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rendt, 1906~1975 1906년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1941년부터 1975년 사망할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다. 아렌트의 삶은 격동의 20세기에 걸쳐 있었다. 유대인이었던 아렌트는 1933년 독일을 탈출하여 프랑스로 망명한 후, 발터 벤야민 등 많은 지식인과 교류하며 유대인 운동을 했다.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수용소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탈출하여 1941년에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뉴욕으로 갔다. 이후 노터데임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프린스턴대학교,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생애의 마지막 7년 동안은 뉴스쿨 사회과학대학원의 정치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아렌트는 두 명의 위대한 철학자인 카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와 평생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자신을 철학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렌트는 형이상학적 진리가 아니라 현상과 사건의 의미를 찾는 사상가였으며, 대답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었다. 주로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사유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썼고 정치와 자유에 대한 사유의 결과를 한 가닥 한 가닥 용기 있게 엮어나갔다. 지은 책으로 《전체주의의 기원》(1951), 《인간의 조건》(1958), 《과거와 미래 사이》(196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 《혁명론》(1963),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1968), 《폭력론》(1969), 《공화국의 위기》(1972), 《라헬 파른하겐》(1958/1974) 등이 있으며, 《정신의 삶》은 1978년 아렌트 사후에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