이 이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교양있는 고양이’ 시리즈는, 월간 <유레카>의 특집을 모은 책이다. 유레카 편집부는 매월 그 달의 특집 테마를 정하기 위해 가장 열띤 토론을 하고, 토론 이후에는 어떻게 다양한 자료를 연구하고 토론해서 원고를 써나간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특집은 우리의 현실을 비춤과 동시에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