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양풍 #판타지물 #친구>연인 #재회물 #오해/착각 #공포 #시리어스물 #사건물

#강공 #집착공 #순정공 #상처공 #절륜공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순정수

남영은 몇 년 전 방문했던 '무형도'라는 섬에 다시 방문한다. 예전에는 어머니를 따라서 어머니의 친우를 방문한 것이었지만, 이번은 관청에서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이다. '형태가 없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무형도'. 예전 방문했을 때 남영은 어머니의 친우의 쌍둥이 아들인 담호와 담찬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특히 담호는 남영에게 호기심 이상의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숲 속을 산책하던 남영과 담호, 담찬은 호랑이를 만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그날 이후에 남영은 무형도에서의 정확한 기억을 잃고, 어렴풋하게 사람들만을 기억할 뿐이다. 그리고 몇 년만에 다시 무형도를 찾은 남영 앞에 담호가 태연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린 시절의 사랑하는 친우, 끔찍한 사고, 그리고 사라진 기억의 한 토막라는 신비스러운 모티프와 외딴 섬의 으슬으슬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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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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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2.3만자 (종이책 추정치: 50쪽)

<미리 보기>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의 어느 날이었다.

한 남자는 배에서 내려 섬에 도착했다. 섬 이름은 무형도(無形島), 형태가 없는 섬이라니 을씨년스러웠지만 별수 없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섬의 풍경은 나쁘지 않았다.

벚나무가 몇 개, 그 외에도 섬에 있는 자연들이 특유의 느낌을 주었으니까.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본래 그는 지방 관료, 다른 나라와의 경계선에 가까운 지방이라 그런지 전쟁이 꽤나 있었지만 설마하니 일자리를 잃을 줄은 상상도 못 하던 그였다.

그나마 나름대로 일을 성실히 한 까닭에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죄다 부탁해서 일자리 하나를 얻어냈지만 과연 그것이 좋은 일일까?

그래도 저번에 있던 곳은 위험한 곳이라 그런지 급료는 좋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사람이 많지 않은 섬이었다. 나무들이나 풀도 꽤 있어 보이는 것이 날 좋은 때에 보면 제법 운치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뿐이었다.

설마하니 다시 이곳에 오려나 싶었으니까.

이곳은 그에게 고향은 아니었다. 단지 조금 특별했던 것 같은 친우가 있었던 것을 빼고는.

"잘 지내려나...."

그렇게 최근에 만난 친우도 아니었고 여기 온 것도 겨우 한 번, 열흘 정도 있었다. 그러나 모종의 사고를 당했고 별말은 안 했지만 상처받은 친우의 모습은 너무나 선명해서 쉬이 잊어질만한 광경은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그에게 또 만나자며 말한 친우였으니 한 번쯤은 다시 그 친우와 연락이 된다면 좋겠다 싶었다.

그 전에 따로 묵기로 한 곳을 알아야 했지만.

등불의 불이 꺼질까 싶어 한 번 더 확인하고 발을 움직였다. 어두워질수록 잎의 녹색도 자연스레 어둡게 물들었지만 그것이 지금에야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었기에 남영(男瀛)은 서둘러서 찾아야 함을 느꼈다.

안타깝게도 이 섬은 외딴곳이라 국가의 지원을 덜 받았기에 관청 내에 관료들 모두가 쉴만한 공간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너무 늦게 온 탓일까, 아니면 급하게 일을 잡는 바람에 이리된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두운, 그것도 이제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낯선 공간은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사람이 많고 건물도 많은, 충분히 치안이 좋은 곳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자연이 많은 곳에는 언제 산짐승 같은 것이 올지도 모르니까.

혹은 짐승보다 무서운 잡배가 올지도 모르고.

스륵.

흠칫.

생각이 들기 무섭게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 어둠 속에서, 혼자 있을 때는 충분히 들릴만한 소리인지라 그는 저도 모르게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뛰었다.

다행히 산도 아니고 그저 숲이 있는 길일 뿐이라도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었으니까.

뿐만 아니라 따라오는 걸음 소리는 어찌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잠깐이라고 피하려고 급하게 바로 보이던 집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계십니까!"

문을 세게 두드렸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혹여나 싶어 문을 여는데 뒤에서 닿는 감촉에 놀라 절로 몸이 굳었다.

"손님인가?"

굵직한 저음, 남영은 말을 붙이지만 앉았더라면 정말 무척이나 놀랐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뒤를 돌아 얼굴을 보니 낯설어 보이지만은 않은 얼굴이었다. 또한 마주친 사내 역시 그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반갑다는 듯이 입술 끝을 올리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서남영."

"그러게 말일세."

"내 이름은 기억하나?"

"모를 리가 있나. 이담찬."

이담찬(怡譚篡), 그는 이름을 알아줬다는 사실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는지 입꼬리가 내려갈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남영을 보면서 물었다.

"여긴 어떻게 온 건가?"

"그냥... 일 때문에."

"네가 여기서 일을 한다고?"

"그래. 어쩌다 보니...."

말이 점점 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렇게 반기는 이에게, 이름까지 아는 친우에게 그나마 여기라서 들어올 수 있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남영은 쉬이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잠깐 말이 없었는데 때마침 비가 쏟아졌다.

쏴아아아.

"일단 우리 집에 들어갈까?"

"...신세 좀 지겠네."

둘 다 흠뻑 젖어버렸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남영 역시 안으로 따라 들어가면서도 머쓱하게 웃는 것이 영 어색한 모양으로 따라갔는데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널찍한 집이 보였고 곧 그 집 안, 문을 열어 얼굴이 보이던 이가 있었다.

"담찬이니?"

"예. 어머니."

"그래? 그렇다면 그쪽 분은...?"

"전에 봤던 남영이 있죠? 그 아이입니다."

"그렇구나. 잘 보니 기억이 나는가 싶어. 음식은 이따 보낼 테니 둘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구나."

나이가 든 흔적이 없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예전 얼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녀를 본 남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혜연(慧然) 역시도 그에게 다음에 또 오라면서 손에 당과를 쥐어 준 기억이 떠올랐다.

표정으로는 무심해 보일지언정 행동에는 배려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면서 남영은 간만에 온기를 느꼈다.

방을 내주었을 때는 어떤 상태라도 비만 피하면 되겠거니 싶었는데 생각보다 안은 생각보다 널찍했는데 바닥은 물론이고 창호지 역시 새로 발라놓은 것 같이 튼튼하고 좋아 보였다.

그래서 한참 보고 있던 그에게 담찬이 농담하듯 물었다.

"생각보다 별론가?"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내 이렇게 좋은 방에 묵어도 되는 것인가?"

"암, 그렇고말고."

옛적에는 이렇게까지 좋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하나 싶다가도 곧 옷을 갈아입어야겠다는 말에 그러냐 싶다가 담찬이 옷고름을 풀려는데 잠시 멈칫하더니 생각한 바를 말했다.

"차라리 먼저 씻고 나는 게 어떤가?"

"먼저 씻는다고 하면...."

"내 어머니에게는 미리 말해 음식은 나중에 내오라고 하면 될 일이지. 또, 아까 비도 맞았으니 따뜻한 물에 몸을 풀어주는 게 고뿔 같은 병이 안 걸릴 수도 있으니까."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롤링썬더