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본] 들꽃 내리는 바람 (전2권/완결)

· 라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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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언은 이내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도 네 머리를 못 쓰다듬게 하여라. 알겠느냐?”

다정은 영문을 모르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도.”

순간 시언의 입술이 다정의 입술 위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다정의 눈동자가 크게 깜빡거렸다.

“아무도 네 몸에 손대게 해선 안 된다. 털끝 하나 건드리게 해선 안 된다. 알겠느냐?”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다정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약조를 지켜야 한다.”

다정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시언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신분을 뛰어넘는 절절한 사랑, 두 남녀의 애틋한 연애담 《들꽃 내리는 바람》


다정은 노비로 팔려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와 도망을 치다 산속에서 추적꾼들을 만난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아버지를 여의게 되고, 그런 다정을 시언이 구해준다. 시언은 다정에게 연민을 느끼고 집에서 머무를 수 있게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하루 늘어갈 때마다 두 사람은 새로운 감정에 가슴이 조금씩 설레기 시작한다. 점점 성숙한 여인으로 변해 가는 다정의 모습에 시언은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는데…….

About the author

은담(隱淡)


은은하고(隱) 맑은 달빛(淡)처럼 가슴에 스며드는, 마음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감사와 겸손, 절제와 집중. 두고두고 인생을 살면서 잘하고픈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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