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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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대신 나간 선자리에서 말도 안 되는 조건의 결혼계약서를 내밀었다. 어차피 결혼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약이 오른 그는 도리어 이혼계획서라는 걸 내미는데. “사실 전 강성아가 아니라 강슬아예요. 죄송합니다.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언니에게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진상을 부려 퇴짜를 맞아야 했거든요. 죄송합니다. 정도가 심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를 바랄게요.” “알아. 네가 강슬아란 걸.” 슬아의 심장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계약서의 이름이 ‘강성아’에서 ‘강슬아’로 바뀐 것을 본 순간부터 너무 긴장되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변해갔다. “하지만 계약서가 무산될 일은 없을 거야.” “저…… 저는…… 이 결혼 못 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약혼하겠다는 그의 말에 집안끼리 덜컥 결혼 날짜를 잡아 버린다. “이혼을 위해 삼 년간 잘 지내보자, 강슬아.” “네. 이혼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최하준 씨.” 그렇게 3년. 이제는 이것이 정말 사랑인지, 아니면 연기인지 헷갈리는 두 사람에게 이혼의 때가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