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로 처음 출간된 후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독립서점에서 입고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가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와 한층 따스해진 위로를 품고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저자가 지난 8년간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 생생한 분투기이자 7명의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서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소소한 희망을 꿈꾸었던 좌충우돌 치료기를 담았다. 첫 아이를 힘겹게 낳고 우울증과의 원치 않았던 만남이 이뤄진 후 두려움과 망설임 끝에 정신과 치료를 결심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간 병원에서도 저자의 분투는 계속됐다. 공감 어린 대화나 위로는커녕 다그침에 꾸짖기만 했던 의사,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약을 처방해 쓸데없는 부작용으로 허우적거리게 만든 의사, 첫 진료부터 “우울증, 그거 낫는 병 아니에요”라는 말로 영혼마저 탈탈 털어버린 의사도 있었다. 이런 중에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 살아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의사들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여덟 해의 시간 동안 일곱 의사와 만들어온 발자국은 외로움과 고단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