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망가진 영혼을 회복하는 방법은 바로 사랑!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 수호자의 금 간 영혼이 완벽히 회복됩니다!”
“……그걸 내가 해야 한다고?”
“싫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육체적 교감이라도 나누시죠!”
그렇게 말 못 할 사정을 가진 아기 고양이 루체가 그 임무를 맡게 된다.
‘인간과 사랑이라니.’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레리의 허벅지에 꾹꾹이를 계속했다.
꾸욱, 꾸욱, 꾹.
‘이런 꾹꾹이도 육체적 교감에 포함되는 거겠지?’
매일 열심히 팔자에도 없을 꾹꾹이를 하던 도중,
루체는 레리의 버킷리스트를 보게 되고…….
‘데이트하기? 키스……?’
이 정도면 육체적 교감, 쉽게 성공할 수 있겠는데?
그날 밤, 루체는 인간의 모습으로 레리의 침실에 찾아드는데…….
[미리보기]
“아가씨. 어디 아프세요?”
평소와 다른 반응에 유심히 레리를 살피던 하녀가 조금 놀란 얼굴로 물어왔다. 유난히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며 피부에는 끈적하게 땀이 배어 있었다. 호흡도 조금 가쁘신 것 같고 무엇보다 어색하게 웃고 있는 입가가 자꾸 바들바들 떨렸다. 레리는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려 다가오는 하녀를 황급히 말렸다.
“아냐. 정말로, 정말로 괜찮아. 신, 신관님들이 기다리신다고?”
“네. 잠깐이면 된다고 바쁘신 모양입니다.”
“……흐으. 알았어. 그럼 들어오시라고 해.”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선이 전용 쿠션 위에 웅크리고 있는 루체에게 향했다. 검은 고양이는 이번에는 또 뭐에 골이 난 건지 뚱한 얼굴로 그녀는 바라보지도 않고 제 털을 그루밍하는 데 열심이었다.
“루, 루체, 잠깐, 이것 좀, 아!”
레리의 간절한 목소리에도 루체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장난감처럼 보이는 둥근 공을 말랑말랑한 젤리로 빙글빙글 굴려 댔다. 레리가 짧은 탄성과 함께 몸을 웅크렸다. 부드러운 고양이 발 안에서 빙그르르 돌아가는 공을 따라 그녀의 다리 사이에 박혀 있는 물건도 함께 빙글 회전했다. 왈칵. 음부가 흘러내리는 애액으로 질척거렸다. 조금 전 루체가 속옷을 벗겨 버려서 그대로 맑은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치맛자락과 소파로 흘러내렸다. 레리가 벌벌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
감히 잠자는 고양이의 코털을 건드렸겠다? 질투로 눈이 먼 루체는 지금 뵈는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