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한 여자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정훈 오빠랑 같이 있는 저 여자는 누구야?”
“……내 비서실장. 지금은 상무실에 있는.”
정지유, 그녀가 내 비서실에 있던 시간은 8년.
그 시간의 언제쯤부터 그녀가 내게 그런 감정을 품게 된 건지.
잠든 상사의 입술에 저도 모르게 키스할 정도면서,
“나에게 할 말 없습니까?”
“저는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제 감정을 감추려는
태연한 거짓말을 시작한 게 대체 언제부터였는지…….
지금은 남의 비서가 된 그녀가,
또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