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람이 되어 [34화]

너의 바람이 되어

Book 34
디딤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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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친구라고 하면서 육체적 관계를 가지고, 그렇다고 연인은 아닌 한 남자와 한 여자. 그 애타는 짝사랑 끝에 얻은 것은 결국 절망뿐이었다. 그의 뒤틀린 애정은 결국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이르렀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는 그녀. 얻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결국 한 조각도 얻지 못한 그녀의 마음. 그 모든 것이 그를 낭떠러지로 내몰았다. “이제 더 이상 마음은 필요 없어. 대신, 당신 몸을 나에게만 줘.” “그래. 몸은 너에게 줄게. 대신…… 마음은 바라지 마.” “그 몸만큼은, 철저히 내 거야.” 마음을 바라지 않는 대신 몸만 가져간다. 그렇게 서로 동의를 했고, 그렇게 시작한 관계였다. 그러나 남자는 조금씩 마음을 바라기 시작했고, 여자는 더 이상 몸을 줄 수 없게 되었다. “……우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이렇게…… 어긋나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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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디딤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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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Sep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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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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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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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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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Con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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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한수혁, 너 말이야, 맨날 나 이겨 먹으니 좋아? 난 네가 싫어. 미워.” “강차희,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게 하나 있어. 바로 연애.” 살면서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 없던 그녀, 강차희. 그런데 그 녀석, 한수혁을 만난 뒤로 ‘만년 2등’이 되어 버렸다. 도저히 녀석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 차희는 어떻게든 수혁과 함께한 학창 시절을 잊고자 하지만…… 이번에는 그 녀석이 직장 상사가 되어 나타나는데! 거기다 자신을 이기고 싶으면 연애를 하자니,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던 한강 커플. 과연, 그 둘은 언로맨틱(Unromantic)에서 로맨틱(Romantic)이 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한수혁! 너 말이야, 맨날 나 이겨 먹으니 좋았어?” 수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나는 네가 미웠어.” “알고 있어.” “알아? 어디, 그럼 이것도 아나 보자. 나는 지금도 네가 미워.” “그것도 알아.” “아는데…… 너는 자길 미워하는 사람한테 말 걸고 싶어?” 잠시 수혁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가만히 바라보는 그 시선에 차희는 다시 얼굴이 화끈거렸다. 자신의 입으로 나를 미워해 줘, 라고 말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제발 나를 미워하고 모르는 척해 주지 않을래, 하고 직접적으로 말을 하고 싶은 심정이니까. “하지만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아.” “그게…… 무슨 뜻이야?” “차희야.”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차희는 슬슬 내려오는 눈꺼풀을 올렸다. 입가가 자꾸 올라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쳐다보지 않았다. 쓸데없는 이야기거나 전혀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거나.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게 하나 있어.” 그러나 이어지는 그 말에, 차희는 고개를 확 돌렸다. 술기운이 서서히 올라 몽롱했지만 그 말만큼은 제대로 들렸다. 입가가 저절로 풀렸다. 해실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게 뭔데에?” 심지어 말끝도 늘였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수혁은 그게 귀여워서 피식 웃고 말았다. “가까이 와 봐.” 수혁이 손짓을 했다. 그거에 또 차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순한 양이 되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수혁이 차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가 나긋하니 귓가를 채우고 있는 것만 같았다.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거. 연애.” “……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차희가 너무 사랑스럽게 보였다. 당장이라도 붉어진 입술을 삼켜 버리고 싶은 충동을 꾹 억누른 채 수혁은 유혹하는 것처럼 천천히, 느릿하니 입을 열었다. “나랑 연애하면, 돼.” “연애……?” “그래.” 천하의 강차희가 과연 한다고 할까? 술에 취했지만. “그거 하면…… 내가 한수혁을 이겨……?” 차희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 오로지 수혁을 이기는 거였다. 눈을 느릿하니 감았다가 뜬 차희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 ‘드디어! 드디어 내가 한수혁을 이길 수 있어!’ 이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차희는 빙긋 웃었다. 수혁의 이성을 무너지기 직전까지 가게 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래, 할게.” 이길 수 있다는데, 뭐. “하자, 그거.” 연애인지 뭔지, 하면 되는 거 아냐? 이길 수 있다는데! 그리고 차희는 감기는 눈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강추!〉“당연한 일 가지고. 그나저나, 주해령. 좀 떨어지지.” “……싫어요.” “이번만큼은 농담 아니다.” “…….” “너…….” 정장 재킷을 벗어서 의자에 툭 걸치며 넥타이를 풀던 지혁의 손이 잠시 멈췄다. 이내 넥타이를 풀고서 휙 던지다 셔츠 단추를 두 개 정도 풀고서 다가왔다. 두 손으로 눈물을 닦던 해령의 고개가 그대로 멈췄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되었고, 그녀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 지혁은 해령의 앞에 멈춰서 해령의 한 쪽 어깨를 꾹 눌렀다. “농담…… 아니라고 했다.” 이미 제 안의 야수는 반은 기뻐서 날뛰고 있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눈물 맺힌 얼굴로 해령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치겠네. 속으로 욕을 읊조리던 지혁은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입술을 닿을 듯 말 듯 거리를 유지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대로 못 멈춰. 그래도?” 그녀를 위한 배려였다. 그러나 해령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이 속상해 지혁은 해령의 입술을 깨물지 말라고 매만지려 하였다. 그러나 해령이 먼저 지혁의 입술에 제 입술을 대었다. 슬쩍 대고서 떨어지자, 안달이 난 제 마음이 느껴졌다. 지혁은 이번에는 두 손으로 해령의 어깨를 꾹 눌렀다. 코와 코가 닿았고, 해령이 천천히 눈을 감자 맺혀 있던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눈물을 핥던 지혁은 해령이 눈을 뜨자마자 입이 스르륵 열리는 것을 보았다. 그 틈을 타서, 순식간에 입을 맞췄다. 입술 주변을 느릿하니 핥다가 벌어진 틈 사이로 매끈한 혀를 집어넣었다. 이내 부드럽지만 유연하게, 또한 유혹하듯이 입 안을 핥고 또 훑어 내렸다. 맞닿은 해령의 혀를 옭아맨 지혁은 해령을 번쩍 안아다 침대 가운데에 앉혔다.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기운이 느껴졌다. 연신 그녀의 입술을 여러 각도로 찾으며 어느새 그녀의 윗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뜨거운 손이 그대로 등에 닿자, 해령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이걸로 충분했다. “하아, 하아…….” “그거 알고 있나?” “뭐, 뭐가…….” “지금, 주해령이 무지 사랑스러워.” 제 입술에 묻은 타액을 제 스스로 혀로 낼름 핥는 모습이 관능적이었다. 또한 유혹적이다. 그 앞에 놓인 저는 한 마리 우아한 야수의 앞에 놓인 제물 같았다. 그러나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왜 이렇게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다. 느릿하니 고개를 숙인 지혁은 그녀의 아랫입술을 깨물다 빨아들었다. 그 사이, 점점 그의 손은 등을 올라타고 브래지어 후크를 푸는 것이 느껴졌다. 등 뒤에서 빠져나온 손은 어느새 앞으로 와서 셔츠 단추를 풀었다. 그러나 그것이 기다리기 힘든지, 결국 그는 그대로 셔츠를 열어버렸다. 단추가 땅에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윤해조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야수의 고백』.
 ※ 본 도서는 ‘아바타르(외전증보판)’ 1, 2, 3, 외전 합본입니다.

 

 

“기억해둬, 서린. 앞으로 넌 이런 내 사랑에 평생 동안 익숙해져야 할 테니까.”

 

 

인도의 가장 사랑받는 신 크리슈나와 그의 연인 라다, 두 존재가 한 시대에 인도의 대부호 라탄 나발 나와르완지 타다와 한국의 승무원 이서린으로 태어난다.

불멸의 연인 서린을 한눈에 알아본 라탄은 그녀를 갖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시작하지만 서린은 그런 라탄이 두려우면서도 거부할 수 없다. 운명적인 사랑의 시작, 서린은 라탄의 손을 맞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너만큼 사랑스럽지 않아.”

혼란에 젖은 네 개의 눈동자가 강하게 얽혔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너만큼 날 열광시키지 않아.”

뚜렷한 확신과 주장을 담고 여자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너만큼 날 아프게 하지 않아.”

“라탄…….”

“또한,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너만큼 날…… 행복하게 해주지 않아. 널 원해. 끔찍하고 지독하게!”

라탄의 눈동자 안에서 일렁이고 있는 것들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뜨거운 욕망과 굳센 의지, 단지 그것뿐이었다.

“잘 들어, 린. 난 언제나 그렇듯이 오직 내 생각만 해. 나를 위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난 너를 원해. 너를 갖고 싶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자꾸만…… 혜율 씨가 보고 싶습니다.” 이 남자, 연애 초보자가 맞는가! 지금 그는 솔직하니 자신의 감정을 호소하고 있었다. 아, 진짜. 방금 막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혜율은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지금 볼까요?” “그래요. ……아니, 응!” 정말, 이 남자 때문에 미치겠다!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혜율의 심정은 딱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 “혜율 씨만 괜찮다면…… 만나고…… 싶습니다.” 그가 겨우 말을 했다. 그 대답에 혜율의 표정이 잠시 새침하게 변했다. 그 변화를 알아차린 시우는 자신이 실수를 했나 싶어 입을 들썩이다 꾹 다물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는 인간관계가 좁은 저 자신이 참 원망스러웠다. “저기요, 한시우 씨.” “……예.” “뭔가 착각하시는데요.” “…….” 시우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귀도 닫고 싶었다. 듣고 싶지 않았다. 거부당하는 것만큼은 없었으면 했다. 그러나 그런 시우의 마음도 모르는 혜율의 목소리는 마음대로 귓가에 들렸다. “우리, 여태 만나고 있었거든요?” 시우의 고개가 들렸다. 그제야 혜율의 표정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사랑스럽게도 활짝 웃고 있었다. 시우는 그래서 알아차렸다. 아, 농담이었구나, 하고. 시우의 입가가 금방 풀렸다. “알다시피, 저는 확실히 하는 걸 좋아해요. 좋다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만약 첫 만남에 한시우 씨가 제 타입도 아니고, 제 마음에 안 들었으면 그날 바로 거절했을 거예요. 더 이상 만남을 이어 가고 싶지 않은데 뭐하러 번호를 달라고 했겠어요?” “저는, 그래도…… 정식으로…….” “아아. 딱히 저는 그런 말 직접 하는 거 부끄러워서 안 하는 편이에요.” 가로등 사이에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그게 또 사랑스러워서 시우는 저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그 웃음에 그녀의 가슴은 설레기만 했다.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저는 답답한 걸 싫어해요. 성격이 급해서 그래요. 그런데 한시우 씨는 처음 볼 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가 움찔거렸다. 그러나 혜율은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보통 모르는 사람이 그러면 짜증부터 나야 하는데 이상하게 시우 씨는 안 그랬어요. 오히려 그게…….” “…….” “귀여워 보였어요.” “……!” “답답해 보이면서도 가끔은 고집도 있고, 할 말은 다 하고…… 진지하기 짝이 없고, 그럼에도 다 진심이고. 그게…… 참 귀엽게 느껴졌어요. 짜증나기는커녕.” 시우의 표정이 변할 듯 말 듯 보였다. 혜율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서 싱긋 웃었다. “나, 지금 당신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 거예요.”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내 눈앞에만 있어. 다신 놓치지 않을 거니까.” 메마른 표정에 무미건조한 눈동자, 사막 같은 남자, 한태현. 제 손으로 놓아주었던 정도희를 찾아 헤매다 만난 순간, 그로서는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의 홍수에 빠진다. 건조한 사막이었기에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홍염. 정도희에게 있어 한태현은 구원을 해주는 존재였고, 한태현에게 있어 정도희는 그의 감정을 일깨워 준 존재였다. [본문 내용 중에서] “나를…… 어쩌고 싶은 거예요?” “…….” “몸을 원하는 거라면…… 다른 여자들을…….” 도희는 끝까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점점 미간이 일그러지는 태현으로 인해서였다. 난생처음으로 태현의 감정이 보였다. 철저하니 기분 나쁘다는 모습이다. “나는 너를 단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본 적 없다.” “그럼 원하는 게 뭐예요?” 점점 화가 나는 것만 같았다. 알 수 없는 행동에 이젠 너무 지쳤다. 답을 알 수 없는 질문 따위는 지겹고 지치기 마련이다. 온통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휩싸여서 이젠 지겹고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조그맣게 움찔거리던 도희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태현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눈을 마주하던 태현은 도희의 왼쪽 뺨 위로 제 손을 얹었다. “너에게 원하는 것은…….” 잠시 말꼬리를 흐리던 태현은 도희의 왼쪽 뺨을 아프지 않게 살며시 잡았다. 이내 엄지손가락으로 두어 번 정도 문질렀다. 그 부드러운 행동에 얼굴이 익어 버리는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없어.” 재빨리 대답을 하려던 도희 대신 태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느새 뺨을 만지작거리던 태현의 손은 도희의 머리끝을 매만졌다. 처음 만났던 날, 그가 처음 했던 행동이고 다시 만나게 된 날에도 처음 만났던 날처럼 했던 행동이다. 이 행동에 대한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도희는 문득 울고 싶어졌다. 이것은 한태현만의 표현 방식이었다.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저는 바라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안심하라는 표현. 그리고……. “내 곁에 있어.” 그의 애정 표현.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 단 하나일 뿐.” 아아, 나는 역시 당신을……. “정도희.” “…….” “내 눈에서 네가 멀어지는 것이 싫다.” 태현은 과연 자신이 하는 말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그런 것은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바로 한태현이니까. “내 눈앞에만 있어.” 명령조. 그러나 전혀 오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명령조가 담긴 그 말은, “다신 놓치지 않을 거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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