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이 각시 [10화]

천산이 각시

Book 10
디딤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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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하나로 얽혀든 인연. 주인이 만들어 준 틀이 변하고, 텅 빈 그 안에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두근. 가슴속이 뜨거워지며…… 자꾸 소리가 난다. 모두가 해금이라는 인간 계집아이 때문이다. 주인의 것에 함부로 이름을 붙이고 허락도 없이 마구 만져대더니 이 사달이 났다. 만군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내게 이름을 주고, 너의 고통을 삼키는 순간 심장이 생겨났다. 네가 준 심장은 너만을 향해 두근거리고, 너의 기쁨과 슬픔을 공명하며 나는 도깨비로 진화했다. “돌아갈 곳을 잃었으니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너 하나. 너는 나의 각시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만군, 천산이 죽어도 놓지 않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당신이 스스로를 부숴가며 내 아비의 다리를 고쳐 주고, 집을 지어 주었던 것처럼, 그 큰 은혜와 더 없는 사랑의 중심에 스스로를 버려야 하는 희생이라는 더 크고 아름다운 불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의 심장은 당신을 향해 두근거리고, 당신의 기쁨과 슬픔을 공명하며 나는…… 온전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돌아갈 곳은 당신뿐, 나는 도깨비 각시입니다.” -천산이 각시, 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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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디딤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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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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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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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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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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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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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Prot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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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나는 하백의 딸 유이. 새어머니가 오신 후 이곳 별당 밖을 나가본 적이 없으니 별당을 온 세상으로 삼아 살아온 게 벌써 십육 년. 어엿한 여인이 될 때도 되었건만 키도, 납작한 가슴도 여전히 그대로니 별당 밖을 나서도 놀림거리만 될 터이다. 그러니 내가 천궁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곳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할 것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성정이 포악한 왕이라 한들 한 번 왕의 비로 들이면 무를 수 없으니 궁 안에서 사는 것이 이곳보다 답답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별당에서처럼 쥐 죽은 듯이 살면 천수를 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나는 천왕국의 여섯 번째 비가 되기 위해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고향 서강을 떠나, 새어머니의 친딸 초아를 대신해 궁으로 간다. 적적한 별궁 생활을 시작한 유이에게 벌어지는 천년 여우의 비밀이야기! 백호의 몸을 밀어내며 바닥으로 내려앉자, 두 손과 두 발 아래로 흙의 감촉이 느껴진다. 온통 하얀 털로 뒤덮였다. 사람의 손이 아니다. 승냥이 같은 동물의 발이다. 두어 발자국 물러선 백호의 가을하늘 같은 눈동자가 나를 투영한다. 백호의 눈동자 속에 비친 것이 무엇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너무나 짙고 익숙한 향이 훅 들어왔다. 백단향? 순간, 백호가 휘두른 앞발이 둔탁하게 어깨를 밀어냈다. 나무에 부딪혀 등이 아팠지만 다시 일어섰다. 아니야. 일어선 게 아니야. 나는 네 발로 서 있었다.
하루가
하루가
상쾌 통쾌 명쾌 그리고 새콤달콤한 초스피드 사랑이야기.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까지 딱 2달. 솔직하다 못해 모든 생각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문희(깍두기)는 대한민국최고의 로맨스소설 사이트 ‘로마니아’의 새내기 작가. 소심한 윤리선생님 팔공딸기 기정이 깍두기 문희를 만나면서 그의 바른 생활에는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곱창집, 통닭집, 오뎅집, 딸기네 홈그라운드라는 사각의 링 위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평범하지 않은 애정 행각은 어느새 문희의 인터넷 소설이 된다. 만남, 사랑, 결혼, 피로연, 신혼여행까지 스피드한 요절복통 러브 코메디.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딱 그랬다. 통닭집에 있는 하얀색 깍두기에 고춧가루 가 뭍은 것 같은...처음에는 그 고춧가루에 신경이 쓰여 내내 생각한다. 요리하다가 묻은 걸까? 아니면 누가 먹던 것을 다시 덜어서 손님한테 내오는 걸까? 입에 넣기는 싫고 주인에게 말하기는 좀 그렇고...그렇게 한 쪽에 밀어놓고 보니 자꾸 신경이 쓰인다. 투명하고 말갛게 네모난 하얀 색 무의 순수함이 보인다. 한참을 바라보다 보니 상큼한 내음과... 그냥 고춧가루 떼어내고 먹어볼까...하는 위험한 생각도 들고... 나? 스물일곱 가람여고 윤리교사. 한기정.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적당히 녹아서 딱딱할 것 같지 않은 길쭉한 아이스크림을 손에 쥔 것 같은... 처음에는 차가운 시원함을 느끼며 여유 로이 바라봤다. 손에서 녹아버리면 어쩌지? 끈적거릴 것 같진 않아도 묻으면? 딱 보니 딸기 맛일 것 같다. 그렇게 지켜보다 보니 참 시간이 빠르게 간다. 핑크색으로 둘러싸인 껍데기 속에 원가 아작아작 씹힐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바라보다 보니 손에서 녹기 시작했다. 확 그냥...하는 같잖은 생각도 들고... 나? 스물아홉 유학생활 지겨워 때려 친. 서문희. 우리 데이트 메이트 할까?
하루가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버릴 거 버리고, 쓸 만한 거 재활용하고, 쓰레기 같은 놈 하나 고쳐 봐라.” “할머니!” “쓸 만한 놈 되면 니 평생 선상 봉급 내가 주마.” 서연은 머리가 어질했다. 도대체 스물아홉 먹은 망나니를 서연이 무슨 수로 고친단 말인가! “할머니…….” “내사 니 무슨 소리할지 안다. 하지만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고, 그 남자는 여자가 지배하는 거라. 네가 잘 꼬여서 고삐 풀린 망아지 고삐 한번 물려봐.” 서연은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손자를 꼬셔서 말 잘 듣는 착한 손주로 만들어 달라는 소리인 것 같은데,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러니까 손자분 꼬셔서 연애하라는 말씀이세요?” “연애를 하든 두들겨 패든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아무튼 뇌를 꺼내서 빨랫비누로 박박 빨아서리 쭉쭉 펴서리 다시 주름잡아 넣어야 한다.” “차라리 뇌수술을 하시지 그러세요.” “알아봤지. 윤 박사가 안 된다 하데. 그러다 뒈진다고.” 노마님이 농담을 하시는 건가 두 눈을 크게 떠보지만 너무나 진지한 얼굴이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서연이 주춤주춤 일어섰다. 미친 할머니와 마주 앉아 있다가는 그녀마저 조기치매 올 것 같았다. “아……. 제가 잘못 찾아온 것 같아요. 죄송해요, 할머니.” 문으로 향하는 서연의 등 뒤로 노마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약금 3천만 원. 학비 일체.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 월 500만 원 지급.” 길지도 않은 거리였다. 코가 닿을 듯 손만 뻗으면 문을 열 수 있었지만, 서연은 노마님에게로 돌아서고 말았다.
Boo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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