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고쳐 살기: 귀농총서 28

·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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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한 지 17년째 접어드는 필자는 그동안 무려 세 채의 집을 지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장계 집이다. 그는 치매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를 모시기 위해 시골집을 구입, 어머니께서 생활하시기 편하도록 요모조모로 뜯어 고쳤다. 지붕에서부터 시작해 아랫방·옆방·벽·기둥·부엌·마루·뒷간 등이다. 필자는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모에게 가장 문제가 되었던 뒷간을 고치는 데 신경을 썼다. 그는 시골 살림집 고쳐 살기의 장점과 묘미를 ‘맞춤형’이자 ‘생태형’이라고 역설한다. 집주인의 형편이나 취향에 맞춰서 고쳐 살 수 있으니 좋고, 새 집을 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훼손 문제를 염려하지 않아도 좋으며, 집을 고치기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동네 주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책은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삶을 향한 첫 걸음으로 안내하는 친절하고 따뜻한 그러면서 매우 실용적인 집고치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에서 진하게 배어나오는 어머니를 향한 애정은 다른 집 고치기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고, 꼭 필요한 사진만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한 저자의 센스 덕분에 요지가 눈에 잘 들어오는 점은 이 책의 특장이라 하겠다. 귀촌을 계획하면서 집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이웃과의 공생이나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 노후의 역동적인 삶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시골 살림집을 고쳐 살면 뭐가 좋은데? 시골 농가를 고쳐서 산다니! 뭔가 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다. 오래 된 집이거나 주인 없이 방치된 집일 텐데 구질구질하거나 불편하지 않을까? 도시 생활에 적응된 몸이 과연 그런 환경을 감수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멋진 스위스 풍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하는데……. 물론 시골집 고쳐 살기엔 특별한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엄청난 빚을 얻지 않고도 수월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돈 문제 말고도 좋은 점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하지만 생의 어느 순간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듯이 집에 대한 생각(재산증식의 수단)과 개념(편안하게 좋은 것이다)을 조금만 수정한다면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여유 있게 살아갈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필자는 금전적인 문제 외에도 시골집 고쳐 살기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장점 중 몇 가지만 추려보자. 우선, 집터 구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집터를 새로 정하면서 지세, 수맥, 방향, 볕, 물 등의 문제들을 일일이 따지느라 특별히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시골집을 고쳐 살기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동네 주민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집을 소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본인에게 우호적인 마을 친구 한 사람을 얻게 된다. ‘도시 촌놈’ 소리를 면하고 소외되지 않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또 죄를 짓지 않아도 된다. 새로 집을 짓느라 자연을 훼손하는 일 없이 원래 있던 집과 새로 들어온 사람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으니까. 마지막 한 가지. 먼저 살던 사람들의 좋은 기운이 새 주인을 돕는다. 시골살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착한 정령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내 마음대로 내 형편대로 고쳐 사는 시골집의 매력 필자는 귀농생활 17년 째 접어드는 베테랑 귀농인이다. 매우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는 그는 현재 전남 장계에 마련한 시골집에서 치매에 걸린 노모와 오순도순 살고 있다. 그는 시골집 고치기의 가장 큰 매력을 “내 마음대로 형편대로” 고쳐 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원래 있던 집을 구하는 터인지라 사정은 보나마다 제각각일 터. 지붕부터 통째로 고쳐야 할 집이 있는가하면 안채만 손보면 되는 집도 있을 테고,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이 아니면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화장실과 부엌을 손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시골에 있는 살림집을 구해서 고쳐 사는 일은 집 주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그 과정도 달라진다. 필자는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사정을 고려해서 어머니가 활동하시기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생태적인 환경을 고수하는 데 주력했다. 노모의 동선을 고려하여 안채와 부엌, 마루, 그리고 뒷간을 적절하게 배치했고, 이용하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특별한 설계’를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책을 읽다보면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사랑과 애정이 마음을 흠뻑 적실 정도다(어머니를 위한 뒷간 편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시골집에서 살면서 누리고 싶은 정취 또한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배나 바닥을 할 때 취향을 한껏 살렸다. 한지를 적극 이용하고 황토로 미장을 마감하고, 서양식 벽난로가 백기를 들만큼 풍미 넘치는 아궁이를 설치하는가 하면, 멋들어진 통유리창을 설치해 놓고 움직이는 산수화를 즐기기도 한다. 시골집을 구해 고쳐서 사는 것은 이처럼 구상부터 설계·수리·마감·치장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의도를 십분 구현할 수 있다(엄격한 전문가의 지시와 잔소리 때문에 주눅들 필요도 없다). 시골집 고치기의 노하우 A부터 Z까지를 담다! 집의 상태에 따라 또 지역과 기후에 따라 집 고치기의 자재 선택과 수리 공정은 달라진다. 그래서 필자는 “시골집 고치기에는 특별히 정해진 순서가 없다. 하지만 원칙은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먼저 비가 새는지 보라고 당부한다. 나무와 흙이 소재의 대부분인 시골농가는 비에 치명상을 입기 쉬운 탓이다. 다음으로 기둥과 토방이 안전한지 살피고, 구조를 뜯어 고칠 경우 집의 골격이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살피라고 충고한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집 고치기 작업에 들어가면 몇 가지 큰 원칙을 명심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전체 골격을 튼튼하게 고치고, 지붕을 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집을 고칠 때는 기둥이 최우선 순위이다. 집의 기둥은 사람의 척추에 해당되는 만큼 집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러고 나서 지붕을 손본다. 지붕을 먼저 고치는 것은 수리하는 이나 임시 거처하는 이들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뜻도 있지만, 지붕이 집의 견고함을 담보해주는 절대적인 부위인 탓이다. 그 다음으로 내부 구조를 변경하거나 벽채 보강 공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난방과 상하수도를 수리한다. 마지막으로 창호와 마당, 담 쌓기, 축대, 대문, 조경 작업을 한다. 아울러 도시생활의 습관에 젖어 공간을 마구 실내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구석구석 숨은 공간을 찾아내 활용하거나 반대로 일부러 ‘숨기는’ 공간을 만들어 재미있게 수납하는 비밀도 알려준다. 그는 특히 ‘필요한 건축 자재 재활용하기, 이웃과 품앗이로 즐겁게 일하기, 주변 환경 훼손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그의 말처럼 『시골집 고쳐 살기』는 ‘겨울에는 좀 춥게 살고, 여름에는 좀 덥게 사는 집, 여러 가지로 불편하지만 좋은 집, 늘 손봐야 해서 즐거운 집’에 대한 정겹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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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전희식 저자 전희식은 195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곡절 많은 학창 시절과 청·장년기를 거쳐 1994년에 전라북도 완주로 귀농했다. 대안교육과 대체의학, 민간신앙과 상고사상, 뇌과학과 양자물리학, 몸살림과 마음살림, 생태학과 자연농법 등 존재의 ‘총체생명주의’에 관심이 많다. 현재 전국귀농운동본부 이사로 일하며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서 3학년 철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보따리학교’와 ‘100일 학교’에도 열성이다. 저서로 귀농 생활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담은『똥꽃』,『엄마하고 나하고』가 있다. 어머니가 생활하시기에 편하도록 요모조모 뜯어 고친 장계 집에서 노모와 둘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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