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죽음에 맞서기 위해 택한 방법은 죽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전장(戰場)을 누비며 생사의 능선을 넘나든 최고의 용병이 돌아온다. 거침없이 휘두르는 칼끝에 이슬처럼 떨어지는 목숨들. 선연한 핏방울… 광기가 어린 한 마리 짐승에게 유린당하는 무림. 그의 폭풍질주에 중원이 환호한다.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부수고 앞만 보고 질주하는 그의 무용(武勇)에 세상이 답한다. 그러나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존재로서 다른 살아있는 것들을 경배하기 위해 그는 스스로 세상의 은자(隱者)가 되어 사라진 이름. 그는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을 때 다시 세상에 나올 것이다. 다만 그의 전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용병전사로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