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를 위한 동화 2(완결)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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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저도 사내입니다, 공주님.”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 업어 준다더니 벌써 기운이 빠진 거야?” “더 자극하시면…… 힘드니까요.” 가라인이었던 어머니에 의해 가라에서 태어난 윤슬 공주는, 신라의 고귀한 공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 상처투성이인 그녀에게 알천랑, 그는 유일하게 따스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대왕의 마복자이자 야수대의 대장 알천랑.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체격, 마복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평생을 탐욕과 혐오의 눈길 속에 갇혀 있던 그는 오직 맑은 눈빛으로 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봐 주는 아름다운 윤슬 공주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왕위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모략, 색공의 위협 속에서 두 사람의 미래는 과연? [본문 내용 중에서] “색공을 받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으응, 응? 아, 그건 그런데.” 윤슬은 왜 별안간 알천이 그 일을 꺼내는지, 아니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낮에 미실 새주가 와서 얘기했는데, 난 잘 모르겠어.” “두려우십니까?” “아, 그러니까, 아하…… 알천은 가끔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적당히 대답할 수 없다니까.” 알천은 분명 어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정공법으로 뚫고 나갈 것이다. 사내에다 타고난 힘과 능력 덕분일 거라, 윤슬은 조금 심술궂게 생각했다. “역시 무서워하시는 거로군요.” “그게 아니야. 그거와는 달라.” “공주님 얼굴에 쓰여 있습니다. 나는 이 일만은 피하고 싶다, 라고.” “……심술쟁이.” 알천은 대답 대신 제 옆자리를 툭툭 쳤다. 다가와 앉으라는 표시로 해석한 윤슬은 냉큼 곁에 앉았다. “응? 옷이 다르네. 하긴, 알천도 신국의 귀족이니까 당연한 건가?” 윤슬은 무심결에 알천의 소맷자락을 잡고 어루만졌다. 긴 머리를 반 묶음 하고 새하얀 비단옷을 걸친 모습은 그간 익숙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 게다가 비파 연주라니, 그 커다랗고 단단한 손에 잡힌 게 무기 외에 다른 물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제법 충격적이었다.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어 보려는 순간, 알천이 소맷자락을 가볍게 휘둘러 뺐다.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정말로 두려우신 게 무엇입니까? 색공입니까, 아니면 사내라는 존재입니까?” 윤슬은 좀 전에 알천에게서 거부당한 것 같은 느낌에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게다가 이어진 알천의 질문은 윤슬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넣었다. “내가 알천의 물음에 지금 대답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아니, 하셔야 합니다.” 윤슬은 주춤거리다 일어나려 했다. 그때 알천의 손이 뻗어 와 윤슬을 잡았다. 손과 손이 얽히며 몸속으로 온기와 낯선 느낌이 동시에 퍼져 나갔다. “공주님의 색공 상대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전혀. 별로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상대가 누구일지는 더더욱 관심도 없어.” “설령 그 상대가 바로 저 알천이라 해도 말입니까?”

About the author

이서연 좋아하는 것 : 예쁜 찻잔, 포트넘 앤 메이슨의 아쌈 티, 수제 쿠키 싫어하는 것 : 전쟁에 관련된 모든 것들. 출간작 : 남녀상열지사, 서라벌 낭자와 당나라 건달, 낙인, 격랑 그저 긁적거리는 말 : 같은 사랑 이야기라면 현대물보다 시대물이 좋고, 가급적 옛날이야기일수록 좋다. 아니면, 아주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도 끌린다. 어쩌면 사랑 그 자체가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꿈 같은 존재라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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