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안녕, 하고 너는 말한다. 마치, 어제도 만난 것처럼, 항상 옆에 있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오직 하나인 사랑, 이수아. 그녀를 만날 수도, 그녀에게 연락할 수도 없던 7년의 시간. 지훈은 하나의 목표에 몰두했다. 힘을 기르자. 할아버지를 뛰어넘자. 그러면 수아에게 갈 수 있다. 수아를 가질 수 있다. 날 웃게 해준, 평생 내 곁에 있겠다고 약속해준 친구, 김지훈. 하루아침에 지훈이 사라져버렸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수아는 웃음을 잃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그려주는 삶, 아버지가 정해준 결혼을 무심히 받아들였다.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그런 그녀 앞에 7년 만에 지훈이 나타났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안녕?”이라고 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