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메마른 목소리로 그를 향해 말했다. “지금 이 집에 아무도 없어. 왜 없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테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날 안아. 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내 처음을 주고 싶지 않아.” 이 무슨 해괴망측한 발언이란 말인가…. 이 여자 갑작스러운 아버지 죽음에 충격을 받았나…. 지금 이것은 정말 아니다. 그녀의 벗은 몸이 아니라 그녀의 머릿속과 생각이 느껴지니 심장이 옥죄어드는 느낌에 그는 이를 악물어야 했다. “…….” 정한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다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상황은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어도 아니다. 제가 오는 15분 동안 그녀는 상상을 초월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