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을 전하라 이르라.” “예? 무슨.” “뒤늦은 국혼 소식에, 뒤늦게나마 이 내가 직접 국혼을 축하하러 가겠다. 연휘국으로 그리 서신을 보내라 이르라.” 유화의 혼인 소식을 들은 윤성후는 내심 분노하였다.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은 그녀가 누군가의 내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 그것도 얼음황제 류원의 단 하나의 비가 되었다니. “……정말 여전하군.” 한 번도 내 뜻대로 된 적이 없었고, 항상 기대를 넘어서는 여자라 생각하였다. 아니, 그녀는 그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으니까. 고작 이 정도에 내가 물러설 것이라는 생각도 추호도 하지 않았겠지. 고작 그 정도의 여자가 아니니까. 더욱 나는 너를 손에 쥘 것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내 손안에 넣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겠군.”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