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수 없다면(무삭제개정판)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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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의 처절한 사랑이 너무 아픈 이야기다. 사랑하지만 같이 할 수 없어 연인의 손에 죽고자 한 동생과 연인을 따라 죽으려고 하는 여자, 그리고 그런 여자라도 곁에 두고 싶은 형. 그들의 사랑은 아프기만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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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저란 여자는…….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아이들과 부대끼는 지옥(?)에서 살고 있는 어느 한 남자의 아내예요. 그래서인지 전 글을 쓸 때가 제일 행복하고, 글은 제게 행복해지기 위한 보약이랍니다. 가끔, 카페 [바람, 나무를 사랑하다.]와 [로맨스트리], [로망띠끄]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밤바다 소리를 벗 삼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 네요. 출간작 홍라녀, 지옥에서 온 아내, SEAL′S MAN, 가면의 진실, 성에 갇힌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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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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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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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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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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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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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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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대한민국 스타 검사, 사기를 당하다! 올해의 검사상에 시민협회가 주는 특별공로상 수여. 매스컴이 뽑은 최고의 남자의 영예까지 안은 스타 검사, 진태우! 범죄계의 저승사자, 진검! 독사보다 독한 검사, 독검! 앞길이 탄탄대로인 그가 전세 사기를 당하다. 사기꾼 잡는 검사가 사기를 당해? 도망간 사기꾼에 전국 수배령을 내리기는커녕, 누가 알까 무서워 쉬쉬하는데. 엎친 데 덮친다고 당돌하고 건방진 여자와 같이 한집에 살라고? 좁아터진 집구석에 이 한 몸 얹는 것도 복장 터지는데 여자랑 동거? 절대 안 돼! 장래가 촉망되는 사법연수생, 사기를 당하다! 최연소 사법시험 통과, 사법연수원 최우수 성적, 촉망받는 미래의 법조인. 계승리! ‘전, 훌륭한 검사가 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푭니다’ 라고 말하던 그녀. 그런데 검사가 되기도 전에 사기를 당하다. 검사 임용에 해가 될까 봐 경찰에 신고도 못 한다. 전 재산을 몽땅 떼이고 갈 데라곤 사기당한 계약서상의 전셋집뿐이다. 어라? 그런데 거기에 나처럼 사기당한 사람이 또 있다. 그런데 뭐? 이 남자도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그럼 나랑 동거하겠다는 거야? 절대 못 해! 사기꾼에게 당한 현직 검사와 사법연수생의 고육지책, 기가 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고, 입만 열면 가시 돋친 악담에 저주가 남발하니. 우리, 진짜 이러다 살인나는 거 아냐? 그런데, 오 마이 갓! 원수 같은 동거남이 내 지도검사라고? 어떻게 하면 서로를 내쫓을까, 고민의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 검찰청에 출근한 태우와 실습을 나간 승리는 지도검사와 시보로 마주치는데……. 평등했던 동거 생활에 갑과 을의 상하관계가 형성되다! 승리는 실습 기간 동안 악마 같은 지도검사에게 잘 보여 평점을 우수하게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고 태우는 사기 당한 검사로 소문날까봐 전전긍긍 그녀의 입을 막아야 한다. 설상가상, 기자가 냄새를 맡았다! 과연 두 사람은 기자보다 먼저 사기꾼을 잡을 수 있을까? ‘어이, 개껌. 넌 오늘부터 내 커피 셔틀이다.’ 작정하고 그녀를 괴롭히는 진 검. 승리는 무사히 검사가 될 수 있을까? 진정한 검사로 성장하는 계승리와 인간적인 검사로 거듭나는 진태우의 좌충우돌 검찰청 이야기. 치열하고 아슬아슬, 그들의 달콤살벌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미안해요. 이름이 뭐죠?” 언제 전화를 끝내고 돌아선 것인지 조차 모르고 있던 그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 그녀가 묻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한번 매혹된 그는 그녀가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매혹적인 다리와 가슴으로 시선을 올리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긴 목선과 움푹 팬 쇄골이 그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늘 여자의 목에 집착하는 그로서는 오랜만에 보는 길고 아름다운 목에 완전히 꽂혀서 재차 이름을 물어오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흠. 주방장 보조가 아니라 내 침대에 관심이 있나요?” “예?” “나랑 자고 싶냐고 묻고 있어요.” “그. 그게…….” 그는 대답할 수 없었다. 초면이었다. 같은 공간에 있은 지도 고작 30분 정도였다. 그런데 그에게 자고 싶은 거냐고 묻고 있는 그녀는 여태 그가 알던 여자들과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그가 몰래 훔쳐보고 있었으니 기분이 상해 일부러 그를 모욕하기 위해 그러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못지않게 노골적인 시선으로 그를 훑어보기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한 시선으로 그를 보고 희미하게 웃었다. 당장이라도 그의 몸을 소파로 밀어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눈빛으로. 그러나 그런 눈빛과 달리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처음과 같은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은 그녀는 얼굴이 달아오른 그와 비교가 될 정도로 말갛기만 한 얼굴이었다. “아니면 이제 그만 이름을 말해 주죠? 면접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이름 정도는 알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서류전형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현서가 문을 닫고 나가자 그는 이내 차트를 꺼내 들었다. 최지우의 차트였다. 그녀가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 부탁해서 그녀의 병원 기록을 모두 찾아내어 보내 달라고 해 겨우 받아 든 것이었다. 그녀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그녀를 지켜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고작 그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 주는 것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가 한참 그녀의 차트를 넘기고 있을 때, 그의 진료실 밖 복도에 선 현서는 머리를 숙인 채 혼자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녀와 그가 주고받던 대화 내용을 문 밖에서 들으며 그녀의 그에 대한 원망이 자신의 생각보다 깊음에 안심이 되었다. 그녀의 진료 차트에 남아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가 그를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음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찾아와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다닌 것은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던 그 순간까지 그녀에게 가기 위해 발악하던 그를 잊을 수가 없었다. 고열로 정신마저 혼미한 그가 그렇게 미친 듯이 그녀를 찾을 때 그의 아버지와 자신이 한 일을 영원히 그가 몰라야 했다. 그가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오면 자신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와 너무나 열정적인 사랑을 하던 그를 자신이 갖고 싶어 시작한 일들을 그가 만약 알게 된다면 아마도 그는 다시는 자신을 보지 않으려 할 것이었다.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순간순간 두렵고 후회스러웠다. 어떤 날에는 자신이 그를 가지기 위해 너무 멀리 온 것 같아 무서웠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자신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를 가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시 흔들리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고 서서 망설이던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그에게 자신은 그저 그를 짝사랑하기만 하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한 손현서여야 했다. 조금은 미안할 정도로 오랫동안 자신만 보아 온 여자, 그럼에도 마음을 나눠 주지 못해 안쓰러운 여자. 그렇게 그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했다. 다시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눈에는 잠시 흔들렸던 마음의 흔적 따위는 사라지고 없었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이상해요. 왜 몇 번을 안아도 이 갈증은 해소가 되지 않는 걸까요?” 그를 그녀의 몸속으로 깊이 들어오게 이끌며 중얼거렸다. 분명 지치고 힘든 하루였고 오후에 그의 사무실에서 서로를 한번 가졌었기에 숙소로 돌아와 나란히 침대에 누웠을 때 그에게 다시 안기 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녀의 가슴이 등에 닿은 순간 잠이 확 달아나 버렸고 비몽사몽인 그녀를 깨워 그녀 안으로 들어서는 그를 격렬하게 맞이했었다. 그랬는데……. 고작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또 그를 맞이하고 있는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아읏, 내가 미쳤나 봐요.” 그녀가 속삭였다. 또 다시 그를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난 자신이 미친 것 같다고. 그러나 그는 정작 미친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 자신인 것 같았다. 32년을 살면서 필요에 의해 몇 번인가 여자를 안았다. 새뉘를 만나고 나서는 더 감정 없이 욕구불만의 해소책으로 여자들과 잤다. 한 달에 한두 번이 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성욕에 사로잡혀 생활 리듬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누군가를 탐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가인과 같이 자고 나서부터 어느새 그 자신 안에 있던 동물적인 본능이 발현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24시간 안에 벌써 세 번째 그녀 안에 자신을 심고 있었다. 등을 할퀴는 그녀의 손톱이 너무나 자극적인데도 그 아픔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미쳐 있었다. 조금 있으면 현장일이 모두 끝날 것이고 그러면 그녀는 귀국하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될지도 몰랐다.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전부가 아닌 그에게 그녀, 송가인은 결혼상대로는 조금 못 미치는 여자였다. 여산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살아온 지난 시간을 버리면서까지 곁에 두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그에게 여자는,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회장인 아버지가 점찍어 둔 여자와 살아야 할 것이 뻔한데 가인에게 결혼이나 또 다른 미래를 꿈꾸게 하고 싶지 않았다. 책임질 수 없는 여자에게 환상을 심어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녀 안으로 파고들며 그는 한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가 아니라 그 자신이 그녀를 잊지 못하고 평생 가슴 한쪽에 그녀를 품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몸을 뒤틀며 환희에 젖어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입술을 깨물고 등을 할퀴는 그녀가 아니라 그런 그녀가 미칠 것처럼 좋아서 좀 더 깊이 그녀 안을 파고드는 자신일지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19세 이상〉
[제가 지금 달갑지 않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요.]라며 ‘그’의 존재를 규정지어버린 순간 그녀의 짜증스런 얼굴조차도 밉지 않았었다. 이미 그녀에게 끌리고 있던 그에게 그녀라는 존재는 단순한 1팀장 제갈 수인일 수 없었다. 결국 그 순간의 끌림이 그가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만들었는지도 몰랐다. 술 마신 그녀 뒤치다꺼리를 한다거나 걱정에 공장까지 내려온다거나 지금처럼 말없이 그녀 뒤를 따라 걷는다거나……. 앞에 걸어가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와락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렇게 걷기 시작한 지 십여 분이 지났을 때였다. 10년이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선운 그룹에서 그것도 기획재정이라는 핵심 부서의 제1팀장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기까지 죽을힘을 다했을 그녀가 눈에 선했다. 그가 아무도 없는 미국에서 혼자 미친 듯이 싸우고 있었던 그 시간을 그녀도 그랬을 것임에 외로움의 깊이를 알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였다. 분명. 다른 흑심 따위는 없었다. 그냥 그녀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잠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가슴에 와락 안았다. 생각보다 더 야윈 그녀의 몸이 그에게로 무너졌다. 마치 숨쉬기조치 힘들었다는 듯 긴 한숨을 내쉬며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그에게 기대는 그녀 때문에 가슴이 시릴 정도였다. “잠시만 기댈게요. 힘들었는데……. 말도 못 하게 외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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