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무술 이야기, 12년 후

· 이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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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무술 이야기'는 내가 최초로 출판한 책이다.
2005년에 나왔으니 어느새 12년 세월이 흘렀다.
다시 책을 꺼내 읽어 보니 솔직함을 유지하려 애쓴 점만은 스스로 대견하나,
결정적으로 속알(≒ 코어 = 파워하우스 = 무게중심 + 속근육)을
제대로 각성하기 전이었음을 고백해야겠다.
바르게 몸 움직이는 원리를 정확히 모르고 횡설수설한 부분이 거슬렸다.
이 책은 구멍 난 곳을 헝겊으로 메우듯 12년 전 미숙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매일 '운 + 동'(=먼저 운(運)한 뒤에 동(動)하는 몸공부)을 하지만
더 이상 격투기는 하지 않는다.
첫째, 나는 늙었다.
처음 무술에 입문하였을 땐 (그 때 이미 늦은 나이긴 했어도) 20대 중후반이었던 반면,
지금은 내후년에 쉰 살을 바라보는 나이다.
무턱대고 격렬하게 움직였다간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졌다.
둘째, 나름 원 없이 할 만큼은 했다.
모든 수련에 완성이란 있을 수 없긴 하지만 내가 궁금해 했던 질문들에
자문자답할 수 있을 정도까진 한 것 같다.
셋째, 관심사가 술(術) 단계에 머물지 않고 예(藝)와 도(道)로 이동하였다.
물론 격투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완전히 인연이 끊어졌다고 말할 순 없다.
다만 그 때에는 무술이 지표면에 놓여 있었다면
지금은 '운 + 동'이라는 거대 퇴적층 아래에 놓여 있다.

무술을 거름삼아 새롭게 만든 나만의 운동 체계를 스스로 '그래비톨로지(Gravitology)'라 명명하였다.
'중력'을 (수학적 논리가 아닌) 직관적으로 깨닫기 위한 수련 체계란 의미다.
지구 중력에 관한 직관적 앎을 추구하는 공부라면 뭐든 그래비톨로지와 통한다.
또한 이 길 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그래비스트(Gravist)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 결과 무술가로서의 자의식이 상당히 옅어진 대신 "나는 그래비스트!"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생겨났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 "해 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처럼
그 안에는 내가 각종 무술로부터 받은 영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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