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키스를 마친 남자가 연인이 떠난 직후 불쾌하다는 듯 입술을 닦아내는 게 아닌가. 심지어 기현은 그 자리에서 남자와 눈이 마주치는 민망한 상황까지 겪고 만다.
그러나 인연이란 묘한 건지, 이후 기현은 동네 곳곳에서 남자와 마주치고 그와 동갑내기 ‘동네 친구’가 되기로 한다.
32살에 사귄 새 친구 김선열.
그는 기현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인 인물이었다. 내킬 때면 어디든지 나다니고, 인연에 대한 가치관도 기현과는 너무나 달랐다. 첫 만남이 준 충격은 김선열이란 인간에 대한 예고편과 같았다.
선열은 기현에게 썩 괜찮게 굴었지만, 기현은 그와 만날 때마다 불편한 기분이 들어 참을 수가 없었다.
“우리 오늘부로 쌩을 까자.”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그냥 넌 내가 별로 상종하고 싶지 않은 타입이라서.”
마침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말을 던진 기현.
그러나 김선열은 기현에게서 떨어지기는커녕 더 달라붙어 오기만 하는데…….
대체 왜 이 녀석이랑 매 주말을 함께해야 하는 거지?
#또라이공 #조금쯤또라이수 #왜?는그만해
▶ 본문 中
“우리 집에 오겠다고?”
-왜. 가면 안 돼?
“갑자기 오겠다고 하니까 굉장히 싫은데. 너는 나랑 친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니라니까? 정 요만큼도 안 들었다고.”
-하하하!
내 싸늘한 목소리에도 김선열은 오히려 와락 웃어버렸다. 그러더니 굉장히 재미있다는 어조로 속닥거렸다.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또 뭔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 다 캐물을 작정이냐. 너도 참 한가하다.”
심드렁하게 대꾸했으나 그다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피가 식는 느낌이 들었다.
-나한테 말할 때 왜 그렇게 거침없이 말해? 내가 만만해서?
[BL]워닝!(Warning)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