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1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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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강화는 살짝 입술만 맛보려 했다. 그런데……, 역시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녀는 너무나 달콤했다. 입안으로 빨려 들어온 입술은 탱탱한 앵두 같고, 타액은 달콤한 샘물 같았다. 강화는 조금만 맛보려 했다. 그러나 뜨겁게 엉켜버린 혀는 그를 달아오르게 해, 결국 작은 놈을 거대하게 만들고 말았다. 으으으으. 팬티를 뚫고 나올 듯 일어서 버린 녀석……. 강화는 영채의 허리를 확 끌어당겨 불타는 몸에 밀착했다. “변경된 사항은 19금이야.” 영채는 그의 말에 놀라 눈만 깜박였다. 지금 이 사람이 뭐라는 거야? 19금이라고? 내가 여자로 보여? 그러나 그 생각을 할 수 없이 밀착된 몸에서 확연히 그의 앞에 달린 꼬리가 느껴져 왔다. 것도, 아주 단단하고 사나운 놈이. “너, 이제부터 정말……, 6개월 동안 내 마누라야.” “누구 마음대로요! 저는요, 마음 가는 곳에 몸 가거든요!” 영채는 붉어진 얼굴로 강화의 넓은 가슴을 밀어냈다. 이 기분은 뭐야? 키스가 아니라 섹스를 마친 기분이었다. 영채는 달아오른 볼을 만져보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대신 계단을 마구 달려 내려갔다. 기분이 너무 이상해져 있었다. 이런 게 불건전한 욕구일까? 아님, 정녕 내가 너무 굶어서 돌아버린 걸까? 아니야. 정확히 짚고 넘어가 보는 거야. 오늘 밤, 키스도 해 보고 섹스도 해 보는 거야. 뭐, 효정이 말처럼 황홀한 오르가즘 근처도 못 간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 해 보는 거야. 그와의 시간 108일하고 11시간 30분. 우린 연애를 했을까? 섹스를 했을까? 아님, 사랑을 했을까? 손을 잡고, 밥을 먹고…… 옷깃을 여미어 주는 건 사랑이라고, 하지만 밥을 먹고, 손을 잡고 옷을 벗기는 건 연애라고……. 우린 연애를 했을까, 아님 사랑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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