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리턴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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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게. 설마,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해서 결혼한 줄 알았던 건 아니지?” 사납게 일그러진 얼굴. 거칠고 강압적인 손길. 그는 약 기운에 힘없이 늘어진 몸을 일으켜 질질 끌고 가면서 떠들었다, 쿵. 머리 위로 묵직한 트렁크 문이 닫히고 가물가물하던 의식이 까맣게 물든 순간, 다물려 있던 입이 힘겹게 달싹거렸다. “사, 살려…… 살려 주…….” 딸랑! 맑은 금속소리에 밝아진 눈앞은 지나치게 깨끗했다. ‘어떻게 된 거지?’ 남편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던 순간은 모두 사라지고, 그와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