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본 작품은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장면이 있으며, 성에 관련된 민감한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이는 필요하니까.” 아이라는 말에 재현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정됐다. “아니. 난 결혼할 생각 없어.” 재현은 서승현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취하지 않은 것처럼 또렷한 목소리였다. “애만 필요해. 오메가는 필요 없어.” 눈도 깜박이지 않은 시선이 서승현의 옆모습만 바라봤다. “있어, 뒤탈 없는 오메가 하나.” 순간 휘청이며 작은 발소리를 냈다. 그러자 곧바로 서승현과 눈이 마주쳤다. “끊어.” 글라스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서승현이 일어나 재현에게 다가왔다. 눈앞에 보인 무심한 발에 재현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선배, 저 페로몬 필요해요.” 서승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 재현이 그의 옷깃을 필요 이상으로 세게 붙잡았다. 눈동자가 아프게 일렁였다. “많이 필요해요.” 재현이 얼굴을 숨기듯 서승현의 가슴팍에 이마를 기댔다. “지금 주세요.” 어딘가 절실한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