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원작수를 괴롭히다가 에스퍼 중 한 명의 손에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문란한 악역으로.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건 제 몸 위에 올라탄 채 달뜬 신음을 내뱉고 있는 남자.
“뭐야…….”
“일어났네. 갑자기, 정신 잃어서, 지루했던, 참이었는데.”
이름도 모르는 남자는 보민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방금 전까지 하고 있던 행위를 끊지 않았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좆도 큰 놈이었다.
그와 질펀하게 몸을 섞은 뒤 보민은 자신이 한순간에 [에스퍼의 심장] 속 B급 가이드가 됐다는 걸 알게 된다.
“잡아먹을 놈이 도대체 몇 명이냐. 한비성, 송재호, 원성오, 윤비삼. 그리고…… 시유현.”
뭐야, 빙의라는 거 좋은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