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는 상징주의 대표 작가다. 벨기에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의 경계 지역인 서플랑드르 겐트(Gand)에서 태어난 그는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학도였다. 부모의 권유로 법학을 전공하지만, 1883년 <등심초 속에서(Dans les Joncs)>라는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다. 1886년 파리 체류 기간에 스테판 말라르메(St?phane Mallarm?)와 빌리에 드릴라당(Villiers de L’Isle-Adam)과 교류하며 상징주의 정신에 심취한 마테를링크, 그의 작품에는 무의식, 신비로운 잠의 세계, 비합리적인 동기나 영혼 등 형언할 수 없는 존재의 감춰진 영역이 그려져 있다. 마테를링크는 행위의 단순화, 말줄임표, 침묵, 부동성 등 암시의 극작술로 새로운 연극 흐름을 제시했다. 그의 극작술은 비사실적인 연출을 모색한 러시아 전위 연출가 메이예르홀트, 영국의 크레이그, 프랑스의 뤼네포 등에게 영향을 끼친다. 입센, 체호프, 스트린드베리와 더불어 19세기 말 격변하는 문학 예술의 흐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 마테를링크는 1911년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