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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이공일수 #후회공 #에스퍼공 #복흑공 #재벌공 #구원수 #가이드수 짤막한 소개가 끝난 뒤, 교사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마루의 옆자리였다. 전학생이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마치 볼륨을 한 칸씩 줄이는 것처럼 이명이 잦아들었다. 늘 피부 아래에서 갉작대던 벌레떼는 숨을 죽이며 움츠러들었다. 이토록 명료하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전학생은 미등록 가이드였다. 윤서는 여름날 선명한 매미 소리와 함께 이마루에게 찾아왔다. 적합 가이드를 만나는 건 기쁘다 못해 황홀한 감각이었다. 평생을 괴롭혀 오던 고통이 일순간에 사그라든다. 마루는 지난날 센터에서 배웠던 에스퍼-가이드 사례들을 그제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감각은 일생 모른다면 모를까 단 한 번이라도 겪는다면 놓을 수 없는 게 당연했다. “찾았다.” 저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그 말만이 호수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